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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전화를 참 자주 하세요 결혼전부터도 저 일하는데 시어머니 부재중 찍혀있고 퇴근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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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02:41:01 24/08/20 02:41:01 3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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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전화를 참 자주 하세요
결혼전부터도 저 일하는데 시어머니 부재중 찍혀있고
퇴근하고 전화드리면 진짜 별 내용없는 이야기
나중에 부재중 찍힌거 무시했더니 전화 안하심
근데 결혼하고나니까 다시 전화하시더라구요
급한일이면 남편한테 말하겠지 싶어서 거의 안받았어요
전화내용 거의 밥먹었니 이정도라서요
다섯번 오면 한두번 받으니까 또 점점 전화 안하셨는데

아기 낳으니까 ㅎ;;;;;;
조리원에 있는데 이틀마다 전화와서
첨에 한 세번정도 받다가 안받았어요
조리원에서 정말 하는거 없었어요
근데 이틀마다 전화오면 밥먹었니 아기잘있니 이게 단데
저는 정말 할말도 없고 너무 불편하더라고요

조리원 퇴소하고 집에 왔는데 계속 전화하심
제가 아기낳고부터 남편이랑 주말부부라서 혼자 있는데다
우울증이 살짝 와서 창밖으로 뛰어내리고 싶은 상태였거든요
신생아 데리고 돌아버리기 직전인데
시어머니 이틀마다 전화와서 밥을 해먹으래요
(아기가 궁금하신가보다 해서 전화 자주 받았어요)
아기 잘있니, 밥먹었니, 애 잘때 밥좀 해먹고 그래라 이런식
애 잘때 밥해먹으라는데 애 잘때 저는 자야되고요
낮잠 짧게 20분씩 토끼잠 자는 아긴데 밥을 어떻게 해먹어요
빵이랑 떡이랑 진짜 말그대로 주워먹으면서 살았는데요
그것도 친정엄마가 챙겨준거..
한번은 아기 재우고 설거지 하는데 전화와서 밥타령 하시길래
제가 지금 일한다고 바빠서 전화 어렵다 하니까
그럼 있다가 저보고 전화를 하래요
어머님 저도 바빠요 전화 못드려요 이러고 끊음

그거 말고도 시부모님이 인터넷 전혀 못하시는데
인터넷으로 뭐 사달라고 저한테 전화하세요
주말에 같이 있는데 저한테 전화온거 남편이 받았더니
저 바꾸라고 해서 다시 제가 받았거든요
그니까 저보고 뭘 좀 주문하래요
남편 사촌동생 선물사줘야된다고 ㅎ
대놓고 말은 못했는데 진짜 어이없었어요
남편도 다 할줄 아는데 왜 저한테..?

암튼 이런 일들이 너무 많이 쌓여서
시어머니 전화 아예 안받은지 서너달 됐는데
제가 전화를 아예 안받으니까
우리집에 온다는 말을 울엄마한테 통보해버리더라구요
(집 시댁에서 안해줬습니다 제집이에요)

결국 얼마전에 시어머니 뵀을때
용건없는 전화는 안하셨으면 좋겠다고 대놓고 말했어요
근데 저한테 용건이 있으시면 저한테 이야기하시라고요
그니까 시어머니가 전화 안하면 제가 섭섭해할줄 알았대요..
네 괜찮아요 안하셔도 하나도 안섭섭합니다 했습니다
시어머니 표정은 매우 안좋으셨지만 저는 속이 참 시웠했어요


전화를 안받는데 용건을 어떻게 말하냐고 묻는분들이 계시네요
시어머니 카톡이랑 문자는 하실 수 있어요
그러니까 저런 전화집착(?)이 더 이해안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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