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을 갓넘기는 투잡 대리기사입니다. 0
저는 지방에서 큰 꿈을 안고 혼자 상경해서 일하다가 현재는 인천으로 옮겨 직장생활을 하는 갓50세의 직장인입니다.
기러기 아빠로도 벌써 8년째가 되어가네요.
제 입장의 사소한 내용은 패스하겠습니다.
본업일 마치고 바로 대리앱을 열고 대리운전하는게 벌써 4년은 넘어가네요. 일주일에 한두번, 지방에 가족을 보러가는 날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본업이후 대리일을 합니다.
2월6일 그날밤은 축구를 시청하려 생각했기에 2~3건 정도만 하려고 맘먹었습니다.
인천 서구 가좌3동 주민센터 인근에서 출발하는 마지막 손님을 루원시티 sk 아파트 도착 콜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요즘 아파트가 대단지화되다보니 주차장 출구 게이트가 찾기도 어렵고 출구를 나오면 입구와 달라지기도하고 대단지 아파트로 가면 출구찾는것도 보통일이 아닌것같아요. 암튼 이번 아파트도 고객님이 주차요청하시는곳이 입구와도 상당히 떨어져서 주차장 안에서도 좀 많이 운전을 한듯하네요.
현금고객이신데 입구에서 많이 멀어졌다면서 2만원의 정상요금에서 추가 5천원을 더 얹어주셨네요.
이거 별거아니라고 생각할수있지만 대리기사일을 하더라도 손님에게 배려받는다는 어떤 말씀만으로도 감사해집니다
아울러 지하주차장에서 "1층까지 같이 가시죠"라는 말과함께 이후 엘베에 1층에 내려 아파트출구까지 같이 이동하시길래 흡연하시는줄 알고있었는데 출구를 안내해주기위해 1층에 같이 내리셨고 출구를 찾기쉽게 같이 이동해주셨고 이후 지하철방향까지 안내해주셨습니다.
운전중 손님의 얘기를 들어보니 정부지원 등 관공서에서 근무하시는 느낌이기에 아마도 위치가 주민센터부근인 만큼 이 곳에서 근무하시는 분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30대중 후반의 남자분입니다. 현대suv차량이구요. 감사합니다.
조금 무시하는 말투, 주차할곳이 없어 2~3바퀴를 주차장에서 뱅뱅 돌았던것, 곧 나간다고 하면서 출발지 도착후에도 10분이상 대기하는것 등 대리하면서 이젠 당연히 받아들여지는 것이지만 대리운전중 갑자기 비와서 우산 주신분 30대남자분, "어떻게 집으로 가세요" 묻길래 지하철 곧 막차라는 제 말한마디에 지하철역으로 방향을 바꿔서 맥주 한잔밖에 안 마셨는데 어른이 대리 잡아주신거라 음주운전 아니라고 괜찮다며 저 내려주시고 차몰고 가신 20대 여성분 등 이런 배려있으신분들에게 그냥 감사의 말씀드리고 싶네요. 세상 어느 일에도 다 이유가 있는것처럼 보이지않고 하찮아보이기도 하지만 이런 분들이 있기에 세상은 돌아갑니다. 저도 세상 모든 분들을 받은만큼 배려하고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