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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인 서비스 사용기..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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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고래
24/08/24 22:49:01 24/08/24 22:49:01 15,000
 (14.♡.19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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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어머니께서 급작스럽게 다치는 바람에..

거동이 불편해서 간병인을 고용해 20일 정도를 이용한 경험기입니다..


1.간병인 금액은 시가(市價)이다..

병원에서는 보호자 1인만 간병을 할 수 있으니.. 

빨리 간병인이나 기타 가족이 보호자등록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이병원은 통합간호간병이 불가능한 병원입니다.)


경황이 없다보니 알아보지도 못하고 병원 안내데스크에 있는 

간병인 알선업체 전화번호중 한곳에 전화를 합니다.


-네..~ XX 간병인입니다..

-저희 어머니가 수술을 하셔야하는데.. 이러저러.. 블라블라..

-아네.. 바로 간병인을 보내드릴게요..(금액 안내없음)

-저어.. 간병인의 일당은 얼마인가요????


안내찌라시에는 일당이 일반적으로 10만원이고 

거동이 불편하면 11만원..완전히 움직이지 못하는 중증은 

12만원으로 나와있긴 하더군요...


-어머니가 의식은 있으세요???

-네... 다리수술 예정이라서.. 의식은 있지만.. 거동이 불편하세요..

-그럼 12만원입니다....

-안내서에는 의식이 없고 중증이어야 12만원이라고 나왔던데요???

-그건 이제 바꿀 예정이고요....


뭐.. 인건비도 오르고 물가도 오르고 ..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일당을 12만원에 하기로 하고 간병인을 고용합니다...

간병인이 어머니 입원한 날 오후6시부터 근무를 시작합니다..



2.간병인 고용금액과 시간은 엿장수 마음.

일단..한국인 간병인이 근무를 합니다...

상식적으로 금일18시부터 근무를 했으면 익일18시가 되어야 하루인건데..

이곳의 간병인 알선업체만 그런지는 몰라도 횟수로 따집니다...


예를들어 1일 18시부터 2일 18시까지 근무를 했으면..

하루치의 금액만 지불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 

이분들은 근무한 횟수를 따져서 이틀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일당을 13만원을 주셔야한다.. 12만원에는 못하겠다..

어쩌구 저저꾸.. 계속 전화로 불평을 합니다..


뭐.. 다들 공감하시겠지만 좋은일로 간병인을 부른것도 아니고..

어머니 돌봄을 위해서 고용한거라 좋은게 좋은거라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3.간병인이 갑이다.

어머니가 수술을 하고 상태가 안좋아지는 바람에. 

중환자실로 며칠간 가시게 되었습니다. 간병인에게 전화가 옵니다..


-어머니 중환자실로 가셔서 제가 여기서 멀뚱하게 있기가 좀 그러네요..

-아.. 그래도 며칠만 계시면.. 안될까요?? 일당은 지불할게요...


제 생각에는 어머니가 몸도 편찮으신데 간병인이 자꾸 바뀌면...

적응하는데 스트레스를 받으실까봐 원래 간병인을 유지하길 원했었습니다.


-아드님.그냥 제가 일한것 중간정산 해주세요.(만으로 6일 횟수로 7일)

-그럼....6일치 보내드리면 될까요??? 


-어?? 아니죠... 7일치로 계산해주셔야해요...

-일단.. 입금했습니다..(13만원씩 7일치로 입금)


-난 집에가서 대기하고 있을테니.. 어머니 일반실로 오시면 연락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다시 오실 분이라서.. 좋은게 좋은거라고....

그냥 저분이 원하는대로 입금을 해드립니다.


어머니가 중환자실에서 일반실로 옮기는날.. 저 간병인에게 전화했더니.. 

약속과 다르게 다른환자를 돌보고 있으니.. 못온다고합니다.

간병인 알선업체에 다시 전화를 해보라네요...



4.어떤 간병인이든 일단 불평부터 한다.

간병알선업체에 다시 전화를 해서 일비 12만원에 정확하게 정하고..

다른간병인을 고용했습니다. 이분은 조선족 아주머니시네요..

조선족이든 한국인이든 어머니 돌봄만 잘하면 되니까 관계없죠....


이틀정도 되었을때 어머니께 전달한 서류가 있어서.,..

어머니께 전화를 하고 간병인을 1층로비로 내려오시라고 했습니다..


저를 처음보자마자.,. 이분이 이야기하십니다...

한국어가 서툴어서 알아듣기가 어려웠지만 대충 풀어보자면..


-어머니께 이야기 들으셨나요???

-어떤 이야기 말씀이신지요????


-일당을 12만원에 못하겠네요....??

-사무실과 12만원에 하기로 하고 결정한건데요???


-아무튼 난 12만원에는 못하니까.. 그렇게 아세요..

-제가 사무실에 전화해서 말씀하겠습니다...


-난 12만원에 못하고 13만원 이상은 받아야겠어요..


알선업체에 전화를합니다..12만원에 하기로 결정하고 고용을 한건데.. 

지난번도 이번도.. 왜 말이 달라지는지 물어봤더니 좋은게 좋은거라고 

그냥 간병인에게 1만원 더 얹어주랍니다.


이건 아닌것 같아서 12만원이 아니면..고용을 하지 못하겠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12만원에 그냥 하시면 된답니다.

사무실에서 간병인에게 전화를 하겠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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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어머니를 일반병원으로 전원하면서 어머니께 들었는데요...

간병인이 일당을 마음대로 올리는것을 사무실에서 뭐라고 했나봐요..

그날부터 어머니 돌봄의 질이 확~ 떨어져서 힘드셨다고 하시더군요..


간병인도 표준가격표(?)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뭔가 체계적인 시스템이 마련이 되어야 한다고 느끼는 경험이었습니다.

제 글이 두서가 없는점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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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추가

간병인을 고용하면서 그들의 수고로움을 폄훼하고자 작성한 글이 아닙니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사전에 계약시 고지한 금액이 수시로 바뀌고...좋은게 좋은거라고 좀 더 주라는 간병인 알선업체와 일부 간병인의 행동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마치 환자와 보호자의 다급함을 이용하는듯)


이럴거면 사전에 금액을 정하지 말고 .. 일단가서 환자의 상태를 보고 금액을 정하자고 미리서 이야기를 하고 동의를 구했어야 옳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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