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을 벗어나는 방법 0
새벽에 잠에서 깨어 문득 가난을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 적어봅니다.
전문적 근거가 1도 없는 그냥 40중반 직장인의 잡념입니다.
가난이 중력장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가난할수록 더 강하게 작용하는거죠.
내가 가난할수록, 주변이 가난할수록, ...
개똥같은 가난장 이론입니다.
(방금 제가 지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가까울수록 안에서 벗어나오기가 더 힘듭니다.
로켓이 중력을 이길만큼의 에너지가 필요하듯,
가난도 폭발적인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1. 그래서 가난을 극복한 사람들의 상당수가 사업으로 극복합니다.
문제는, 수많은 로켓이 폭파되었듯, 잘 설계되지 않은 사업의 대부분은 망합니다.
더 가난해지기가 쉽기에 사실은 추천하기가 어렵습니다.
얼마전 클리앙에 사업을 여러번 실패한 분의 글이 생각나네요.
2. 다음은 여럿이 버는 겁니다.
요즘은 맞벌이가 대세가 되고 저도 맞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젠 중력의 힘이 맞벌이로도 극복하기 어려운 수준이 되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약 20년전, 2000년대 초반, 긴 가난의 터널을 지나던 저희 부모님과 형제는,
결국 어린 동생을 제외하고 모두 일을 했습니다.
용접하는 아버지와, 공장다니는 어머니, 휴학하고 회사에 일을 하는 저와, 휴학하고 피씨방 알바등을 하는 동생.
마이너스 몇천이었던 자산을 몇년만에 플러스8천이상으로 바꾸고,
시장통 좁은 전세를 벗어나 빌라를 사며 가난을 벗어났습니다.
이 방법도 아주 특별한 경우, 그러니까 저희 집은 운이 좋았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가난의 끝자락에 그래도 넷이서 동시에 돈을 벌 수 있었으니까요.
막노동으로 몸이 망가졌던 아버지가 하필 그때 뭐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
어머니가 밖에 나가 일하면 뭔 일이라도 날 것처럼 생각했던 마음을 버리신 무언가.
집안이 무너질거 같다는 걸 깨닫는 자식들이 삐뚫어지지 않고 일을 하는 위기의 순간에
현명한 선택하고, 마침 일할 수 있던 행운이 있었습니다.
3. 최대한 많이 벌고, 최대한 적게 쓰는 겁니다.
폭발적인 힘으로 순간을 밀어낼 수 없다면, 결국 꾸준히 가난장 이상의 힘을 내야 합니다.
얼마를 벌든, 결국 중요한건 가난을 밀어낼 수 있는 수준의 저축이고,
가난장을 이겨낼 정말 최소한의 저축이 현재는 월 150수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월 150씩 5년이면 1억, 다시 5년이면 2억, 그리고 적당한 집마련,
그뒤로 모이는 돈으로 은퇴준비.
이 것은 부자가 되는 공식이 아니지만 적어도 가난을 벗어나는 최소한의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많이 버는 방법중 여럿이 버는 방법이 아니라면, 결국 효율을 높이거나(대기업), 부업을 할 수 밖에 없겠죠.
한살이라도 젊을때 최대한 많이 가난의 필드 밖으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휴학하고 다녔던 회사에서 저는 온갖 부업으로 프로그래밍 알바를 했습니다.
돈이 조금만 되면 닥치는데로 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을 벗어나 사회에 첫발을 (다시) 디딘 저는 그렇게 결혼할때까지, 아니 결혼후에도,
최소한의 지출로만 살았습니다.
결혼전에는,
7만원 정도 하던 관리비와 전세대출금, 한달에 한번 또는 두달에 한번 고향가던 기차표값외에,
떠오르는 지출이 없습니다.
이제는 (제 기준) 짠돌이가 아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짠돌이라는 소리가 기분 나쁘지 않습니다.
저때문에 내수시장이 죽는다는 비아냥도 별로 신경쓰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까지 해야 하냐라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은데 그렇게까진 하고 싶지 않다는 사람을 보며,
그럼 어떤 방법으로 할건데 라고 물으면 대부분...
4. 투자로 대박을 내겠다고 합니다.
비트코인, 주식, 부동산 갭투자.
야수의 심장을 가진 극소수들은 돈으로 진정 돈복사를 하기도 하는 듯 합니다.
그런데 100만원을 2배 복사해봐야 200만원입니다.
2배 복사하는 행운을 10번쯤 성공시키면 5.6억 정도 될거 같습니다.
가난장을 벗어나는폭발적인 에너지이긴 한데, 정말 그 지식이, 운이, 결단력이 있으신가 궁금합니다.
2배보다 중요한건 시작하는 100만원이 천만원이나 1억이어야 하진 않을까,
운이 좋아 한번 행운이 찾아왔다고 해서 그 돈을 전부 걸고 다음 행운이 과연 올지 모르겠습니다.
신을 믿지 않는 저는, 저에게 쓰잘대기 없는 운에 기댈만큼의 운을 1도 내려주지 않은 것에 감사합니다.
운빨에 기댈수 없게, 개차반같은 운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잘 모르는 것을 안다고 착각하지 않게, 쓸데 없는 근자감에 인생을 풀베팅하지 못하게
약간의 비관론과 약간의 소심함을 주신듯 합니다.
그럼에도 이 방법으로 부자가 되는 분들도 꽤 있으신듯 합니다.
그리고, 운이 아니라 저는 잘 모르는 주식을 지식으로 삼고, 대범함으로 돈을 버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가난을 대하는 자세가 사람마다 다르다는걸 얼마전 글을 보며 느껴 고민을 하던중에,
문득 새벽, 할일 없이 가난을 극복하는 그 험난함과 방법에 대해 손가락을 움직여 봤습니다.
가난의 중력은 가난할 수록 강한듯 하여 주어진 환경 자체가 나아지면 좋겠지만,
헬조선을 넘어 지옥도가 펼쳐지려는 현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가난의 중력 중심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