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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선에 제 상황이랑 비슷한 글이 올라왔길래 갑자기 생각나서 제 얘기 올려봐요. 삼형제 중 막...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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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4/02/16 16:46:13 24/02/16 16:46:13 3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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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선에 제 상황이랑 비슷한 글이 올라왔길래 갑자기 생각나서 제 얘기 올려봐요.

삼형제 중 막내며느리이고 프리랜서로 집에서 일해요.
형님들이랑 허구헌날 분란 일으키시는 시어머니 보면서 거기에 엮이고 싶지 않아서 뒤에서 있는 듯 없는 듯 몇년째 조용히 살고있었는데요.

어느 날 뜬금없이 시어머니가 전화하셨는데 대화체로 써볼게요.

시: 다들 맘에 안들어서 나는 막내랑 너랑 앞으로 살아야겠다 다른 애들이랑 다르게 니가 착해서 그게 좋을거 같다
나: 네? 어머니 저 안착해요.
시: 아니다 니가 공부도 많이 하고 가정교육도 잘받아서 내가 안다 너 착한 애야
나: 어머 어머니 저 잘 모르셔서 그래요 저 안 착해요
시: 아니다 XX(남편)이도 니가 착해서 결혼한다고 했었어
나: 지금 다시 물어보세요 아닐거예요
시: 아니야 너 정도면 정말 착한거야 요즘에 너같이 착한 애 드물다
나: 회사에서 쌈닭이란 소리도 들어봤어요 저 안착해요!!

시어머니는 너 착하다 나는 안착하다 로 씨름하다 끊었어요.
나중에 시어머니한테 들었는지 남편이 그러더라고요.
너 엄마 모시기 싫다고 했다며? 니가 착하니까 너랑 살런다 했더니 자기 안착하다고 바락바락 우겼다고 하길래 그냥 너 안착한 거 맞고 얘랑 살면 엄마가 힘들거라고 얘기해줬어 하더라고요.

쎄했는지 그 다음엔 그런 말씀 안하셨고 오히려 나를 좀 더 멀리하는 느낌이랄까 ㅎㅎ
아뭏튼 저로선 해피엔딩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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