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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35살 미혼이야 독립은 안했고 엄마아빠랑 같이 살아 매일 운동가는데 밤8시에 가서 50분 수업...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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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보이
24/08/24 20:18:02 24/08/24 20:18:02 30,150
 (14.♡.194.130)
난 35살 미혼이야
독립은 안했고 엄마아빠랑 같이 살아
매일 운동가는데 밤8시에 가서 50분 수업 끝나고
9시면 집에 와
오늘은 운동끝나고 다이소 들려서 뭐좀 보느라
9:10분이 됐더니 집에서 전화오는거야
어디니 왜안오니 올때가 됐는데 무슨일 있니
여기서 너무 내가 순간적으로 짜증이 확 났어
이나이가 되도록 집 올 시간 10분 지낫다고
걱정이 섞인 전화를 받아야 하나
무슨 새벽한시도 아니고 말이야

외동이라 대학때부터 통제가 좀 심하다고 생각햇어
친구들이랑 놀때도 열두시 전인데도 매번 전화가 와서
난 더 노는 친구들은 제쳐놓고 제일 먼저 집에 가야했고
어릴적 친구들 기억속에 나는 항상 전화와서 1등으로 가는 애였어
내평생 새벽 2시까지 놀아본 적도 없는, 이 평범한 일탈 조차 하지 못하고 살았어

무튼 과거에 내가 빨리 들어오라는 전화에 시달리며
더 놀고 싶은 맘 다 제쳐놓고 그래도 엄마아빠 말 들어야지
하며 속상한 맘 달래가며 들어왔던게
오히려 엄마아빠한테는 그게 너무 당연한게 되어
35살 먹었는데도 그 통제가 점점 더 심해진다는 생각이 들엇어
그래서 9:10분 그 전화에 확 짜증을 냈어
나 진짜 숨막혀서 못살거같다 왜이렇게 이거 조금 늦엇다고 전화를 해대냐 하고.

집에 와서 아빠랑 얘기를 나누었는데
내 입장은 물론 부모가 딸을 걱정하는건 당연하다 하지만 그 정도가 너무 지나치고 그래서 내가 너무 힘들다 너무 과한 걱정으로 인한 전화는 나를 억압하고 통제당하는 기분이다 아무리 가족이라지만 그래도 서로간의 선은 지켜야한다 이나이에 10분 늦는다고 전화하는게 말이되냐 이제는 나를 좀 내려놓아도 될 때가 됐다 인데

아빠입장은 그런 걱정도 다 가족이기 때문에 하는거고
남이면 신경도 안쓴다 오히려 내가 고마움을 몰라서 그런다
정신머리가 나갓다 아무리 과한 걱정이라고 해도 그건 가족이기때문에 무조건 다 받아들이고 수용해야한다
라고 해서 서로의 입장이 너무 달라

그동안 11시만 넘어도 어디냐고 매번 걸려오는 전화에 이미 너무 지쳐있었고 쌓였던게 결국 폭발해 버렸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결국 아빠의 입장을 수용해야하는거야?
부모의 걱정은 나이상관없이 과하면 과한대로 걍 걱정하시나보다 하고 모든걸 다 수용해야해?

‘아쉬우면 독립해’ ‘그나이 되도록 집에잇는게 잘못된거야’ 라는 말은 하지 말아줘
올해도 회사근처에 발품팔아 집 다 구해서 계약만 하면 되는 시점에 결국 엄마아빠의 의견대로 결혼전 독립불가 라는 뜻을 받아들이고 못나갓어 안나간게 아니라 못나간거거든

참 속상한 밤이다 정말 ㅠ

+추가글 하나만 달게
외출하고 돌아오니 생각보다 댓글이 많이달렸네
속상한 마음에 쓴 글인데 이게 이렇게 질타를 받을 줄이야
댓글 보니 내가 아직도 캥거루인 이유가 경제적 독립이 안되서, 나갈 돈이 없어서 라고 다들 단정짓는데
안정적으로 직장 다니고 있고 계속 부모 밑에서 다녔기때문에 독립할 자산은 충분히 모았어
독립못하는 문제가 내가 돈이없어서가 아닌데 그래서 더 답답해 내돈으로 내가 나가겟다는데도 안된대
이건 집마다 분위기가 다르니 안당해본 사람은 이해못하나봐 우리집 분위기는 안된다고 하면 안되는거라 내가 뭘 어떻게 할수가 없어
이나이되도록 독립도 못하냐고 다들 남말하듯 쉽게 말하는데 살면서 부모 말 거스른 적 없고 크게 반항해본적도 없어서
부모를 이겨먹을 자신이 없다내가....
난 단지 이나이먹고도 ‘10분’늦은거에 전화온게 너무 화나서 글을 쓴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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