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 시인의 한마디 0
지금 지도자님 찍고 나서 아무런 반성도 성찰도 없이 여전히 그 분을 지지하고 있으면서 클리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은 그러면 안 된다. 그런 걸 인지부조화라고 하는 것이다.
나라가 망해가고 있는데도 아무런 부끄러움도 책임도 안 느끼면서 또 국회에 들어가 보겠다고 고개 쳐드는 분들은 아래 손흥민 선수의 인터뷰를 잘 읽어야 한다. 저만한 실력과 품성, 리더십을 갖추지 않은 사람은 정치를 해선 안 된다.
저 청년에게서 배워라. 저 청년의 눈물에게서 배워라. 우리는 경쟁자들에게 다 간파 당하면서도 아무런 해법 없는 무능력자들이 국가와 팀을 얼마나 황폐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지금 뼈가 아프도록 배우고 있는 중 아닌가. 존경할 수 있는 지도자가 그립다.
“... 뭐라고 말씀드려야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너무 죄송합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는데 저희들 실수로 경기가 이렇게 마무리되어 죄송합니다. 너무 아쉽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늦은 시간까지 말도 안되는 성원을 보내주셨는데 저희가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모습을 못보여드려 죄송합니다. 축구선수로써 더 발전된 모습, 국가대표팀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정말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1차 인터뷰 이후, 손흥민 기자들과 일문일답>
- 준결승전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
“많이 속상하고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축구라는 스포츠는 이기고 지고를 반복하는 스포츠인데 부족해서 진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오늘 같은 경기는 요르단이 정말 많은 준비를 했고, 좋은 경기를 했습니다. 칭찬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입장에선 부족했고 팀을 이끄는데 부족함을 느끼는 토너먼트였습니다. 많은 선수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는데 제가 원하는 성적을 가져오지 못해서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 두 차례 연장을 치렀는데 체력 부담은
“이 상황을 회피하기 가장 좋은 답변입니다. 그런데 축구를 하다 보면 그렇게 해서 이기고 그렇게 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왔기 때문에 그게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준결승이다보니 조금의 긴장감과 경험 부족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 경기였다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더 단단해지면 좋겠습니다. 이런 준결승을 치르면서 참 많이 실망하며 힘들어하고 있을 것입니다. 제게 질책하시고, 저희 선수들은 정말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하는데
“그전에 먼저 제가 먼저 앞으로 대표팀에 계속 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감독님이 저를 생각 안 하실 수도 있고 앞으로 미래는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감독님 입장에서는 분명히 많은 분들이 비판하는 게 당연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시안컵을 우승하려 모셔왔는데 4강에서 좌절하고 패한 것에 대해 감독이 질책을 받는 거에 대해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토너먼트 전부터 감독님에 대한 시선이 안 좋아서 감독님이 받는 부담이 많았을 텐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잘 이겨내셨습나다. 선수들을 케어하는 데 있어 티 하나도 안내고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감독님도 이 계기를 통해 단단해지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감독님이 대표팀에서 1년 일했는데 한국에 돌아가서 더 많은 분석을 할 것이고, 조금 더 단단한 팀을 만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문제는 소집되면 제 미래는 어찌될지 모르니, 생각해봐야 할 거 같습니다.”
- 축구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팀의 주장으로서 저희 선수들은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팬들을 정말 좋게 해드리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최선을 다한 건 정말 사실입니다. 축구를 하며 실수할 수도 있고, 그런 부분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시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선수들은 잘못한 것 없고 제가 질책을 받으면 제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팀을 책임지고 이끌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여서 여기서 무너졌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며 늦은 시간에 결승을 갈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경기를 보셨을 텐데 못 채워드려 죄송스럽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랑스럽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이런 상황을 받아서 많은 책임감을 느낍니다. 국민들을 더 자랑스럽게 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