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 비방 목적 아님! 여대 원서 놓고 고민하는 사람들 있을까봐 적는 글. 원문은 하단에:) [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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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찌얌
24/08/26 18:25:01
24/08/26 18: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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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 비방 목적 아님! 여대 원서 놓고 고민하는 사람들 있을까봐 적는 글. 원문은 하단에:)
[수정]
예상했지만 댓글에 여대 까내리는 글들 많아서 적어봄ㅋㅋ
1) 스카이 붙으면 여대 안갔을거 아니냐?
-> 스카이보다 여대가 좋다, 공학보다 여대가 우월하다는 목적성 글 아님. 여대 원서를 쓰고 싶지만 학풍도 제대로 모르고 구체적인 장점을 알기 어려우니까 도움이 되고자 적은 글임
논점 일탈하지말고 맥락 제대로 파악하시길
2) 공학에서 도피한거다/오히려 남자랑 같이 일해볼 기회가 없다
-> 댓글에서 다른 사람들이 반박해줬는데
반대로 생각해서 ‘여대’를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전부 남자가 섞어있음. 연합동아리, 대외활동(봉사활동), 학술 교류회, 알바, 인턴십 등등. 내가 말한 여대에서의 소중한 경험은 모두가 여성이기에 성별이라는 것 자체를 신경쓰지 않고 내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것임. 여기서 얻은 것들을 사회에서 활용할 기회는 충분함
3) 여대에 페미가 많아서 어쩌구 (질문 댓 말고 까내리는 댓글)
-> 페미의 정의부터 짚고 넘어가자.
애초에 여대 자체가 여성 교육을 목적으로 설립된거고 여성 교육은 여성 인권 신장에 이바지함. 그 자체가 페미니즘임
여성 범죄에 반대하고 분노하는 그 자체로 페미니즘의 일환이라고. 물론 전문적으로 활동하는 래디컬 페미니스트가 대다수인 건 아님(댓글에 적어두었듯 학술 활동 아니면 개인 사상 드러낼 일 없음. 인터넷에선 뭔 여대만 오면 다 페미니스트로 활동하고 아니먼 탄압한다는 것 같이 글 써놨더라) 별개로, 누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여대에 와서 사상적으로 압박 받은 적 단한 번도 없다고 자부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여대에 와본 적도 없으면서 떠드는 글들 가지고
실체없는 두려움을 가지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은데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
개인적으로 정시 성적 맞춰서 여대 들어감.
반 년 넘게 대학 생활해본 지금은 너무 만족중인데, 그 이유를
간단하게 적어보자면
[1] 여성으로서의 강박이 사라짐
강박이라고해서 큰 걸 말하는게 아님. 밖을 나갈 때 화장을 한다던가, 토론에서 괜히 남자한테 조장을 맡긴다거나, 트집잡히기 싫어서 가만히 있는 것들에서 자유로워 짐. 모든 남자들이 여자를 억압한다는 말이 아니야. 하지만 두 성별이 있으면 나도 모르게 조심하게 되고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잖아? 그 부분 말하는 거임
+ 수업에 들어가면 옷 스타일 스펙트럼도 정말 다양함. ‘보여지는 나’에 대한 강박을 좀 내려놓게 된 것 같아.
[2] 정말 주체적이게 변함
이건 타 sns에서 본 문구지만, 여대는 총학도 과대도 동아리부장도 팀플조장도 하물며 내가 싫어하는 사람도 전부 여자임. 이게 안 겪어보면 정말 모를 일인데, 스스로 적극적인 성격이라고 생각했던 나 조차도 공학에서랑 여대에서랑 의견을 내는 빈도 부터가 다름. (특목고여서 특성상 팀플이 매우 많았음) 학우들은 정말 열심히 주도적으로 일하고 도움을 줌.
[3] 개인에 집중할 수 있게 됨
양 날의 검이라고 생각하긴 함. 여대가 노잼이라는 인식에 요것도 기여해서.. 여러분이 생각하는 대학의 로망이 cc와 각종 엄청난 술자리에서 오는 로맨스에 있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으나, 반대로 그로부터 오는 성적인 위협이 없고, 개인에 집중하게 됨. 특히 가장 좋았던 부분은 혼자 뭘 하든 진짜 아무도 신경 안쓴다는 점. 공강시간에 벤치에는 대부분 혼자 앉아서 할 일 하고, 시험기간에는 도서관이랑 라운지 소파에서 자고 있는 분들도 많음. 학교 식당 뿐 아니라 대학로 식당에도 혼밥은 넘쳐남.
[4] 학우 간 정이 끈끈함
난 애교심을 느끼게 된 계기가 학교 에타임. 지금 학교 에타에서 텔레그렘 사건 관련해서 공론화 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학우끼리 해외 메일 제보 방안 공유하고 있음. 각종 성범죄 이슈 나올 때 마다 같이 분노하고. (에타 유출 금지라 보여 주기가 좀 그래) 가시적으로 보이는 술자리나 노는 것 같은 모습은 적어도 누구보다 학우 일에 발 벗고 나서주는 분들이 많고, 교수님들도 여학생들을 위한 강의를 많이 열어주심.
이런 이유로 나는 여대에 온 사실에 정말 만족해
글이 길어서 누가 읽기나 할 지 모르겠지만
누구보다 빛날 수 있는 여성 인재들이 사회적 인식이라는 두려움 하나로 기회를 놓칠까봐 주저리 주저리 써봤어..
+ 친구가 물어봐서 적는데, 기싸움 그런거 1나도 없음..진짜로
그냥 서로가 무슨 말을 하는지 뭘 입는지 큰 관심이 없어
본인 할 일에 열중하는 느낌..? 몰려다니는 것도 공학보다 덜하다고 들었어(공학다니는 친구가 내 얘기 듣고 말해줌)
혹시 궁금한 점 있으면 댓달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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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지만 댓글에 여대 까내리는 글들 많아서 적어봄ㅋㅋ
1) 스카이 붙으면 여대 안갔을거 아니냐?
-> 스카이보다 여대가 좋다, 공학보다 여대가 우월하다는 목적성 글 아님. 여대 원서를 쓰고 싶지만 학풍도 제대로 모르고 구체적인 장점을 알기 어려우니까 도움이 되고자 적은 글임
논점 일탈하지말고 맥락 제대로 파악하시길
2) 공학에서 도피한거다/오히려 남자랑 같이 일해볼 기회가 없다
-> 댓글에서 다른 사람들이 반박해줬는데
반대로 생각해서 ‘여대’를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전부 남자가 섞어있음. 연합동아리, 대외활동(봉사활동), 학술 교류회, 알바, 인턴십 등등. 내가 말한 여대에서의 소중한 경험은 모두가 여성이기에 성별이라는 것 자체를 신경쓰지 않고 내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것임. 여기서 얻은 것들을 사회에서 활용할 기회는 충분함
3) 여대에 페미가 많아서 어쩌구 (질문 댓 말고 까내리는 댓글)
-> 페미의 정의부터 짚고 넘어가자.
애초에 여대 자체가 여성 교육을 목적으로 설립된거고 여성 교육은 여성 인권 신장에 이바지함. 그 자체가 페미니즘임
여성 범죄에 반대하고 분노하는 그 자체로 페미니즘의 일환이라고. 물론 전문적으로 활동하는 래디컬 페미니스트가 대다수인 건 아님(댓글에 적어두었듯 학술 활동 아니면 개인 사상 드러낼 일 없음. 인터넷에선 뭔 여대만 오면 다 페미니스트로 활동하고 아니먼 탄압한다는 것 같이 글 써놨더라) 별개로, 누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여대에 와서 사상적으로 압박 받은 적 단한 번도 없다고 자부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여대에 와본 적도 없으면서 떠드는 글들 가지고
실체없는 두려움을 가지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은데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
개인적으로 정시 성적 맞춰서 여대 들어감.
반 년 넘게 대학 생활해본 지금은 너무 만족중인데, 그 이유를
간단하게 적어보자면
[1] 여성으로서의 강박이 사라짐
강박이라고해서 큰 걸 말하는게 아님. 밖을 나갈 때 화장을 한다던가, 토론에서 괜히 남자한테 조장을 맡긴다거나, 트집잡히기 싫어서 가만히 있는 것들에서 자유로워 짐. 모든 남자들이 여자를 억압한다는 말이 아니야. 하지만 두 성별이 있으면 나도 모르게 조심하게 되고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잖아? 그 부분 말하는 거임
+ 수업에 들어가면 옷 스타일 스펙트럼도 정말 다양함. ‘보여지는 나’에 대한 강박을 좀 내려놓게 된 것 같아.
[2] 정말 주체적이게 변함
이건 타 sns에서 본 문구지만, 여대는 총학도 과대도 동아리부장도 팀플조장도 하물며 내가 싫어하는 사람도 전부 여자임. 이게 안 겪어보면 정말 모를 일인데, 스스로 적극적인 성격이라고 생각했던 나 조차도 공학에서랑 여대에서랑 의견을 내는 빈도 부터가 다름. (특목고여서 특성상 팀플이 매우 많았음) 학우들은 정말 열심히 주도적으로 일하고 도움을 줌.
[3] 개인에 집중할 수 있게 됨
양 날의 검이라고 생각하긴 함. 여대가 노잼이라는 인식에 요것도 기여해서.. 여러분이 생각하는 대학의 로망이 cc와 각종 엄청난 술자리에서 오는 로맨스에 있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으나, 반대로 그로부터 오는 성적인 위협이 없고, 개인에 집중하게 됨. 특히 가장 좋았던 부분은 혼자 뭘 하든 진짜 아무도 신경 안쓴다는 점. 공강시간에 벤치에는 대부분 혼자 앉아서 할 일 하고, 시험기간에는 도서관이랑 라운지 소파에서 자고 있는 분들도 많음. 학교 식당 뿐 아니라 대학로 식당에도 혼밥은 넘쳐남.
[4] 학우 간 정이 끈끈함
난 애교심을 느끼게 된 계기가 학교 에타임. 지금 학교 에타에서 텔레그렘 사건 관련해서 공론화 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학우끼리 해외 메일 제보 방안 공유하고 있음. 각종 성범죄 이슈 나올 때 마다 같이 분노하고. (에타 유출 금지라 보여 주기가 좀 그래) 가시적으로 보이는 술자리나 노는 것 같은 모습은 적어도 누구보다 학우 일에 발 벗고 나서주는 분들이 많고, 교수님들도 여학생들을 위한 강의를 많이 열어주심.
이런 이유로 나는 여대에 온 사실에 정말 만족해
글이 길어서 누가 읽기나 할 지 모르겠지만
누구보다 빛날 수 있는 여성 인재들이 사회적 인식이라는 두려움 하나로 기회를 놓칠까봐 주저리 주저리 써봤어..
+ 친구가 물어봐서 적는데, 기싸움 그런거 1나도 없음..진짜로
그냥 서로가 무슨 말을 하는지 뭘 입는지 큰 관심이 없어
본인 할 일에 열중하는 느낌..? 몰려다니는 것도 공학보다 덜하다고 들었어(공학다니는 친구가 내 얘기 듣고 말해줌)
혹시 궁금한 점 있으면 댓달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