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한 마음….. 0
You Belong To Me
조용한 음악이 아침을 반긴다.
“여보세요?
어제 통화했던 화물차 기삽니다.
이순신대교 지나서 어디로 갑니까?
길에서 출입금지라 적혀있어서 마을로 왔는데,
현장이 안보이네요?”
대부분 기사님들이 내비가 가리키는 곳으로 들어오지만,
아주 간혹, 이렇게 내비를 신뢰하지 못하시는 기사님들이 있다.
그렇더라도 약간의 혼선을 지나 제자리로 돌아오곤 한다.
“기사님, 마을로 가지마시고 돌아 나오세요!
마을로 가시면 안됩니다.”
시골길이라 25톤 탑차가 다니기에 불편한 곳이다.
“아~
찾았습니다!
공사차량 진입로 라고 있네요.
금방 갑니다!”
전화가 끊어진다.
짜증이 흘러나온다.
대충 집작컨데, 돌이킬 수 없는 길인듯 하다.
다시 전화를 걸어본다.
“기사님, 그길로 가시면 안됩니다.
들어가면 차도 못돌려요.”
“공사차량 오라고 써 있는디……”
“거기 아니에요. 쫌!
돌아 나오시라고!”
짜증에 순간 소리가 커지고 말았다.
마음속으로 작은 소리가 들려온다.
‘진정해~
모를수 있지?
연세가 많으신 분 같잖아?’
금세, 미안한 마음이 들어 불러본다.
“기사님, 여긴 잘못 가시면 돌아 나오기도 힘든길이 많아요.
그자리 기다리세요.
흰색 일톤차로 비상등키고 갈테니, 움직이지 마세요.”
예상했던 농로에 도착했더니 차가 보이지 않는다.
멀리, 저 멀리에 탑차 하나가 작은길따라 서행중이다.
저 길은 되돌릴 수 없는 길이다.
전화를 걸어본다.
짜증을 참으며…..
“기사님, 기다리라고 했는데 어딜 가세요?
그길은 돌릴곳도 없어요.
그길로 쭉 가시면 섬 한바퀴 돌아 나올겁니다.
반대쪽으로 가서 차 멈춰 세울거니까 계속 가세요.”
“아이고~
미안합니다.
나는 찾을수 있을거 같아서….
미안합니다.”
“아닙니다.
기사님, 미안한 일 아닙니다.
그럴수 있습니다.
놀러왔다 생각하시고 천천히 직진하세요.”
현장까지 에스코트해서 내려보니, 어르신 한분이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이신다.
그 모습이 안스러워 손한번 잡아 드린다.
“미안한 일 아니에요.
다른분들도 가끔 그래요.”
미안한 마음싣고 달리는 탑차가 보이면, 조금더 친절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