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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ㅈㅅ여고 조리원 전부 자른대요! 제발 도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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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베릅
24/08/20 15:23:01 24/08/20 15:23:01 32,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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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름방학 한달여의 무급 휴가 기간을 대기하다가 개학을 코 앞에 두고 (내일) 갑작스럽게 학교에서 쫓겨나게 된 ㅈㅅ여고 조리원입니다. 

며칠 전 개학 준비로 조리원 모두 모여 대청소를 할 때에도 일언반구도 언질 조차 없었는데 8/16일, 갑자기 학교에서 저조리원 전원을 자르라고 했다는 청천벽력같은 연락을 다른 조리원을 통해 받았습니다. 잘리더라도 이유나 알려 달라고 했는데 명확한 이유를 대지 않고 "몇 명 때문에 다수가 피해보는 상황" 이라고 하네요.  

문제가 있을 때 정당한 인사발령으로 해직, 전보 발령을 내릴 수 있겠지만 원인도 모르고 갑자기 쫒겨나야 되는 상황이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저희 근무태도 등에 대해 컴플레인이 있었는지 조리실장, 영양사님께 물어봤지만 전혀 들은것이 없다고 하네요. 

조리원은 이사장과 임원진이 식사 할 때 같은 공간 (교직원식당) 에서 식사 하지 않는 것이 암묵적인 룰이었는데 저희가 같은 시간대에 식당에서 식사를 한 것이 언잖았던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평소에는 선발대가 식당 상황을 보고 이사진이 식사를 마친 뒤 식당에 들어가지만 업무가 많은 날 시간에 쫒기다 보니 임원진이 식사를 마치기 전 식당에 들어간 적이 있었거든요. 그 외에는 딱히 걸리는 게 없는데 저희가 동시에 잘려야 되는 이유에 대해서 무슨 문제 인지는 입을 닫고 있습니다. 

용역 업체 측에서 조리원에게 위 사실을 통보를 하면서도 다른 조리원들 에게는 비밀로 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조리원이 일괄 퇴사할 경우 급식에 차질이 발생하게 되니 조리원들이 동요되지 않도록 순차적인 전보 발령을 내려고 한것이겠죠. 2주 안에 전 직원은 바꾸되 소요 사태로 인한 급식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한 방안으로 방학 내내 함구하다 .직.전.에 터트린 것이 아닐까 합니다. 

협력업체의 계약직. 조리원이라는 하찮은 신분으로 찍소리조차 할 수 없음을 알기에 본인들은 조금도 피해 보지 않는 방법으로 통보한 그들의 행태는 계를 위해 직장 생활을 해야만 하는 조리원들에게 너무나 참담한 결과를 안겨주었습니다. 조리원 특성상 연령이 높아 구직이 쉽지 않습니다. 가장으로 생업을 책임지다 갑작스런 실직으로 대출 상환과 4대보험납부 등 각종 문제가 불거져 대책 회의를 마치고 쓰러진 분도 계십니다. 

만약 정말 '누군가' 잘못을 했다고 하더라고 개인의 문제로 전원이 연좌제로 묶여 잘리는게 말이 되는걸까요? 학교와 용역 회사 측은 고용계약에서 성실한 협의 등 신의칙상 요구되는 절차 그 어떤것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학교 직접 고용이 아닌 용역 회사 파견직이기 때문에 어떠한 보호도 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하루 8시간을 근무하고 월 백여만원 남짓을 수령하는 급식 조리원들은 강도 높은 노동과 열악한 처우에도 불구하고 배식 때 만나는 학생들의 인사와 응원을 힘으로, 건강한 식사를 제공한다는 보람으로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VOC 에서 급식 아줌마들이 너무 친절해서 좋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릅니다. 


가장 도덕적이고 정의로워야 할 교육기관에서 행해지는 갑질 행태. 일방적으로 당할수 밖에 없는 약자지만 어디에도 하소연 할 곳이 없어 답답함에 글을 올립니다. 저희가 구제 될 수 있는 방안을 알고 계신 현자 분이 계신다면 도움의 손길을 내리어 혜안을 공유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못 믿으실까봐 인증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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