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40에 암이라니 좀 허무하네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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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중이
24/08/26 07:16:01
24/08/26 07: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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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갑상선암 수술 마치고 쉬는 중입니다.
3년 전 건강검진 때 갑상선에 1.2cm 결절이 있대서 그냥 그렇구나 하고 있었는데
올해 검진에서 "크기가 좀 크다, 조직검사 해보라"고 해서 조직검사 했더니 암 판정이 나왔네요.
의료 대란은 저랑는 상관 없는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가는 큰 병원마다 전이 상태 판단도 다르고.. 내년 3월, 내년 1월 수술 이야기를 해서...
진짜 큰 병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얼마나 마음을 졸이는 때를 보내는지 경험했습니다.
다행히 큰 대학병원 출신 교수님이 차린 개인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마침 수술 취소한 환자가 있어서 진료 1주일만에 수술을 받았습니다.
갑상선 전체 절제, 전이된 림프 일부 절제로 잘 끝낸 것 같습니다.
평소 운동도 열심히 하고 건강관리 잘 한다고 자만했는데
뭔가 인생이 허무해지더군요...
갑상선이 아무리 가장 착하고 얌전한 암이라고 해도 암은 암인지라...
6살 첫째 아들은 아빠랑 떨어지지 싫다고 병원 가지 말라고 밤마다 울고, 4살 둘째는 뭣도 모르고 아빠 목에 암세포 있냐고 해맑게 묻고...
수술 끝내고 나니 마음이 좀 가벼워지기는 했지만 마냥 개운하지만은 않네요.
앞으로 항상 건강 조심하고 자만하지 말아야겠습니다.
형님들 모두 건강 잘 챙기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