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제 인생 이야기 한 번 써봅니다저에게는 4살 터울의 친오빠가 있습니다어렸을 때부터 친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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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nghui
24/08/27 12:19:01
24/08/27 12: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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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제 인생 이야기 한 번 써봅니다
저에게는 4살 터울의 친오빠가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친오빠한테 맞으면서 자랐고 부모는 말리기는 하였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친오빠가 엄마도 때릴 정도였으니까요
제가 7살 때 오빠한테 성추행을 당했고 그 이후로도 지속적인 성희롱을 당하면서 자랐습니다
성인이 된 후 엄마에게 성추행 및 성희롱 당했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부모는 폭력은 알고 있었지만 성추행 및 성희롱은 제가 말하기 전까지 몰랐습니다)
엄마는 충격을 받았고 안방에 친오빠를 불러 둘이 오랫동안 이야기를 하였고,
저는 감정이 너무 벅차 올라 그들이 방에서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집을 나와 자취방으로 가서 그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모릅니다
몇 달 후 오랜만에 엄마를 만났는데 엄마는 "근데 엄마가 생각해봤는데 성추행은 아닌 것 같아. 오빠가 너를 때리고 그런 건 맞지만 그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잖아. 네가 잘못 생각한 게 아닐까?" 라고 하였고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리를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고 울며불며 난리를 치다가 자취방으로 다시 왔습니다
나중에 엄마가 아빠한테 말을 했는지 아빠도 알게 되었는데, 아빠는 성폭행도 아니고 성추행이지 않느냐, 오빠도 그 때 어리지 않았느냐, 여동생이고 궁금해서 그랬겠지, 그걸 계속 마음에 품고 있으면 너만 힘드니까 잊으라는 식으로 말을 했습니다
이런 반응들이 부모에게서 나오자 저는 속으로 완전히 부모와 인연을 끊었습니다
그래도 물리적으로 절연을 한 것이 아니라서 계속 부모가 같이 밥 먹자고, 얼굴 보자고 전화오는데 너무 힘이 드네요
그래서 이제는 용기를 내서 전화번호, 주소 다 바꾸고 완전히 잠적해서, 마음속으로만 절연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절연하려 합니다.
막상 절연을 하려니까 무섭기도 하고, 그래도 부모가 저 키워주느라 고생한 건 사실이고 아낌없이 지원해주긴 해서 제 스스로가 호로자식이 된 것 같아 죄책감도 들고 하네요
그냥 익명의 힘을 빌려 주저리주저리 써봤습니다
조언해주실 분 있으면 감사히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