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사흘 앞둔 작년 8월 12일.
독도 동남쪽 영해 20km 지점에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소해함 1척이 나타났습니다.
독도 인근의 해경 함정이 경고방송을 했고, 군도 함정과 항공기를 급파했습니다.
일본 군함이 독도 인근 영해까지 접근한 건 최근 5년 동안 처음 있는 일입니다.
캠프데이비드에서의 한일 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소해함은 기뢰를 탐지하고 제거하는 군함으로 해상자위대가 기동할 때 가장 먼저 투입됩니다.
대개 수심이 얕은 바다를 항해하는 소해함이 독도 인근에 나타난 이유는 석연치 않습니다.
정부는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합참은 러시아 군함을 따라오던 일본 군함이 독도 인근을 지나갔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 해경 순시선은 독도 인근 해상을 나흘에 한번 꼴로 일상적으로 드나들고 있습니다.
일본 순시선의 독도 출몰 횟수는 윤석열 정부 들어서도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올해 일본 순시선이 나타난 좌표를 지도에 모두 표시했습니다.
울릉도와 독도 사이 바다를 비롯해 독도 영해 가까이에도 수차례 접근했습니다.
일본은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 영해 인근에 중국 군함이 나타나면 관방장관이 나서 비난성명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2022년 우리 군은 일본과 군사 협력을 강화 한다며 독도 해상 150km 지점에서 한미일 연합훈련을 했지만, 이듬해 일본은 독도에 군함을 보냈습니다.
내년 5월, 광복 80주년 기념 국제관함식에는 욱일기 형상의 자위대함기를 단 함정이 한국을 찾아올 예정입니다.
윤석열 정부의 이전 훈련들처럼 역시 비공개로 실시됐습니다.
해군은 3급 기밀이라며, 훈련 내용과 규모, 심지어 훈련이 지속된 시간조차 함구했습니다.
하지만 MBC 취재결과 해군 함정 3척과 해경 함정 2척이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상 불량으로 항공기 1대의 참가는 취소됐습니다.
코로나19로 훈련 규모가 축소됐던 2020년, 2021년을 제외하면 이번에도 역대 최소 규모입니다.
박근혜 정부 때인 지난 2013년 상반기 훈련엔 수상함 5척과 항공기 3대가 동원됐고, 2019년까지 최소 5척에서 16척의 수상함이 참가했습니다.
공군 항공기도 빠지지 않았고 해경 특공대와 해병대, 해군 특전대대가 적의 독도 상륙을 막는 훈련을 했습니다.
그러던 독도방어훈련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직후 4척 규모까지 줄어들더니, 이번에도 5척 규모의 사상 최소 규모로 치러진 것입니다.
훈련 내용은 어땠을까.
훈련 목표는 가상국 도발 유형별 대응절차 숙달과 해군-해경-경찰 작전수행능력 향상.
그러면서도 가상국 설정도 없이 막연하게 도발에 대비한다며 훈련했습니다.
그동안엔 일본의 전략자산 규모와 위치 등을 파악한 뒤 예상 진행 경로 등에 대비한 구체적 작전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한 전직 해군 관계자은 가상국, 즉 상대도 없는 훈련이 무슨 훈련이냐고 지적했습니다.
이 훈련은 공교롭게도 올해 독도방어훈련은 계획조차 없다는 MBC보도 바로 다음날 계획됐습니다.
8월 14일, 해군은 작전사령관 명의 훈련계획을 시달했습니다.
그리고 1주일 뒤인 8월 21일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이날은 제9호 태풍 종다리의 한반도 북상이 예보된 상황이었습니다.
같은 날 경북 포항 앞바다의 종합구조훈련은 태풍을 이유로 취소됐지만, 독도방어훈련은 그대로 진행됐습니다.
해군은 태풍 예보에도 함정의 항해가 가능해 훈련을 한 것이라며 외교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어서 훈련 대상국을 특정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7일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의 기자회견.
한국의 독도방어훈련에 대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미노루 방위상은 이어 일체의 독도방어훈련을 하지 말라고 한국에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은 올해 첫 독도방어 훈련이 비공개로 진행된 지난 21일에는 외무성을 통해서도 한국군의 훈련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엔 방위성이 나서 한국 국방부에 독도 방어훈련을 일절 하지 말라고 경고한 뒤, 그제인 27일 이를 언론에 공개한 것입니다.
- [단독] '배 5척' 참가 역대 최소 수준‥이상한 독도 방어훈련
https://youtu.be/YiUlyPMf8vg
◀ 앵커 ▶
지난해 광복절을 앞두고, 독도 인근 해상에 일본 군함이 나타나 우리 군의 함정과 항공기가 급파됐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또,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이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는 윤석열 정부 입장이 무색하게, 올해 들어 일본 해경 순시선도 닷새에 한 번 넘게 출몰하며, 독도 인근에서 도발을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희형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광복절을 사흘 앞둔 작년 8월 12일.
독도 동남쪽 영해 20km 지점에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소해함 1척이 나타났습니다.
독도 인근의 해경 함정이 경고방송을 했고, 군도 함정과 항공기를 급파했습니다.
일본 군함이 독도 인근 영해까지 접근한 건 최근 5년 동안 처음 있는 일입니다.
캠프데이비드에서의 한일 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소해함은 기뢰를 탐지하고 제거하는 군함으로 해상자위대가 기동할 때 가장 먼저 투입됩니다.
대개 수심이 얕은 바다를 항해하는 소해함이 독도 인근에 나타난 이유는 석연치 않습니다.
[김민석/에비에이션위크 한국특파원]
"기뢰를 찾거나 제거하는 임무가 아니라 음파 탐지기를 이용해서 해저 지형을 정찰하거나 원래 염탐하려는 의도가 있다‥특히 잠수함 작전 같은 것을 할 때 뭔가 이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정부는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합참은 러시아 군함을 따라오던 일본 군함이 독도 인근을 지나갔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 해경 순시선은 독도 인근 해상을 나흘에 한번 꼴로 일상적으로 드나들고 있습니다.
일본 순시선의 독도 출몰 횟수는 윤석열 정부 들어서도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지난 2022년과 2023년엔 80차례 이상, 올 들어선 지금까지 60차례 가까이 독도 인근에 출몰했습니다.
올해 일본 순시선이 나타난 좌표를 지도에 모두 표시했습니다.
울릉도와 독도 사이 바다를 비롯해 독도 영해 가까이에도 수차례 접근했습니다.
해경은 "우리 측 경비대 순찰이나 해양조사선 활동이 있을 때 일본 순시선이 나타난다"며 "영해침범을 차단하고 대응방송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은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 영해 인근에 중국 군함이 나타나면 관방장관이 나서 비난성명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안규백 의원/국회 국방위원회(더불어민주당)]
"일본의 독도에 대한 야욕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일본의 행태를 묵인하지 말고 단호하게 대응을 해야 합니다."
2022년 우리 군은 일본과 군사 협력을 강화 한다며 독도 해상 150km 지점에서 한미일 연합훈련을 했지만, 이듬해 일본은 독도에 군함을 보냈습니다.
내년 5월, 광복 80주년 기념 국제관함식에는 욱일기 형상의 자위대함기를 단 함정이 한국을 찾아올 예정입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 일본 방위상 "독도 방어 훈련 일절 하지 말라"
한국의 독도방어훈련에 대한 질문이 나왔습니다.[기하라 미노루/일본 방위상]"<시마네현 다케시마에서 훈련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다케시마가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도, 국제법상으로도 분명히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것을 감안하여 우리나라로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미노루 방위상은 이어 일체의 독도방어훈련을 하지 말라고 한국에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기하라 미노루/일본 방위상]"22일에 (방위성)국제정책과장이 한국 대사관 국방무관에게 강하게 항의했고 이에 더해 이번과 같은 유사한 훈련도 일절 하지 않도록 강하게 요구한 것입니다."일본은 올해 첫 독도방어 훈련이 비공개로 진행된 지난 21일에는 외무성을 통해서도 한국군의 훈련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 속보]독도 방어훈련 지시한 날짜
- 존경하는국민여러분 독도는 우리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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