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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저같은 여자도 좋아해주는 남자가 과연 있을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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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4/02/15 21:37:01 24/02/15 21:37:01 91,530
 (14.♡.194.130)
어젯밤에 만나서 술 한잔 하며 초콜릿을 드리긴 드렸어요
늦게까지 술마시다 와서 바로 출근하는 바람에 글을 이제야 확인하고 조언들에 무척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연애경험이 없어 이럴때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장난으로 한 말에 진짜로 초콜릿 사줄줄은 몰랐다고 하시면서 받으셨는데 말은 그렇게 하시면서도 향수를 선물로 주시더라구요
뭐 서로 사귀자 어쩌자 그런 말도 없었는데 이런거 주고받는게 이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감사히 받았어요
그리고는 그냥 회사일 얘기 연말정산 얘기 같은 평소에 수다떨던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얘기 하면서 술마시다 헤어졌어요
그냥 별다른 의미 두지 않고 그분은 그런 장난도 칠 줄 아는 분이려니 하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분은 친구한테 향수 하나정도 사 줄 수도 있는 분이려니 생각했어요
앞으로 운동 열심히 해서 건강해지고 자신감도 더 생기면 그땐 저도 마음에 드는 이성 앞에 당당하게 나설수 있는 때가 오겠죠
어제는 그냥 제게 재미있는 하룻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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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호르몬약 부작용으로 살이 아주 많이 쪘어요
제 키가 163인데 몸무게가 90키로에요
원래도 부족하던 자신감이 살이 찐 이후로 완전 바닥을 찍어 연애도 결혼도 내 인생에는 없다고 생각하고 살았어요
원래도 지병이 있고 살때문에 지병이 더 추가되서 건강도 좋지 않고 집도 가난해 부모님께 지원 받으며 살 형편도 안됩니다
어차피 이 몸으로는 남자도 못만날거고 내인생의 낙은 일 뿐이라 생각해 일만 죽자고 열심히 하며 살았어요

그런데 얼마전부터 제게 관심을 표하는 남자가 있어요
제가 매일 아침 커피를 사러 가는 카페의 단골이세요
자주 보는 분이라서 아침 출근전 여유시간에 대화도 자주 하고 가끔 서로 커피값도 내주고 그런 가벼운 친구 사이가 됐는데요 지난번에 동네 전집에 저녁밥으로 먹을 전을 포장해 갈까 하고 갔다가 우연히 만나서 같이 막걸리를 마셨어요
거기서 혼자 모듬전에 막걸리를 드시고 계시길래 왜 혼자 계시냐 말걸다가 그냥 그분이랑 같이 막걸리를 먹었죠
모듬전이 많기도 해서 혼자 다 못드시니 같이 먹자고 해주셨거든요
커피 마시며 대화할때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분이셨어요 나이와 이름도 그때 처음 알았는데 저보다 두살이 많으셨어요

그 이후로 서로 톡을 하는 사이가 되었는데 자꾸 한밤중에 톡오고 술마시자고 하시고 그래서 그 이후로도 같이 술을 몇번 마셨는데 말도 잘 통하고 취미도 같아서 정말 신기했어요 그분도 저도 취미로 그림을 그리거든요 호러영화랑 애니를 좋아하는 취향도 같아서 신기하고 주량도 비슷하고 무엇보다 말이 정말 잘통했어요
같이 있는 시간이 참 빠르더라구요

그렇게 자주 어울려 지냈는데 그분이 어제 제게 그러시는거에요
편의점표 저가 초콜릿 말고 백화점이나 전문점의 고급 초콜릿을 제게 선물받고싶대요
그래서 발렌타인데이라고 요구하는것도 뻔뻔한데 대놓고 비싼 고급 초콜릿을 사달라는거 너무 뻔뻔하신거 아니냐고 웃으며 얘기했더니 그런 저가의 초콜릿은 그냥 친한 사람들에게 두루두루 뿌리는 초콜릿이니 의미없는거 아니냐면서 제게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는 초콜릿이 받고싶대요
제가 만약 그런 특별한 의미가 담긴 초콜릿을 준다면 자기는 반드시 보답할거래요

이거 그린라이트 맞는걸까요?
솔직히 저처럼 뚱뚱하고 지병도 많고 옷도 초라하고 단점투성이인 사람을 좋아해주는 남자가 있을거라는걸 믿을수가 없어서요
그분은 제가 지병이 있는것도 알고 집이 어려운것도 알고 심지어 제 몸무게도 알아요 제가 술김에 다털어놔서요
그냥 초콜릿 받고 싶어서 저런 말 한걸까요?
초콜릿은 사긴 샀는데 줘야할지 계속 고민이에요
괜히 줬다가 저만 상처받고 끝날까봐 너무 두렵습니다
저같은 여자도 좋아해주는 남자가 진짜 있을까요
이제 발렌타인데이도 몇시간 안남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계속 고민이에요
제발 도와주세요


제가 너무 뚱뚱해서 몸무게 거짓말이라고 안믿으실까봐 체중계 인증합니다


이 초콜릿을 샀는데 드려야할지 드렸다가 상처만 받고 끝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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