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만에 해독된 파피루스 때문에 철학계 바빠질 예정 (65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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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4/02/17 22:11:01
24/02/17 22:11:01
25,771
(14.♡.194.130)
약 2000년 전인 서기 79년,
베수비오산의 폭발로 18시간만에
고대 로마 폼페이라는 도시는 소멸함.
1750년, 이탈리아에서 우물을 파던 중
대리석으로 된 포장도로가 발견됐고
그 안에서 폼페이의 유물들이 발굴됐는데
불에 타버린 수많은 두루마리들이 있었고,
그것을 펴보려던 실수로 인해 두루마리들이 파손됨
다행히 모든 두루마리들을 파손시키기 전에
두루마리 통째로 보관하자는 의견 덕분에 살아남은 두루마리들은
"두루마리를 펴지 않은 채 문서를 해독" 하는
역사상 최대 난이도의 문서해석 과제로 남게 됨
일명 "베수비오 챌린지"
도전자들에게는 4.7테라바이트 용량의 CT촬영 데이터가 주어지고
이 단면을 해석해 글자를 해석하는 사람에게는 큰 상금이 주어지는데
연속적이고 말이 되는 텍스트로 구성된 140자 이상의 문장 4개를 찾아내면
70만달러 (한화 9억 3천만원) 의 대상이.
4cm² 면적에서 글자 10개를 찾아낸 첫 도전자는 4만달러 (5300만원) 를
두번째 도전자는 1만달러 (1330만원) 을 받게 됨
그리고 베수비오 챌린지 마감일
다수의 참가자가 대상에 해당하는 결과물을 보냈고
그 중
지난 10월에 가장 뛰어난 결과를 보낸 세명이
이번에도 가장 뛰어난 결과물을 보냈는데
주최측의 예상을 뛰어넘는 2000자가 넘는 결과물이었기에
이 세명에게 70만달러의 상금이 나눠져 지급됨
그렇게 뽑힌 파피루스를 해독해보니
철학에 대해 적혀있는 내용이었는데
바로 쾌락주의로 알려진
에피쿠로스 학파에 대한 내용이었음.
문제는 에피쿠로스학파는
중세 기독교에서 1천년간 이단/금기로 간주돼
남겨져있는 책이 거의 없어
사실상 단 두권으로만 연구가 이루어진 철학사상
그런데 단 5% 만이 해독된 이 파피루스가
에피쿠로스 학파에 대한 내용이 적혀져 있던 것으로 밝혀졌고
작년 챌린지에 이어
올해는 80% 이상을 해독하는 챌린지가 계속되면서
이 파피루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철학문서들이 해독될 예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