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점포 잇단 절도에 "순찰 돌아달라"…경찰 "우리가 경비냐" 0
서울 강북의 한 지구대에 근무하는 A 경찰관은 지난달 “초등학생 아이들 서너명이 아이스크림 무인점포 매장에 몇 시간 째 안 나가고 냉동고 위에 앉아있다. 내쫓아달라”는 112신고를 전달받아 현장에 출동했다. A 경찰관은 “현장에 갔더니 신고자는 없고, 아이들만 있더라. 타일러서 돌려보냈지만, 경찰이 사설 경비원도 아닌데 이런 일까지 해야 하는지 허탈했다”고 말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무인점포가 많아지면서 경찰이 속을 끓는 상황이 빈발하고 있다. 서울 한 지구대 경찰관은 “1000~2000원 짜리 소액절도 사건 신고가 늘고 심지어 2시간마다 가게를 순찰해달라고 요구하는 업주까지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 한 무인가게 앞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심야시간(00:00~06:00)에 수시로 경찰 순찰 중”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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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집계로는 2022년 한 해 동안 전국의 무인점포 절도 신고 건수는 6018건으로, 무인점포 범죄 집계를 시작한 2021년 3월~12월 절도 건수(3514건) 대비 71.25% 늘었다.
CU와 세븐일레븐, 이마트24는 안면 인식, 선반 무게 센서 등 시설을 갖춰 입장 때 본인인증만 하면 자동으로 물건이 결제되는 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이다. CU와 GS25는 각각 보안업체와 손잡고 24시간 모니터링과 현장 경비 출동 등 자구책도 마련했다.
하지만 대다수 영세 무인점포의 경비 대책은 기본적인 폐쇄회로(CC)TV 설치 외엔 전무한 수준이다. 그러다보니 사소한 분쟁부터 절도 범죄까지 경찰 신고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에 경찰에선 점주가 부담해야 할 매장 경비·관리 책임을 경찰 치안 서비스에 전가하는 것이란 불만이 터져 나온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한 경찰관은 “초·중학교 인근 무인점포가 절도 비율이 높은데, 점주들의 공통 의견은 ‘순찰차를 매장 앞에 세우고 거점근무를 해달라’ ‘경찰에서 포스터, 경고문 만들어달라’ ‘절도가 몇 건씩 일어나는데 경찰은 뭐하느냐’라는 것”이라며 “출입문에 신분증 인식 출입기를 설치해보라고 제안하면 ‘손님 떨어져서 싫다’고 하더라”고 적었다. 또 다른 경찰도 “자신들(무인점포 업주)은 아무 것도 안하고 폐쇄회로(CC)TV만 돌려본 뒤 신고하면 그만”이라며 “가장 큰 문제는 1000원 짜리 절도 신고 때문에 정작 긴급하고 중요한 112신고가 후순위로 밀려 도움을 못 받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https://naver.me/IDoZdS3B
블라인드 캡쳐 내용 기사에 다 안나왔는데
다 읽어보면 진짜 개어이없고 기가 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