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마누라 장례식에서 배터지게 처먹은 돼지 새.끼 (62 ) 0
"오, 나의 친우 헤라클레스. 내 집에 잘 왔네. 부디 부담가지지 말고 먹고 마시며 내 집처럼 지내다가 가게나."
"고맙네. 아트메토스. 안 그래도 배가 고프던 참이었거든. 그런데 집안이 어수선한게 무슨 일인가?"
"집안에서 일하던 하인이 죽어서 그렇다네. 별 일 아니니 신경쓰지 말게나. 그런데 내 할 일이 있어서 잠시 자리를 비워야 할 것 같아 미안하구만."
"친구 사이에 그런게 어디있는가! 내 걱정 말고 다녀오게나. 허, 이 친구 정말 성대하게도 차렸구먼? 오늘 사자 가죽 찢어지게 먹을 수 있겠어."
"쯧쯧, 저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가..."
"지금 이 헤라클레스에게 하는 말이더냐, 감히?
"그렇소. 비록 내가 미천한 노예이나 지중해를 울리는 헤라클레스 대협의 영웅담을 존경해왔거늘. 영웅이면 뭘 하는가! 친구가 아내를 잃은 슬픔에 빠진 것을 못 알아 채고 돼지처럼 쳐먹기만 하는 것을!"
"... 아드메토스가 그런 일을 겪다니, 그러고도 친구를 그렇게나 배려했던 것을 나는 몰랐구나. 내 이 실수를 갚지 못 한다면 어찌 영웅이라 자처하리오!"
(잠시 후)
"야, 내놔."
"호에에에에엑!!!!"
헤라클레스는 공무 수행 후 돌아가던 타나토스를 쥐어 패서 아트메토스의 아내를 돌려받았다.
아트메토스는 이를 두고 헤라클레스에게 감사하며 그의 아버지인 제우스를 찬미하고 성대한 제사를 열었다.
제우스는 뭔가 찜찜했지만 제사가 워낙 크니 아무튼 좋았다.
오직 타나토스만이 영문도 모르고 정당한 일을 하다가 두들겨 맞아 눈물만 지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