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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생이 아직 20대 중반인데 결혼하고 싶다는 여자를 데려왔어요. 처음에 인사하러 와도 되냐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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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지노
24/08/22 12:20:01 24/08/22 12:20:01 31,370
 (14.♡.194.130)
남동생이 아직 20대 중반인데 결혼하고 싶다는 여자를 데려왔어요. 처음에 인사하러 와도 되냐 물을 때, 혼전임신인 줄 알고 부모님이 쥐어 패시려는데, 절대로 혼전임신이 아니라, 이 여자 놓치면 안될 것 같아서 젊을 때 결혼하고 빨리 애들 낳아서 살고 싶대요. 다 걸고 혼전임신 아니고, 정 안 믿기시면 결혼 지원하지 마시다가 아닌거 확인되면 그때 주셔도 된다, 내 말이 거짓이면 누나한테 재산 다 주시라고까지 얘기하길래 부모님께서 일단 얼굴보자고 하셨습니다.
자신의 스타일에 잘 맞게 꾸민 티가 났고 살짝 통통?하고 예뻤어요. 엄마랑 저한테 나중에 자신 일하는 곳 오시면 관리 맡아서 다 해드리겠다고 수줍게 얘기하는데, 동생이 왜 좋아하는지 알 것 같더라구요. 저도 같은 직종은 아니더라도 서비스직이라 어떤 친절이 남녀에게 각각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지 잘 알아서요.
그런데 가정사도 좀 그렇고 여자쪽에서 너무 결혼을 서두르더라구요. 아직 20대 초반이라 이사람 저사람 만나고 싶을 텐데 자신이 얼마나 힘든 가정에서 성실히 살아왔는지 엄청 어필하며 필요 이상으로 살갑게 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어요.
저희 아빠가 개천룡이신데, 가정사를 들으시곤 크게 감명 받으셔서 결혼 승낙으로 거의 마음 굳어지셨습니다. 그리고 저희 부모님께 인사드린 후로 동생 인스타에 여친이랑 데이트하는 게시물이 쭉쭉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제가 딱 한 번 댓글을 달았는데, 동생이 [누나도 형이랑 ㅇㅇ이(제 아들) 사진 좀 올려ㅋㅋ]라고 대댓을 단 후, 얼마 안 지나서 저한테 비공개 가계정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여친 쪽 사촌이래요. 그리고 제가 친누나냐고 묻길래 그렇다니까 그 여친의 부모가 어떤 인간들인지 줄줄 읊더라구요.
막 충격적인 내용이라기보단.... 찝찝하긴 했습니다. 개인정보랑 눈에 띄는 오타 수정해서 복붙할게요.

저 그럼 친누나분이시니까 말씀드릴게요
ㅇㅇㅇ 엄마가 제 큰이모세요
가정사를 얼마나 아시는지 모르겠는데 큰이모 때문에 다른 이모, 삼촌들이 정말 고생많으셨어요
저희 부모님도 당연히 포함이고요
큰이모랑 큰이모부 결혼하고 얼마 있다가 지인에게 여러번 사기 당해서 그간 할머니 집 두번 땅 한번 날렸습니다
뒷수습은 당연히 나머지 자식들이 했고 큰이모는 끝까지 사기친 것들 감싸주며 질질 짜다가 파산했어요
나중엔 둘이 위장 이혼 후 여전히 같이 살면서 그 자식들은 한부모 혜택, 기초생활수급 다 받아먹고 살아요
단 한 번도 할머니께 용돈조차 드리지 않았고 명절에는 자식새끼들만 올려보내서 친척들에게 용돈 타게 했습니다
할머니 돌아가시니까 기초생활수급 유지되도록 재산분할은 뒤에서 다른 통장으로 몰래 만들어서 달라고 1년을 졸라서 큰삼촌이 바보같이 착하셔서 결국 본인 명의로 통장 만들어서 1/n 해서 주셨어요
돈 뿐만 아니라 할머니 패물들 중에 지가 드린건 무엇도 없는 주제에 몇가지 훔쳐가서 큰삼촌은 본인 몫도 못챙기셨어요
부모라는 것들이 이모양인데 자식들이라고 잘자랐겠어요?
ㅇㅇㅇ은 대학 안갔지만 걔 동생은 갔어요
온갖 복지혜택 다받으며 예체능 쪽임에도 준비물 하나하나까지 전부 나랏돈으로 받고 다니는데 걔가 친척들 모임에서 늘 하는 말이 돈 전혀 안들고 학교 다니니까 좋아요ㅋㅋㅋ 이러는 앱니다
할머니는 제게 어머니같은 존재셨어요
항상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서 절 길러주셨고 저도 돈 벌게된 후로는 할머니께 항상 용돈 챙겨드렸었습니다
근데 그 자매년들은 지엄마랑 가끔 할머니댁 올 때마다 할머니 돈으로 지들 처먹고 싶은거 시켜달라고 졸라서 처먹고 갑니다
큰이모는 집안 행사나 여행 정보 듣게되면 뻔뻔하게 지도 데리고 가달라고 하며 이모 삼촌들의 곗돈에서 자기꺼도 내달라고 요구해요
돈이 너무 들기도 하고 큰이모가 몸이 안좋으셔서 누군가 수발을 들어야 하기에 거절하면 큰삼촌에게 동정심 받아서 꾸역꾸역 다받아 처먹는 년이에요
서서히 큰삼촌도 거리를 두시는데 위기를 느낀건지 갑자기 정신이 든건지 ㅇㅇㅇ이 갑자기 이모삼촌들께 밥을 사드리고 사촌들에게도 살갑게 인사하더라고요
머지않아 곧 결혼할 남자를 만난다길래 쭉 지켜보다가 기회가 닿아서 연락드립니다
남친분께 연락드리면 이성적인 생각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여친을 더 감싸실것같아서요
제가 이렇게까지 하는게 단순히 그 거지새끼들의 뻔뻔함 때문이 아니라 제게 어머니 같았던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 그 자매들은 지엄마와 할머니 재산 얘기만 하고 상주인 큰삼촌께 조의금 액수를 계속 물었습니다
1년간 지엄마가 재산 달라고 조를때 바람 넣은것도 걔들이에요
장담하는데 걔랑 결혼하면 나머지 가족들이 신나게 빨대꽂아 빨아먹을겁니다
지금까지는 우리들이었고 이후에는 사위 집안이에요
큰이모 아프신거 완치 안됐고 더 나이먹으면 병원비며 뭐며 엄청 들겁니다
자식년들도 원래 되게 뚱뚱했는데 매번 수십키로 뺐다가 곧 돌아와요 아마 지금도 처음 남자분 만나셨을때보다 쪘을 겁니다
결혼하자마자 다시 엄청 불어나고 일도 안하면서 다시 그 게으른 천성으로 살년이에요

완전히 신원을 확인 한 후에는 더 이상 답장 안 했습니다... 분노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와중에 살이 한창 쪘던 시절이라고 사진을 보내줬는데 진짜 언뜻 봐도 세자리 수는 그냥 넘겨 보였고 제가 아는 가정사와 일치를 넘어 디테일이 덧붙여졌고, 보내준 사진을 보니, 제 동생 여자친구와 최소 아는 사이임은 확실해졌습니다. 무엇보다 사촌이니까 과거, 어렸을 적 사진 등을 다 공개하고(본인 것 포함) 신원도 확인 했습니다. 답장 끊기 전에 이런저런 얘길 많이 나누었는데 정말 쌓인게 많으시고 한이 맺히셨더라구요...
당연히 전 결혼 반대인데, 문제는 이걸 어떻게 알리냐예요. 부모님과 먼저 얘길 하고 남동생에게 알려야 할지... 친구들이나 다른 주변인에게 얘기하지 않고 여기서 얘기하는 이유는, 주변 지인의 소문이 들리기 보단, 이 글이 간접적으로 퍼져서 알아서 동생 여자친구에게 먼저 닿길 바라는 마음도 있어요. 익명이지만, 당사자는 바로 알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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