안녕하세요 1찍 의사입니다 0
안녕하세요 회원님들
저는 2020년 후배들의 단체행동 당시 지방대병원 중환자실에서 후배들 백업을 봤던 1찍 의사입니다
의대증원&공공의대 이슈 당시 공공의대에 반대, 의대 증원은 의약분업 당시 감원한 350명 수준은 늘려야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순전히 개인 입장입니다, 주변 동기선후배들에게 별로 공감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제시한 숫자 자체가 합리적이었기에 이를 근거로 들어 나름대로 주변 사람들에 대해 설득도 해보고 단체 행동을 막아보려했으나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성공적이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그 때 처음으로 클리앙을 알게되어 가입 후, 꼴에 의사랍시고 나름의 눈물겨운 의사 입장에서의 댓글들도 쓰고 했는데요
안타깝게도 결과는 정부도 의사들도 서로 불만족이 가득하며 의사들은 국민으로부터 한 걸음 더 멀어진 참사 뿐이었죠.
민주당 입장에서 의사들 정말 눈엣가시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이대표님 다치셨을때도 몇몇 의사들 말뽄새보면 개인적으로도 많이 서운하셨을겁니다
https://www.newsis.com/view/?id=NISX20240219_0002631044&cID=10320&pID=12000
그런데 이런 메시지를 주셨네요.
대표님의 메시지를 보고 정말로 눈물이 났습니다
현정권에는 당연히 항상 반대해왔지만,
정말 이번 증원과는 별개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교수 임용을 거절하고 2월 말일자로 사직이 예정되어 있는데요
(굥 하는 꼬라지보면 어떤 선언문이라도 올리고 사직하고 싶은데 결국 제 최종 신분이 교수가 아니라 울림도 적을 것 같고 부끄러워서 말았습니다 ㅎㅎ)
지금까지 정들었던 환자들 선배 교수님께 보내는 중이라 최근의 이별들로 눈시울이 이미 붉어져있었긴 하지만
메시지를 본 순간, 감동이나 고마움을 넘어선 어떠한 경외심에 가까운 감정으로 눈물이 났습니다
의사들이 아무리 미우셔도 그걸 감내하고 국민들과 현정권에 반기를 든 의사들을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보내는 메시지인가요??
이게 진짜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입니까? 대표님은 개인적인 감정이 없으신가요?
총선은 당연히 대표님이 이끄시는 민주당이 이길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현정권이 의사단체와 싸우다 자멸하면 양측이 힘빠진 시기를 틈타 여론을 등에업고 원하는 정책을 시원하게 밀어붙이실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눈엣가시였던 의사 단체 반발이 있더라도 여론을 등에업은 행정가의 면모를 시원하게 보여주실거라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민주당 지지자분들은 그걸 더 좋아하셨을 수도 있구요.
그런데도 대표님은 본인의 반대편에 섰던 의사들에게도 메시지를 던지시는군요.
오늘 대표님의 이런 메시지 덕에 제가 주변 사람들 다시 설득해볼 용기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정말 부끄럽지만, 클리앙 회원님들께 부탁을 좀 드립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21416150003192?did=NA
속으로는 꼴같잖다는 생각이 드시겠지만, 잠시만 참아주시고 (솔직히 저부터도 그런 생각이 좀 들긴 합니다...)
주변에 젊은 의사들이 있다면 위 기사 내용도 좋고,
지금 이런 명령이 가능하다고? 싶은 현정권의 헛소리나
2020년 당시의 증원 규모가 얼마나 합리적이고, 진행 과정이 얼마나 민주적이었는지 꾸준히 이야기해주십시오
그때 당시 부끄러운줄 모르고 단체행동을 했던 후배들이 연락이 오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그 때 형 말 들을걸' 하고....
제가 4년동안 아무리 떠들어도 안들어먹던 젊은 의사들이 오늘 대표님의 워딩 하나로 돌아설 가능성이 보입니다.
이게 그릇의 크기이고, 카리스마라고 생각합니다
감정이 격앙되어서 주접을 좀 떨었네요
여튼 이 사태가 잘 봉합되기 전까지는 클리앙 회원님들 아무쪼록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