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수술 후기 건강합시다 0
6월말 건강검진에서 암세포 발견되어 바쁜 두달을 보냈네요^^
반지고리암, 위 상부 라는 악조건이라서 위전절제술.. 즉 위 전체를 다 도려냈네요~
부랴부랴 서울대본원, 삼성본원 날짜잡고 수술일정 잡았는데
둘다 같은날로 잡혔었죠...
수술법은 둘이 달랐어요
서울대-부분절제(이중문합술)or 전절제-로봇수술
삼성-전절제-개복수술
위장관외과 학회 자료도 보고 지인 의사들 자문도 받고해서 위치가 상부이니 깔끔하게 전절제 하라는 의견이 많아 전절제..
그런데 개복은 무서워서 못하겠어서 서울대교수님께 말해서 전절제를 했어요...
2인실 방이 없어서 입원 당일 6인실 갔는데
40중반인데 제가 제일 아기 더군요 ㅎㅎ 대부분 어르신들 ㅠㅠ
위장관외과, 간담췌등 같은 병동이라서 그런지...
6인실은 하루 자고(6인실인데 저 빼고 보호자포함 10명 ㅠㅠ)
다음날 2인실 나왔다길래 바로 2인실로 도망쳤어요ㅋㅋ
로봇수술실은 와!!!!! 로봇이 엄청 거대하고 최첨단 이더라구요ㅋ 수술대에 누워서 한참을 구경했네요ㅋㅋ
7시에 수술 준비실 들어가서 15:30분에 병실로 왔네요...
수술 후 회복실에서 눈 뜨자마자.. 이게뭐야!!!!! 찢어질듯한 고통에 무통!! 무통주세요!!!했는데 간호사가 xxx님 지금 무통 못맞으세요~ 마취 늦게 깨서 지금 못드려요 ㅠㅠ
병실로 가는동안 와이프 만나서 첫마디가 무통!! 무통 달라고해줘~ 라고 했다네요 ㅋㅋㅋ 근데 정말 아팠 ㅠㅠ
병동가서 무통 달고 버튼 한번 누르니 살것 같더라구요
어디는 무통이 알아서 주입 된다는데 저는 누를때만 주입되고 10분에 한번만 작동 된다네요 ㅎㅎ
몸 보니 오줌줄 달려있고 배액관 두개나 달려있더라구요 ㅎㅎ 주렁주렁ㅋ
아파도 걸어야 회복이 빠르다해서 저녁시간에 걸으려고 무통 누르고 나갔다가 10미터도 못가서 좀비처럼 허리 구부리고 보폭 10센티로 낑낑대며 돌아왔네요ㅋ
밤에 통증이 더 심한거 같아 무통 누르고 자면 정확히 45분후에 통증때문에 깨더라구요... 누르고 자고 누르고 자고 ㅠㅠ
수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제의 고통보단 낫길래 첫 운동땐 무통 누르고 걸었어요... 30분 걷고 30-1시간 쉬고 또 30분 걷고~ 하류종일ㅋ 낮엔 무통 없이 밤에만 무통으로 잠을...
무통이 고통은 줄여주지만 장폐색이나 장마비 올수도 있다하여 최대한 참았어요ㅋ 근데 밤엔 안누르고 잠을 청할수가 없더라구요...
수술 후 셋째날인가... 배에 가스가 잔뜩 찼는데
와!!!!!! 배 전체가 너무너무 아파서 미치겠는데 무통 눌러도 저 가스통은 소용 없더라구요
당직의사는 와보지도 않고 그냥 빠른걸음 걸으라 하길래 또 죽어라 한시간을 넘게 미친듯이 아픈배 감싸고 걸었네요
고통이 배 전체에서 아랫배로 내려가길래 부랴부랴 잠을ㅋㅋ
배액관이 하나가 원래위치에서 빠졌다고 배액관 하나 제거ㅋ
오줌줄도 제거... 하나씩 제거 될 때마가 기분이 좋더라구요
퇴원때까지 매일 걷고.... 폐 기능 복구한다고 공올리기하고...
딱 9일만에 본원에서 퇴원을.. 9일간 5kg 빠지고...
지금 암요양병원인데~ 여기서 2주 넘었는데 3kg 빠졌네요ㅋ
사람의 신체라는게 참 대단하더라구요~
위 라는 곳은 하는일이 많더라구요.. 음식을 가둬두고 녹여서 찔끔씩 십이지장, 소장으로 흘려보내주는 역할을 하고... 거기서 비타민B12 를 자동으로 만들어주고 영양분 섭취도 해주고..
역류 방지 하려고 음식 가둬두고 위쪽은 조여주고 아랫쪽은 한꺼번에 음식내려가면 장폐색오니 녹여서 찔끔씩 내려보내주고ㅋ
저런 위 전체를 도려내고 식도랑 소장을 다이렉트로 연결하니
위의 역할을 입에서 해야하더군요 ㅠㅠ 오십번 백번씩 물처럼 되게 씹어서 넘겨야하고... 음식 보관 장소가 없으니 천천히 소량 자주 먹어야하고~비타민을 못만드니 평생 주사도 맞아야하고
당 높거나 많이 먹으면 위에서 걸러주는게 없어서 당뇨인줄 알고 몸에서 인슐린 과다분비해서 순간 저혈당으로 쓰러지기도 한다하니 참... 삶의 질이 곤두박질 치네요ㅋ
교수님이 당신은 지금 1살이에요... 1살 이유식처럼 드세요!!
1달=1살 이라고 생각하고 식사량을 늘리세요 라고 하더라구요
다행히 암 기수는 1A 나와서 항암 안하는 것 만으로 만족하고 있네요~~ 암세포는 꽤 크더라구요 2.5cm...
전 매년마다 내시경 했는데도 말이죠!!!
내시경 꼭 매년마다 하세요~
저는 술도 1주일 1번? 많아야 2번? 그것도 집에서 맥주 2-3캔 마시는게 다 인데도~ 식습관이 문제였는지...
불규칙한 교대근무의 영향이었는지 뭐가 되었든 빨리 발견해서 다행이다!!! 라며 위안삼고 있어요
내시경!!! 꼭 꼭 매년 하시길~~
퇴원 후 가장 힘든건 180도 눕지 못하는거랑 옆으로 못눕는다는거 ㅠㅠ 살이 빠져서인지 등이 너무 아픔
3주 넘어가니 이제서야 180도 눕고 옆으로 누울수 있어 행복하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