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웬디스의 5불짜리 세트메뉴를 먹어봤습니다 0
맥도널드가 불붙인 5불짜리 실속 메뉴에 대응하는 웬디스의 5불짜리 비기 백 (Biggie Bag) 메뉴를 먹어봤습니다. 이로서 맥도널드, 버거킹, 웬디스 모두 확인했습니다.
메뉴의 구성은 5불 저가메뉴의 시초인 맥도널드와 동일합니다. 샌드위치(한국에서 버거라고 부르는 것), 치킨 너겟 4개, 작은 프렌치 프라이, 작은 음료의 총 4가지 구성물입니다. 아래는 홍보 사진입니다.
5불짜리 메뉴라고 홍보하지만, 구성물에 따라 가격은 5불보다 올라갑니다. 맥도널드도 5불(치킨버거) 또는 6불(햄버거)으로 값을 다르게 한 것처럼 웬디스도 5불은 특정 햄버거일 때만 그렇고, 다른 것으로 고르면 7불까지도 올라갑니다. 오늘 제가 찍은 메뉴판을 보시죠.
제가 찍은 메뉴판 사진에서 5불짜리 메뉴는 BIGGIE BAG 메뉴인데, 위 홍보 사진에 나온 먹음직스러운 베이컨 더블 스택 샌드위치로 고르면 7불입니다.
저는 세 개 햄버거 체인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5불짜리 쥬니어 베이컨 치즈버거 세트로 주문했습니다.
음료는 진저에일에 물을 타서 60%정도 농도로 만들었습니다. 나이가 드니 진한 단맛보다 은은한 맛이 좋아집니다.
세 개 햄버거 체인중에서 웬디스의 우승입니다. 양으로도, 맛으로도요.
일단 음료수 컵을 정상 크기의 컵을 줍니다. 미국에서 스몰사이즈입니다. 5불 메뉴 말고 정상(?) 메뉴를 시켜도 저 컵에 줍니다. 맥도널드와 버거킹은 어린이 사이즈 컵을 주는데 말이죠. 그런데 무한 셀프 리필이므로 컵이 작아도, 포장해서 나갈 것이 아니면 차이가 없지요.
감자의 양은 맥도널드와 공동 1위입니다. 그런데 웬디스의 감자튀김이 맥도널드 및 버거킹보다 본디 우월하기 때문에 1등을 했습니다. 웬디스 감자는 껍질이 남아 있지만, 맥도널드와 버거킹 감자는 껍질이 없거든요.
버거의 내용물도 가장 충실합니다. 가장 저가로 고른 쥬니어 베이컨 치즈버거인데요. 제대로 모양잡힌 베이컨도 두 조각 들어있습니다! 고기는 '쥬니어'라서 그런지 정상 버거보다 작은 고기가 들어갑니다.
웬디스는 만듦새도 세 개 체인 중 가장 좋습니다. 아래 버거킹의 5불짜리 메뉴와 비교해 보시지요. 양상치의 모양이 천지 차이입니다.
햄버거의 양도 적당합니다. 세 개 체인 공통적으로 5불짜리 메뉴에서 만족스러운 것은 제 양에 딱 맞는다는 것입니다. 지난 몇년간 양이 과다하지 않고 가격도 적당한 메뉴가 없어서 불만이었던 저로서는 웬디스의 5불 메뉴가 대만족입니다.
너겟을 빼고 4불에 판다면 제가 100끼 식권을 사 줄 용의가 있습니다.
그런데, 너겟의 품질도 세 개 체인중에서 가장 좋습니다. 맥도널드는 액체형 반죽에 담궜다 꺼낸 후 냉동, 공급하기 때문에 울퉁불퉁함이 없이 매끈한 표면인 반면, 웬디스의 너겟은 정말 튀김을 하듯 마치 밀가루 바르고 계란물을 입힌 후 빵가루에 굴린 듯한 질감입니다.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며칠 전 먹은 버거킹은 제가 먹는 내내 매장 내에서 먹는 사람은 저 혼자뿐이었는데, 웬디스는 저 포함해서 네 팀이 먹고 있었습니다. 그 중 한 팀은 엄마 둘 아이둘의 시끌벅적한 팀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그 사람들이 앉기 전에 "여기도 햄버거집이 또 한산하네..."하며 찍은 사진인데, 곧장 사람이 좀 들어찼습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웬디스를 좋아했는데, 그 애정을 계속해도 되겠다고 오늘 확신했습니다.
저에게 웬디스의 한가지 단점(?)은 버거를 만들 때 빵의 양쪽 단면에 녹인 버터를 바른다는 점입니다. 맛으로는 좋은데, 고칼로리가 우려되어서 다음에는 혹시 버터 도포를 생략할 수 있는지 물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