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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크루즈 패키지 간단 사용기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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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4/02/15 10:03:02 24/02/15 10:03:02 15,110
 (14.♡.19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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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패키지를 그것도 유럽을 다녀왔습니다. 게다가 유럽에서는 크루즈를 탔구요.


유럽 크루즈 중에서도 서부 유럽 크루즈 패키지였는데 이탈리아 로마에 비행기로 도착해서 항구로 이동 승선하여 이탈리아 제노아(제노바), 프랑스 마르세이유-엑상프로방스, 스페인 바르셀로나-몬세라트, 스페인 팔마 드 마요르카, 이탈리아 시칠리아 팔레르모를 돌아 다시 로마로 돌아가는 코스입니다.


유럽 크루즈 장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숙소가 이동합니다.

 저녁에 배에 승선하면 저녁먹고 자는 동안 다음 기항지(다음 여행지의 크루즈 선착장)로 이동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나라를 도는데 짐을 쌌다 풀었다 할 필요가 없습니다.


2. 조, 중, 석식이 기본 포함입니다.

 시간이 되면 뷔페나 레스토랑이 열리는데 시간 맞춰 가서 식사하면 됩니다. 물론 중식은 대부분 여행하느라 밖에서 먹습니다. 한국인이 볼 때는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지만 각 나라별 음식, 식재료를 조금만 알고 간다면 기항지마다 새로운 식재료가 실리고 이에 따라 요리가 바뀌는 것으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3. 배 자체에 여행지입니다.

 매일 공연, 행사, 이벤트가 있고 이를 전날 저녁에 뉴스레터처럼 문에 꽂아놓고 가서 취향에 따라 춤을 배우거나 공연을 보거나(라이브, 뮤지컬, 보이스오브코리아 스타일 예능, 마술 등) 할인, 퀴즈 등 어디를 갈지 미리 정해놓고 여행갔다 돌아와서 즐기면 됩니다.

 또한 배 안에 이미 미니 워터파크, 스파, 바, 카지노, 쇼핑, 오락실, 피트니스 등 즐길거리가 매우 많습니다.


4. 배 자체가 훌륭한 전망대입니다.

 크루즈 크기가 길이 약 300m, 높이가 아파트 20층 높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높은 건물은 아니지만 유럽은 대체로 건물이 낮아서 기항지 도착 후 도시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배에도 전망대가 잘 되어 있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1. 조금만 뭘 하려해도 다 돈이다.

 조중석식 뷔페때 마시는 물은 공짜이지만 커피, 음료는 다 유료입니다. 그 외 물을 마시려면 무조건 다 사먹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미리 텀블러를 좀 챙겨갔고 물은 밖에 여행하다가 싼거 사두었다가 가지고 들어가서 마셨습니다.

 찜질방처럼 방키에다가 신용카드를 연결해두면 방키로 모든 결제를 하는 형태이다보니 생각없이 쓰다보면 돈이 쭉쭉 나갑니다. 음료나 맥주나 가격이 거기서 거기라서 저는 맥주를 주로 사먹었습니다.


2. 길을 잃기 쉽상입니다.

엄청 큰 배이기는 하나 그 안에 온갖 시설을 넣어놓은대다가 잘못 가면 막혀있습니다. 

크게 선두, 중간, 선미로 구분되어있고 각각 엘리베이터가 4~6대가 있는데 어느 엘리베이터가 올지 예측이 안되서 일단 다눌러놓다보니 잘 오지도 않고 엄청 답답합니다.

게다가 선두, 선미의 엘리베이터를 잘못하면 해당 시설이 있는 층에 내려도 길이 막혀있을 경우도 있습니다.


3. 뷔페가 헬입니다.

 조중석식이 되는 식당이 정해져 있는데 이 중 한곳만 조중식이 모두 가능하고 나머지는 조식 후 일반 식당으로 변경됩니다.

그러다보니 석식에는 잘못 맞춰가면 앉지도 못해서 서서 먹거나 포기하기에 이릅니다.

게다가 코로나 때문인지 원래 그랬는지 뷔페지만 내가 떠먹는게 아니라 가리키면 직원이 주는 형태라서 양도 제 마음대로 조절하기 어렵습니다(this one이라고 했지만 직원이 생각하는 one은 너무 거대했다).

물도 직원이 따라주는 경우가 있어서 텀블러에 물을 받아가려면 컵으로 받아와서 다시 따라야 합니다(개인컵 사용금지). 애기있는 엄마들은 헬이더군요.


4. 개인 물품 제한이 빡셉니다.

멀티탭 안됩니다. 라면포트 안됩니다. 고데기, 드라이기 안됩니다. 기타 그밖에 열을 발생시키는 제품 안됩니다. 

주류 반입 안됩니다. 가이드가 면세점에서도 사지 못하게 합니다. 술은 무조건 배 안에 파는 것 또는 가끔 기항지에서 수속 종료 후 기념품샵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주류 구매, 반입 가능합니다.

짐에 잘 숨겼다고 한들 처음 승선시 짐 검색을 타이트하게 해서 걸리면 짐을 숙소로 올려보내질 않습니다. 가서 가이드를 통해 잘 설명해야 합니다.


이런 크루즈 여행을 가도 좋을 결정할 기준 몇가지 정리드립니다.

- 여행지에 갔는데 너무 마음에 들어서 더 보고 싶으면 어떻하지? : 비추천(배 출항시간 맞춰 돌아와야 해서 자유도가 적고 놓치게 되면 다음 기항지까지 알아서 와야 함)

- 배멀미를 심하게 하는데 배가 커서 괜찮겠지? : 비추천 (날이 조금만 안좋아도 13층 숙소였는데 파도가 느껴집니다)

- 누가 계획을 짜주고 식당을 정해줬다면 별 불만없이 다닐 수 있어 : 추천

- 난 TJ인데 체력도 좋아 : 매우 추천 (효도 상품으로 파는 패키지인데 하루 이만보는 넘게 걷는 것 같고 돌아와서 크루즈를 즐기려다보면 효도 패키지가 아님을 깨닫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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