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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앙 덕분에 상을 받았습니다. (디지털 소사이어티 수상+ 사용기?)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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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4/02/18 18:00:02 24/02/18 18:00:02 16,011
 (14.♡.194.130)

안녕하세요.

현재 사용기에 고덕 노가다 글을 올리는 커피짱조아 입니다. 

어제 (제 기준으로) 큰 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제일 먼저 떠오른게 클리앙이었습니다.

글도 제일 먼저 올리고 싶었지만 어제는 여기저기 연락하고 하느라 정신 없었고 이제야 정신차리고 글을 올립니다.


지금은 주로 고덕 노가다 글을 연재중인데 예전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멈추자 뇌가 비명을 질렀다'

라는 다소 과장스럽고 자극적인 제목을 시작으로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저에게는 과장이 아니라 실제적인 느낌이었고 스마트폰 중독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들을 연재했었습니다.

그게 클리앙에서도 매번 공감으로 갈 만큼 공감을 얻었고 나중에 [디지털, 잠시 멈춤] 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습니다.


클리앙 연재에서 책을 내기까지(연재 과정과 감사인사)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6209819

어.. 음... 클리앙 덕분에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세종 도서 선정)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6755459


그 책은 21년에 세종 도서로 선정되는 경사까지 얻었습니다.

그리고 벌써 거의 2년째에 접어들고 있었습니다. 

사실 그 이후로도 스마트폰, 디지털 중독에 관한 책들이 많이 시중에 나왔었습니다.

최근에는 도둑맞은 집중력과 같은 기발한 제목의 책도 있고 말이죠. 

그럼에도 꾸준히 인터뷰와 강의 요청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제 AI시대고 하니 디톡스는 조금 .... 이런 느낌으로 있었습니다. 


그러다 지인으로부터 카톡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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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출판사에서 광고를 냈나 싶었지만 제가 알기론 굳이 중앙일보 1면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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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분도 잠깐 업체 들렸다 탁자위에 놓인 종이 신문을 보고 신기한 마음에 얼른 찍고 나왔다고 합니다.

무슨 상인지도 모르고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당황했습니다.


출판사에 전화해 보니 '아 메일 온거 전해드릴게요' 라고 하면서 신문 pdf파일 1면과 수상식에 참여할것인지 물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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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자 오른쪽 상단에 AI에 밀려 위태하게 버티고 있는 유일한 디지털 디톡스 서적, 제 책이 보였습니다.


그러자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디지털 소사이어티는 무슨단체인가?

굳이 대형 신문 1면에 광고를 낼 정도면 작은 곳은 아닐 거 같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검색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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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공문서에 나왔습니다.(인터넷에 공개된거 캡쳐했습니다)

뭔가 화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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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들어가 보니 여기서도 나옵니다. 그냥 단순한 곳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설립자가 10대 정보통신부 장관이네요.. 


아무튼, 어제 1월 30일 수상날이 되었습니다.

수여식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여기서부터 본격 사용기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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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순이(?)를 대동하고 이른 아침 광화문 근처 프레스센터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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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층 서울클럽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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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좀 닦을 걸 그랬습니다. 서울 클럽 도착

저의 남루한 행색을 보다가 수상자라 하자 갑자기 환한 미소로 안내합니다(살짝 농담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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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엔 이미 다른 수상자들이 각자의 책에 싸인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책은 나중에 회의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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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싸인할 때 놓여 있는 펜을 사용했는데,


진짜 어마어마하게 부드러웠습니다. 

알아보니 펜텔 트라디오 TRJ50 모델입니다.

다른 분들도 써보면서 오우 하면서 잘 써진다 하면서 싸인하더라구요.

진심 추천합니다. 그동안 볼펜이나 라미 만년필도 해봤는데 너무 거칠어서 어느순간 일반펜을 사용했는데

이 펜을 쓰고 나서 저도 모르게 진행 관계자 분께 

"혹시 이거 기념으로 가져가도 괜찮을까요?" 라고 물었더니 웃으면서 가져가시라고 해서 기념으로 챙겼습니다.

이 외에 다른 분은 유니볼 에어 모델도 있었는데 이것도 엄청나게 부드럽게 잘 써졌습니다.

혹시나 책에 싸인할 일이 생기면,

만년필은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트라디오나 유니볼 에어 강추합니다.

(여기 와서도 클리앙에 사용기 올려야겠다고 생각한 제 자신이 참..)

단 수성이기 때문에 번짐은 심했습니다.(어떻게 아냐고는 물어보지 마세요 ....ㅜㅜ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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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상식!

클리앙 혐 게시물로 분류될까봐 얼굴은 가렸습니다

(아래 제 인스타로 오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큰호흡 하고 들어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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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여받은 명패 그리고 커피..

이런 곳의 커피는 어떨까...

한입 먹어봤는데


으음... 솔직히 별로였습니다.

워낙 커피를 좋아(제 아이디를...) 해서 이런 곳의 커피에 대한 기대가 있었는데

그냥 서버에 내려놓고 데운 커피맛이 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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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리둥절하게 있는 사진

명함교환 시간.....

다들 엄청나더라구요. 

AWS, 삼성, 카이스트, 변리사, 박사, 교수 등... 와 장난아니더라구요

제 명함을 드리고 제 직업을 말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음.. 전 미술선생님이었고 작년에는 고덕에서..

라고 말하면 길어질 거 같아 그냥 백수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수상은 마무리 했습니다.


원래 두번째 회의까지 마치면 오찬이 있다고 하는데

같이 와서 사진찍어준 친구에게 밥도 사주고 다른 작가님들도 서둘러 나가셔서 저도 나왔습니다.


정리

음.. 2년 전 , 정확히 글을 올리기 시작한 건 거의 3년전이었습니다.

코로나 직전에 다녀온 제주도 여행에서 사진을 하루에 3장만 찍기로 하고 고군분투했던 글이 여기까지 왔네요.

한편으론 클리앙 분들도 보셨겠지만 다른 베스트 셀러와 비교하면 엄청난 문장력이나 구성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제가 경험하고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온갖 삶의 영역에 스마트폰이 스며 있는걸 발견하고 벗어나기 위한 이야기들 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가끔 기자분들에게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면 그분들이 하나같이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물론 다른 최신 디톡스 관련 책들도 있는데 작가님이 쓰신게 한국인이 한국 정서에 맞게, 지금 우리 일상에서 가장 인간적인 사투를 벌인 흔적이 보입니다" 라고 하더라구요. (K-디톡스?)

저도 꽤나 많은 디지털 디톡스 책을 읽으며 참고하고 공부했지만 그건 확실했습니다. 유명 외국 박사들이 쓴 책이 과학적인 근거가 더 많고 정보력은 있지만, 한편으론 우리나라에서 그저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스마트폰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일상을 사는 사람들에게 가장 근접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클리앙 분들의 공감을 먹고 나온 책이라 대중성이나 시의적절함은 이미 보증된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단적인 예로 제가 골방에서 적은 첫 책은.... 아직 첫 인세도 못받았습니다.ㅜㅜㅋㅋ


두번째로 이 책이 여기까지 온건 AI시대에 디지털 디톡스에 대한 갈증은 앞으로도 더 커질거란 불안감도 있을 것입니다.

특히 강의하다 보면 학부모님들이 걱정하는게 곧 있을 디지털 교과서입니다.

2025년에 교육부는 주요 과목은 모두 디지털 교과서로 교체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수백억을 들여 학생들에게 태블릿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학부모님들이 '집에도 그렇게 태블릿 투성인데 학교에서 또 받아가지고 오냐' 라며 인수를 거부하는 사태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항상 경제적으로 부족한 아이가 기본 레퍼런스에 맞춰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태블릿 나눠주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필기나 공부를 해보면 알겠지만 역시 고정된 미디어, 책이나 노트같은 것에 마찰력을 투입해서 필기하고 생각을 정리하는게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근데 학교에서부터 이러한 마찰력을 제거한다고 하니 개인적으로도 걱정됩니다. 또 아이들이 분명 어른들보다 똑똑할텐데 우회해서 다른 용도로도 사용할 테구요. 


무엇보다 저도 GPT와 새벽까지 대화를 하면서 놀라움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반대급부로 사람들은 더 많은 불안감과 혼란을 느낄 것입니다.

숏츠로 인해 디지털 치매 증상이 늘어나고 감당안되는 정보로 집중력 부재도 더 많이 경험할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쇼츠를 종료하는데 엄청난 의지가 필요하니깐요.

그런 의미에서 수많은 AI서적과 함께 선정된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모공에 글을 올리고 싶었지만 최근 계속 정치, 경제적 이슈로 게시판 분위기도 좋지 않아 올리기가 죄송스러웠습니다. 이제서야 정식으로 감사인사 드립니다.

인스타에도 해시태그로 클리앙을 걸어놓긴 했지만 역시 이렇게 사용기 게시판에 시간을 들여 인사드리는게 제일 좋네요.

https://www.instagram.com/gys3888/ (제 인스타입니당)


지금 계속 연재하는 고덕 노가다 글과 잠시 맥이 끊킨 로블록스(놀랍게도 아직도 아이들과 하고 있습니다)글도 응원 부탁드립니다. 

사실 다른 것보다 클리앙의 댓글에서 용기를 받았습니다. 

여러분들이 재미있게 읽고 도움이 된다 말씀하시지만 역시 가장 큰 도움은 제가 받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글좀 자주 올릴게요. 사업 준비와 함께 하다보니 쉽지가 않네요 ㅜㅜ ㅋㅋ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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