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장애임에도 불구하고 세 아이를 키우기 위해 늦은 나이에 우체국에 입사해 지금 50이 조... 0
남편이 장애임에도 불구하고 세 아이를 키우기 위해 늦은 나이에 우체국에 입사해 지금 50이 조금 넘었습니다. 그런데 늙고 장애가 있어서 일처리가 늦을 수 밖에 없음에도 젊고 일잘하는 직원과 비교해서 흉보고 깍아내리며 일할 수 없는 곳으로 쫒아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웃긴게 일을 못하다고 괄시하면서 힘든 민원 업무를 맡깁니다. 젊은 여직원들은 여자라서 그런지, 젊어서 그런지 에어컨이 나오는 시원한 곳에서 우아하게 전화를 받고 다른 업무를 조금 병행해서 합니다. 그리고 역시 우아하게 자기들끼리 탕비실에서 티타임을 가집니다. 저 역시 여자지만 여자들은 살만한 세상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남편은 너무 힘들어 오후에 1-2시간만 젊은 여직원들과 자리를 교대하면 안되는지 부탁했지만 당연히 묵살됩니다. 어쩔 수 없이 최전방에서 열심히 일하는데 진상민원이이 항의 하는 것도 남편 탓입니다.
욕설하며 가만두지 않겠다 위협하는 민원인이 무서워 신상을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는데, 30살 가량의 8급 여직원은 이를 무시하며 신상을 공개했다고 합니다. 다음에라도 함부로 신상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지만 여직원은 할 거에요. 라면서 쏘아붙였고 다른 여직원도 편들어주며 함께 달려들었다 합니다. 그 와중에 7급 여직원은 자기가 관리자이니 자기 지시에 따르라 강압합니다.
남편은 7급이 관리자는 아니지 않냐고 반문한 이후 괘씸죄로 고발당했고, 그 와중에 8급 행정직 역시 남편을 고발하고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몇일 동안 병가를 신청하고 휴양중이라 합니다. 이런 식으로 병가신청이 가능하니 직장인들은 참고하십시오. 아, 여성만인가?
남편은 나이만 먹었지 직급이 낮아 무시당합니다. 직급이 동일해도 남성이라 무시당합니다.
자신들의 말에 고분고분 따르지 않는다고 먹을 것을 가지고도 차별해 왔습니다. 잔치떡도 빼고 안주고, 간식도 자기들 끼리, 남편은 먹을 수도 없는 자리에서 먹으라고 하고, 남편이 먹기 위해서 가지고 들어가면 우르르 나가는 왕따짓을 하니 남편이 도저히 못다니겠다고 하소연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피눈물이 나고 딸 역시 가슴 아픈지 학생인 딸이 우체국에 '아빠를 괴롭히지 마세요'하고 항의전화를 할까? 하고 묻자 남편이 눈물을 글썽이며 딸을 말렸습니다.
저는 젊은 여직원들에게 한 마디하고 싶습니다.
누구나 늙고,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아무리 초라해 보여도 누군가의 소중한 남편, 아빠라는 사실을요.
제 남편과 가정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둔산우체국에 문제제기 해 주십시오.
남편이 계속 일을 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침몰하는 배를 붙잡고 망망대해를 나아갈 수 밖에 없는 우리 가족의 처절한 외침을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