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폐 편평상피암 4기라는데 항암치료 거부하네요 0
혼자 산골로 들어와 지낸 지 사년 째입니다
남편은 서울에서 아이들과 있고 싶다면서
내려오길 미루던 차인데 4주 전 한밤중 갑자기 쓰러져서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로 갔답니다
아이들도 놀랐을 텐데
어미가 더 놀랄까봐
연락을 미루며 다음날
의사 면담을 했던가봐요
씨티 엑스레이 모든 정황이 폐암이 의심된다는
의사 선생님 말씀읕 듣고
그제야 연락을 했어요
가족 톡방도 있고
늘 소통하는 가족인데
전 그게 더 놀라웠답니다
그때 하필
제가 주관하는 큰 행사가 있었고
어쩔 수 없이 행사는 치러야 했지요
전국에서 백여 명이 모이는 자리인데
제가 안 나갈 수 없는 노릇이었어요
행사 시작하는 걸 보고
부랴부랴 병원으로 갔더니
이 사람 눈도 제대로 못 뜨더군요
폐에 관을 삽입해 농양을 빼는 중이었고요
입맛이 없다면서 병원 밥을 거부하여 근처에서 고깃국물 위주로 사다 먹이면서
열흘 정도 있다가 일단 퇴원했답니다
퇴원 때
폐암이라는 건 알려주었지만
종양과 의사 선생님은 뵙지 못한 채였습니다
이곳 산골에서 며칠 지내자
세 끼 밥도 잘 먹으며
기력을 회복하더라고요
차가버섯즙도 마시고
홍삼액 등등 항암면역에 도움된다는
음식을 조금씩 찾아 먹으며
지냈는데
일주일 지나면서
식욕이 왕성해지고
하루 4키로 정도 걷기 시작했어요
몸무게도 조금 늘었고
잠도 줄었고
집중력도 좋아지는 것 같았죠
그리고 오늘 종양과 의사 선생님을 뵈었는데
폐 편평상피암 4기로 늑막과 부신에 전이가 되었다고 하네요
표적항암치료와 면역항암치료를 병행하라는 의사의 권고가 있었지만
이 사람
치료를 겨부하네요
자연치유를 해보겠다는 거예요
의사 선생님이
이주 정도 더 생각해 보라시기에
이주 후로 예약만 하고 돌아왔어요
이대로 괜찮을까요?
참 막연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