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직장때문에 해외에 살다가 코로나 터지기 일보직전 들어와 사는 결혼 11년차 주부입니다.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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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고래
24/08/27 12:30:01
24/08/27 12: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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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직장때문에 해외에 살다가 코로나 터지기 일보직전 들어와 사는 결혼 11년차 주부입니다.
남편 직장때문이라고 말씀을 드리는 이유, 제가 가고 싶어서 간것도 아니고,
남편 직장때문에 해외로 나갔었지만 거기서 저도 일자리 구해서 일했구요.
추석 구정 둘 중 하나는 꼭 참석해서 시댁 큰집가서 며느리로써 일하러 갔었습니다.
(어디 뭐 빚지고 시집간거 아니고, 능력? 따지면 남편한테 뒤질 것 없는 사람이구요. )
저희 시댁 큰 집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남녀 겸상도 안 했어요.(큰 시아버지는 목사님입니다. 제사도 안 지내는데 명절 때 예배 드려야 한다고 가족들을 불러서 아침마다 예배를 드리세요.참고로 저는 기독교도 아닌데 강제 예배 드립니다. ) 그래, 뭐 형식적인 예배 쯤이야, 가볍게 생각하고 예배도 드려왔습니다. ..
문제는 여기부터 입니다. 아버님은 7남매이시고, 그중 첫째인 고모님은 안 오신다 쳐도, 아버님 형제분들에 자식이 자식을 낳고 명절에 사람 모이는 수가 20명은 가뿐히 넘습니다. 게다가 남자는 주방 출입 한번을 안 하게 하고 며느리, 큰어머니, 작은어머니(다행이 여자 조카들이 도와주긴합니다.) 등등 여자들만 일합니다. 지역은 남쪽이라 큰집까지 내려가는데 5시간은 기본이고, 내려가서부터일하기 시작해서(심지어 점심 정도 지나서 도착하면 왜이리 늦게 출발했냐, 어디냐, 하십니다. ) 명절 당일 새벽부터 일하기 시작하고, 아침예배 드리고 아침식사 며느리들은 겁나빨리 하고 설거지 하고, 커피 타드리고 커피잔 씻고 하면 금새 점심, 과일 깎아다 먹고 그거 설거지 또 하고 하다보면 내가 여기 왜 왔지 란 생각밖에 안듭니다. 그렇다고 남편이 뭐 고생했다, 고맙다 이딴소리 일절 없구요.
며느리가 넷 인데 그 중 둘은 이미 손절쳤구요. 연락도 안하고 안받고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저랑 형님만 명절 때 왔었는데, 형님은 몇 년 전 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ㅠㅠ
게다가 올해 구정 아침에는 별 망언을 다 들었네요
제 바로 아랫동서가 아들 쌍둥이를 가졌습니다. (저는 딸 하나이고, 형님부터 동서까지 모두 아들을 못? 낳았습니다. )
지난명절 아침에 큰 시아버지 말씀이
옛부터 오복이라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아들 갖는거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_-ㅋ 아들귀한 집이고, 남아선호사상에 남녀차별이 당연한 집에서 그런 말씀하시는건 참,, 그럴수도 있다 하고 넘어갔죠.
아들쌍둥이 가진 동서는 낳은지 벌써 6개월이 지났고 이번 추석때 안 데리고 오지 않겠죠.
이번 추석, 향후 다른 명절때 너무 가기 싫고, 어떤 상황이 닥칠거라는거 (저한테요) 뻔히 아는데
상황 예상되는거 제가 이상한건가요?
잿더미 신데렐라가 될 게 자명한 와이프한테 어떻게 남펴니는 그래도 가자 라고 합니다.
화가 나는건 저만 그럴까요?
남편보고 진짜 내가 이해가 안돼? 나 개고생할거같고 스트레스 장난 아닐거같지 않아?
하니까 어떤 상황?? 그집 아들쌍둥이 델고오는 상황? 너 혼자 일하는 상황?
묻는데
제 상황을 이해 못해주는 남편이 미운 제가 이상한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