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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남편이 오늘 아침부터 제 방에 들어와 화를 내더군요 무슨 일인가 하니 새벽 3시에 시어머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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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4/02/18 11:32:01 24/02/18 11:32:01 3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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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남편이 오늘 아침부터 제 방에 들어와 화를 내더군요 무슨 일인가 하니 새벽 3시에 시어머님께서 화장실에서 쓰러지셨다 합니다.
저는 소식을 듣지 못했으니 당장 시어머니를 뵈려 거리가 되는 병원을 남편 데리고 4시간 운전해서 도착했습니다.
어머님 말로는 화장실이 비눗물 때문에 미끄러워 넘어지면서 머리에 작은 혹이 생겼다 하셔요 어머님께서도 연세가 있으시니 혹시 몰라 병원에 오셨다고 하더라고요. 걱정하게 해서 미안하다 하시면서요

병원나오면서 남편한테 또 한 소리 들었네요 근데 그걸 뒤에서 보시던 어머님께서 남편에게 "아침부터 비몽사몽한 상태로 너 데리고 몇시간 운전해서 온 며느리한테 어디서 큰 소리야!"하시더라고요. 그 말 듣고 눈에서 눈물이 나오는데
아무래도 남편이 아침부터 화를 내니 좀 슬프기도 하고 그랬나 봐요.
어머님께서 오느라 고생했다고 저한테 술도 사주시고 정말 친구처럼 대해주셨어요 결혼한지 얼마 안되기도 했고 거리가 좀 되다보니 어머님 댁에 자주 가지 못 했거든요.
남편 얘기 하면서 시아버지 욕도 듣고 남편 욕도 하고 나니 마음도 시원해지네요 인터넷에 떠다니던 시월드 얘기만 듣다보니 어머님이 많이 불편했는데 앞으로 자주 뵈어야겠어요.





남편이 왜 제게 화를 내냐는 질문이 있길래 조금 추가 해 봅니다.

새벽 3시경에 어머님께서 응급실로 가셨고 어머니께서 남편이 전화를 받지 않으니 제게 전화를 걸으셨던 모양이에요 저는 야근 탓에 깊게 자느라 전화를 받지 못 했고요 그러니 남편이 제게
"엄마가 너한테 전화를 세 번이나 했다던데 넌 그 동안 퍼질러 자고 있었냐?"라며 화를 낸 거에요 이 부분은 저도 정말 화가 나지만 어머님 걱정 탓에 화를 낸 것 같아 이번만큼은 넘어가 주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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