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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인들에게 말하기도 힘들고 기혼자분들께 조언을 구하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저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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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지노
24/08/27 08:02:02 24/08/27 08:02:02 30,474
 (14.♡.194.130)
안녕하세요

지인들에게 말하기도 힘들고 기혼자분들께 조언을 구하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저는 현재 27살 여자이고 3년정도 사귄 남자친구가 있어요

20대 초반부터 서로 알고 지내다가 사귀어서 신뢰도 많이 쌓이고 서로 돈을 열심히 모아서 얼른 결혼하고 싶다는 얘기도 나누게 됐어요

그런데 그러다보니 저희 부모님이 노후준비가 되지 않은 점과… 가족들의 문제점이 마음에 걸려요

현재 저희 집의 문제점을 글로 쓰면 정말 긴데 팩트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아요

1. 어릴 때 (제가 유치원생일 시절) 아버지가 실직 후, 직장을 구하지 않고 주식으로 돈을 벌겠다고 고집을 부렸고, 주변 지인들 자금까지 끌어다가 주식을 했지만 손실만 보고 결국 아버지는 개인파산을 했습니다.

2. 아버지가 파산절차를 밟을 때 살던 집도 경매로 넘어가서… (아파트도 아니고 빌라였지만) 지금 현재도 부모님은 월세살이 중이에요
일반적인 주택에서 월세도 아니고 산 바로 밑에 쓰러져가는 집이에요. 그 집에는 에어컨도 없는데 저는 여름에 에어컨 없이 사는게 너무 지긋지긋해서 악착같이 독립한 것도 있어요.

3. 부모님께서 노후에 살 집이 없는 것도 신경 쓰이는데, 문제는 아버지가 개인파산 이후에도 계속 주식을 했고… 지금도 빚이 1억원 정도 있는 걸로 알아요. 주변 지인들이 고소해서 법원에서 서류를 받은 것도 몇번 봤고요.. 언제는 저한테 아버지가 현재 본인의 이자율이 너무 비싸니 어머니 몰래 제 명의로 대환대출을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ㅋㅋㅋㅋ 그래서 인연 끊자하고 지금 본가에 1년째 안가고 있어요

4. 형제라고 6살 차이 오빠가 있긴한데 정상적이지 않아요. 고등학교 때 오토바이 타고 다니고.. 어려운 형편에 오빠 학원비는 어머니가 줬음에도 유흥비로 탕진하더니 대학을 못 갔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제대로 된 직장을 갖지도 않고 직장도 6개월 이상 가진 적이 없을 거에요. 그리고 중학생 때 저한테 성추행 비슷하게 하려고 해서 정이 안가요. 부모님도 이런 사실을 알지만 그때 제 편을 들지 않았어요 강제로 화해시켜서 그럭저럭 대화는 하고 지내지만 저는 그때 생각만 하면 아직도 마음이 힘들어서 술먹고 부모님한테 악을 쓴 적도 많아요.

5. 얼마 전에는 친가쪽 삼촌이 전화를 주셔서 받았더니 사촌동생 유학 등록비를 부탁하려고 전화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이런 집에서 빨리 최대한 독립하고 싶어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직장을 다녔거든요. 그래서 지금도 직장을 다니고 있으면 대출을 부탁하려고 했대요ㅋㅋㅋㅋ 저는 지금 7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인턴 생활을 하며 다시 직장을 자리잡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설명하고 거절하긴 했지만 참 가족들한테 제 존재가 뭔지 회의감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때 옆에 남자친구가 있어서 이런 제 사정도 다 알아요

6. 남자친구도 저의 과거 상처와 현재 상황을 다 알고 있는데, 남자친구 집안은 정말 화목해요
집에 한번 놀러간 적이 있는데 정말 어머님 아버님이 너무 따뜻하시고 남자친구가 마음껏 어리광부리는 모습들이 너무 부러웠어요…
그래서 저희 집안의 민낯을 알게 되면 반대하실까봐 두려워요


현재 저는 독립해서 전세로 살고 있지만 제 가족들의 이런 현실을 결혼을 하게 되면 마주해야 하고
저랑 결혼할 남자친구까지 이런 현실에 발을 담그게 만드는 것일까봐 고민이 앞섭니다…

이번에 남자친구네 댁에서 남자친구에게 저랑 결혼을 할거냐고 넌지시 물어보시면서,
그러면 저도 이번 추석에 데려오라고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이런 집 꼴이 싫어서 본가를 안가는데…남자친구네 부모님께서 혼자 있지 말고 와서 같이 송편만들자고 하셨다고 해요..
그런데 제가 왜 본가를 안가는지도 궁금해하셨다고 하네요. 저 같아도 예비 시부모님 입장이면 궁금하실 거 같아요


일단은 직장을 갖는 게 먼저이니 이런 부분을 생각하는 걸 미루고 있었는데 제가 어떤 스탠스를 취하는게 맞을까요?
제가 결혼을 해서 화목한 가족을 갖고 싶은게 욕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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