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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4/02/16 00:32:02 24/02/16 00:32:02 17,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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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에 창업했었습니다 


코로나가 창궐한지 2년차

근 7년을 다니던 회사를 경영압박에 시달리던 사장의 히스테리에 진절머리를 느끼고, 사직서를 내고 (7년여의 근무기간 동안 퇴직의사를 두번정도 먼저 밝히긴 했었고 세번째인 지금은 정말 마지막이었었지요) 


퇴직하고 제 사업체를 차렸습니다 


이해하기 힘든 경영계획과 업무지시

정말 많고 다양한 업무와 함께 들이미는 매출압박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 하느라 버려지는 개인시간과 

주말까지 헌납하게 하는 충성경쟁구도 등


중소기업임에도 넉넉하게 챙길 수 있었던 보수를 뒤로하고 

개인의 안위를 위해 과감히 때려쳤습니다 


상기 외 여러 요인과 함께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면증 그리고 악몽에 시달리는 제 모습을 보니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라는 생각이 제일 크게 와닿은 것 같네요 


다행이 그때는 제가 책임질 것은 오롯이 아내뿐이었고 

집은 이미 빚이 없는 상태로 구비를 해놨던지라 

당장은 부담이 없었고 

사업망하면 어디 다시 취직해야지 했었고 

뭐 그것도 안되면 어디 노가다(잡부 외 기타등등)라도 뛰면 

아내는 먹여살릴 수 있겠지라는 생각이었지요 


근 40년을 살면서 사업하다 패가망신하는 스토리를 하도 많이 접해서 평생에 사업에 사자도 생각 안했었는데 딱 마음먹은 순간부터는 술술 진행되더군요 


개인사업자 내는거 아주 쉬운일이더라구요 


여튼 사업하면서 다짐한게 있었습니다 

- 나의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인생을 살자 (좀 놀자)

- 돈에 미쳐살지 말자

 (적당히 번다면 돈에 눈 뒤집히지 말고 가족과 함께 행복하고 

 여유로운 삶을 가꾸자 ) 

- 위치(혹은 여건)가 된다면 같이벌자

 (직원포함 내가 대하는 모든 분들에게 갑질하지 말자, 

  수익을 쉐어하자) 

- 직원(만약 뽑는다면)에게 근퇴휴가 포함 복지를 최대한 

 고려해주자 


10년이 넘는 동종업계 경력에 

여러 회사를 다니며 쌓은 노하우 및 중소기업 특유의 멀티플레이를 하다보니 혼자서도 못하는 일이 없었네요 


아.. 지금 회계때문에 골치아픈 이슈가 하나 있긴 합니다 

또 지금 문제 없을꺼라고 치부했던 일이 언제 불거져 나올지도 모르긴 하겠지요 


여튼 노력과 함께 같이 온 운을타고 

현재는 법인전환 및 꽤나 많은 순수익을 만들어 내었네요 


창업하고 일도 없고 돈도없어 

컨테이너 상하차 알바로 일주일간의 

점심값을 벌기도 했었는데 말이지요 ㅎ


제일 큰 수확은 제 삶에 찾아온 여유로움 인 것 같습니다. 

더불어 딸아이도 세상에 태어났구요

저희 가족은 더 행복해졌습니다 




오늘 문득 이 글이 다시 쓰고 싶어졌습니다 

언젠가 클리앙에도 적었을지 모르는데(지금은 삭제한 것 같아) 


혹여나 예전의 저처럼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분이 있다면


자기자신을 먼저 챙겨보시라고 


정말 뭣 같은 회사의 노예로 전락하지 마시라고(멋진 대표님들 훌륭한 사장님들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안위는 신경쓰지도 않는 누군가로 부터 받은 스트레스를 가족에게 전가하지 마시라고 


어줍짢게 말씀 드려보고 싶은 마음이 요즘 부쩍 들었네요 



여튼 모두 다같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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