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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면 죽어야지 별 수 있나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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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딩
24/08/27 23:00:01 24/08/27 23:00:01 15,002
 (14.♡.194.130)

윤석열이 선거 기간 내내 어퍼컷을 날리면서 건들건들 돌아다닐때, 손바닥에 '왕'자를 쓰고 나왔을 때.

고장난 옛날 선풍기마냥  머리통을 도리도리 하면서 무슨 말인지 알아 먹기도 힘든 말을 에? 에? 하면서 내뱉을 때.

저 인간이 대통령이 되면 어쩌나 걱정을 했습니다. 주변인들은 설마, 걱정말라고 했지만 저는 영 느낌이 좋지 않았습니다.

국민의 힘의 욕망을 만만히 볼 일이 아니었거든요. 더불어 일부 국민들의 욕망도. 


그런데 그 인간이 대통령이 되었고, 상상 이상으로 빨리 나라를 말아 먹고 있습니다.

여러분야를 골고루~ 말아드시고 있지만, 국민 생명을 담보로 근거없는 힘자랑을 하고 있습니다. 

진짜 쳐 죽여도 시원찮은 심정입니다. 

난데없이 의대정원 2000명 증원을 내던지고, 수습은 안 합니다.


저는 인간은 어느 정도 이기적이고,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못 참는 다는 사람들의 심리에 어느 정도  동의하는 입장입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혹은 옳고 그르다는 그 기준도 저마다 다를 것이기에 어디까지 내 손해를 감수하고 정의라는 것을 따를 것인가...생각해보면 답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사실  내 밥그릇 뺏기는데, 허허허.. 하면서 그러세요. 할 사람들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갑작스런 의대 정원 확대에 의대생, 전공의들이 반발하는 것을 <사명감> 운운하면서 탓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 역시 이기적인 인간이기에 그들의 집단 행동 (파업이 아니라 사직이라 하더라도) 에 응원을 보내기는 어렵습니다. 당장 내가 아프면 피해를 볼 테니까요. 내 직업군의  파이가 늘어나는 것에 반발하는 것이 그들의 사정이듯, 아픈데 의사가 없어서 죽어야 하는 건 내 사정이니까요.  내 목숨까지 걸면서 지지할 순 없죠.  


그러니까 각자의 사정에 따라 행동하는 겁니다.

그러니 일부 의사님들은 이 사태에 대해  국민탓만 안 하시면 됩니다.  무슨 버티던 전공의들이 국민들의 말에 빨간약을 먹었네 마네 하면서 말이죠.  역시나 일부 큰 사명감을 가진 이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전공의들은 일정 부분의 (그래야 한다고 배웠던)사명감과 그보다 더 큰 <미래의 나>를 위해 견디고 버티던 것이 무너진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서 우리들을 지지하지 않은 너희들의 무지로 이 사태가 벌어졌고, 죽는 건 너희들이라는 악담만 하지 마세요. 잔짜 심하게 빡치니까요. 


아무튼 저는  이 사달의 원인은 많은 부분에서 준비 없이, 대책 없이 내지른 정부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사들이야 결국 까라면 까겠지 하고 버티는 것 같습니다. 뭐, 그 와중에 힘 없고  가난한 국민들이야 죽어도 그만이니까요. 

오히려 좋아? 일수도.  이 정부는 사이코패스 정부입니다. 


저는 지난 2월에 수술을 했습니다.

위경련이 심해서, 동네 의원을 몇 번 갔었고, 응급실도 두어 번 갔었습니다.

누군가가 내 뱃속에 손을 집어넣어서 위장을 꽉!!!!!!!!!!!! 쥐고 있다가 몇 시간 후에 풀어주는 것 같은 고통을 견뎌야 했죠.

동네 내과에서는 위장약을 주고, 췌장염인지 검사해야 한다면서 피검사를 했는데, 수치는 큰 이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2차 병원 응급실에 갔습니다. 역시나 혈액검사를 하더니 다 괜찮다면서 위장약을 주더라구요.

그리고 빈혈이 있답니다. 네????


내과에 가서 진료를 받았는데 빈혈이 맞답니다.

그리고 고혈압이 있답니다. 네??????


이후로 저는 한동안 빈혈약을 먹었고 혈압약도 복용중입니다.


그러나 그 위경련이라는 것이 낫지를 않았습니다. 수시로 튀어나욌다가 사라지고, 튀어나왔다가 사라지고..

그래서 약국에서 효과 좋다는 <진경제>를 사다 놓고 증세가 나타날 징조가 보이면 얼른 먹고 가라앉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진경제도 듣지 않는 심한 통증이 밀려왔습니다. 구토끼지 동반되었구요. 아침까지 견디려고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또 응급실 행. 


사실 웬만하면 견디고 싶었습니다.  사실 응급실은 비싸잖아요. ㅠㅠ 

그런데 그날은 다른 날과 좀 달랐습니다. 그 날 당직을 서던 전문의가 좀 꼼꼼한 성격이었나 봅니다. 온갖 검사를 다 하고  ct 까지 찍었습니다.  제 머릿속에는 <아....ct라니. 이건 또 얼마야...ㅜㅜ>  이 생각 뿐이었습니다.  또 위장약만 줄 거면서!!


그런데!!!

담낭염이라고 하면서 수술을 해야 한답니다. 

담석은 안 보이는데, 염증이 좀 보인다구요. 


네????


일단 알겠다고 하고, 나중에 진료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하니 의사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저를 봅니다.

<지금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시나본데, 당장 수술하셔야 하는 거에요. 지금 안 아프니까 모르겠죠?> 라고 되게 엄하게(?) 저를 꾸짖었습니다. 

나는 담낭이 어디 붙어있는지도 모르는데, 그걸 떼라니요? 지금 옷에 뭍은 먼지 떼는 것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잖아요?


여차저차 그 다음날, 외과 진료를 봤습니다. 

외과의 말로는 당장 심하게 통증이 없으면 수술은 나중에 해도 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특이하게도 제 담석은  초음파에는 희미하게 보이는데, ct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배가 두꺼워서???)

그리고 그렇게 아플 정도면  염증수치가 엄청 놓아야 하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다고....아무튼 아프면 수술! 이라고 말씀하셨고,  저는 그렇구나..생각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먹고 사는 문제도 있고, 개인 신상 문제도 있어서 수술은 차일피일 미뤄졌고, 그 사이에 자잘한 통증이 몇 차례 지나갔지만  어찌저찌 견딜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2월에 수술을 했는데, 처음 진단받은 병원에서 하려고 마음 먹었지만 제 스케줄과 의사의 스케줄이 맞지 않아, 급히 다른 병원을 알아봤고 그곳에서 번갯불에 콩구워먹듯 수술을 받았습니다.

역시나 ct에는 담석이 보이지 않았고, 초음파에서는 슬러지 형태로 보인다고 했는데요.


막상 배를 갈라보니 자잘한 담석이 약 40개가 나왔습니다. ;;;


제가 생각보다 건강한 지, 의사에게 <얼굴 좋아보이시네> 소리를 듣고 퇴원을 했으며 이후 기름진 음식만 먹으면 바로 화장실로 가야 하지만 평소와 크게 다름없이 살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운이 좋았습니다. 너무 정색하고 꾸짖어서 당황하긴 했으나 근 1년 간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던 담석증의 가능성을 생각하고 ct를 찍게 한 응급실 의사가 더 큰 화를 막아준 것은 사실이니까요.  


그런데 이제는 응급실에 가려면 <중증> 이어야 합니다.

내가 경증인지 중증인지 어떻게 알죠?

너무 아파서 갔더니 그냥 위경련이면....?? 저는 얼마를 내야 하는 것일까요?

그 돈이 겁나서 참는다면 쓸개가 터져서 죽을수도 있겠군요.


이걸 대책이라고 내 놓는 정부입니다.

한마디로 <아프면 죽으면 되는 겁니다> 

깔끔하죠. 


모르겠습니다.

정부는 대책이 없다 못해 정리할 생각 자체가 없고, 전공의들은 병원을 떠났고, 교수급 의사들도 사직하는 중이고. 

그 사이에서 힘 없고 가난한 이들은 정말로 죽고.


각자의 이유가 있을테니 판단은 못하겠구요.



아무거나 막 먹고, 운동 같은건 안하는 사람입니다.

운동을 하거나, 식사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산으로 약초를 캐러 다니든가요. ㅡㅡ


깝깝한 세월입니다.



노파심에 덧붙입니다.

'거봐라, 의사를 악마화 하더니...' 류의 댓글은 사양합니다.

의사가 직업적 의무를 다할 때, 감사하고 그 덕에 잘 살아났습니다만.

현 상황과 비견할 일은 아닙니다.

알아서들 하셔야죠. 뭐,.

저는 최대한 안 아프려고 애쓰겠지만 하필이면 윤석열이 대통령인 개같은 세상을 통과하는 중이니.. 살아남겠다는 장담은 어렵겠습니다. 나는 안 찍었는데. 씨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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