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의사 남편 글이 두개나 올라왔길래 저도 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전남편은 가정의학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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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니
24/08/30 14:12:01
24/08/30 1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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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의사 남편 글이 두개나 올라왔길래 저도 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전남편은 가정의학과 전문의였어요...
수술과나 고소득 올리는 과는 아니었지만 가난한 집에서 지원 없이 장학금 받으며 저렇게 해낸거라 본인 + 집안 자부심도 컸고요. 뭘 해도 수완이 좋으니 주변 평판도 좋고 수입도 좋았습니다...
저는 서울 중상위권 대학 문과 나와서 회사원 생활 했는데 부모님이 재산이 좀 많으셔요. 부동산이랑 뭐 다 합하면 100억 좀 넘습니다...
다만 장사해서 버신 분들이라 사위는 꼭 배운 사람을 들이고 싶어하셨고 니즈가 서로 맞다보니 결혼을 했어요...
제가 소위 말하는 열쇠 3개 들고갔는데도 부모님은 싱글벙글 너무 좋아하셨어요. 사위만 집에 오면 우리 판서방 판서방 하시면서요. 집 갈때 시부모님 선물까지 꼭 들려보내시고요.
사실 의사가 돈 많이 번다고 해도 재무적으로 보면 미래 현금흐름을 노동 없이 일시불로 땡기는게 훨씬 가치있는거라 저는 해갈만큼 했다고 생각했어요... 일시불로 다 합해서 15억 정도는 해갔으니까요.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명의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돈이라는 자산과, 누구도 그 사람한테 뺏을 수 없는 면허, 기술이라는 자산 중에는 아무래도 후자가 더 센 것 같네요...
일단 부부동반 모임 나가서 의사 와이프들 보면 정말 기죽을 정도입니다. 저도 한 외모 하고 집 형편도 괜찮은 편인데 무슨 버클리 음대 나와서 독주회 하는 분, 트리마제 살면서 취미로 카페하며 필라테스 준 전문가처럼 하시는 분들, 하여간 그사세 딸래미 분들 많으시더라고요...
그리고 사회적인 지위도 판검사보다 낫습니다. 그 분들은 지위가 아무리 높아도 드라마에만 존재하며 매일 야근하는 분들이시고... 의사들은 6시 퇴근해서 돈 쓸 시간이나 지위 누리고 다닐 시간 많거든요. 비교 할 수 없을만큼 알짜입니다. 제 자식 하나 골라서 시키라면 서울 지법 판사보다 서울 중위권 의대 나온 의사 시킬거에요... 정치에 꿈이 있다거나 민사형사 소송 당할 위험 있는 사업가 아니시면 법조계 인맥은 큰 도움이 안됩니다.
의사는 달라요. 집안 누구 하나만 아파도 대학병원 교수들이 다 친구고 선후배입니다. 그냥 남편 카톡에서 웬만한 문제들 처리가 되는 경우도 많아요...
무엇보다 일단 의사면 월 50만원을 벌든 은퇴를 하든 의사 대우 받고 다닙니다...
집안에 환자 있는 분들 공감하실거에요... 환자 앞에서 의사는 출신의대, 전공과 불문하고 그냥 신입니다...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이 100이면 100 다 친하게 지내고 싶어하는 직업이에요... 판검사도 비슷할런지는 제가 자세히 모르겠네요..
무튼 저도 해갈만큼 해갔다고 생각해서인지 결혼 후에는 성격 안죽이고 할말 다 하면서 당당하게 살았거든요.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이혼 후에 아쉬운건 여자 쪽입니다.
돌싱이요? 남자 돌싱 의사 앞에 젊은 미혼 여성도 줄섭디다... 쓰리지만 현실이 그래요...
여자는 달라요... 전남편정도 되는 사람도 다시 만나기 어렵고 이혼딱지 커버하려면 또 부모님 피같은 돈 바리바리 싸들고 가야합니다...
의사랑 결혼 원하시는 분들... 정말 씁쓸한 현실이지만 그들이 갑오브 갑이에요... 30대부터 70대 넘어서까지 실수령 억대연봉에 어딜가도 사람들이 대우해주는 직업은 의사 말고 많지 않습니다. 아주 몸 갈아넣는 직업 아니면요...
제가 지금 아쉬운건 돈이 아니에요... 돈은 충분합니다...
그것보다 그냥 의사 사모에서 한낱 이혼녀의 지위로 한순간에 떨어지는게 씁쓸한겁니다. 남자의사는 이혼해도 그냥 돌싱남이 아닌 돌싱'의사'고, 여자는 전문직 아닌 이상 이혼하면 그냥 돌싱녀에요. 아무도 돌싱삼전녀 돌싱네이버녀라고 안불러요.
남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웬만하면 성격 나긋나긋하고 억지로 내조 잘하시는 분 말고 천성이 내조 즐기시는 분이어야 웬만한 남자의사들이랑 편하게 사실거에요. 그들도 숙맥 바보 아닙디다...
베스트 글 갔던 개룡남 의사남친 글쓴이분... 정신 차리세요.
잘생긴 30대 남자의사라고요? 세상 물정을 잘 모르시네요...
솔직히 돈 안 아쉬운 집안 딸들에게는 그냥 평생 사모님 소리 들으며 사는 황금동아줄입니다...
"아 우리 남편..? 의사야..." "우리 아빠? 의사셔.." "아 우리 사위가 의산데" 이 한마디 별거 없어보여도 이거 하나만 보고 살 수 있을 정도의 메리트입니다... 아무리 출신배경 안좋아도 의사 하나면 온 집안 지위가 다 같이 평균 이상까지는 올라가요...
말 길어졌네요.. 시간을 되돌려도 성격차로 어차피 이혼하게 될 것 같지만 성격차라는 단점 제외하면 세속적인 기준에서는 성격 맞는 분들이라는 가정하에 장점이 단점보다는 많은 결혼상대였네요..
모두 좋은 짝 찾으시길...
전남편은 가정의학과 전문의였어요...
수술과나 고소득 올리는 과는 아니었지만 가난한 집에서 지원 없이 장학금 받으며 저렇게 해낸거라 본인 + 집안 자부심도 컸고요. 뭘 해도 수완이 좋으니 주변 평판도 좋고 수입도 좋았습니다...
저는 서울 중상위권 대학 문과 나와서 회사원 생활 했는데 부모님이 재산이 좀 많으셔요. 부동산이랑 뭐 다 합하면 100억 좀 넘습니다...
다만 장사해서 버신 분들이라 사위는 꼭 배운 사람을 들이고 싶어하셨고 니즈가 서로 맞다보니 결혼을 했어요...
제가 소위 말하는 열쇠 3개 들고갔는데도 부모님은 싱글벙글 너무 좋아하셨어요. 사위만 집에 오면 우리 판서방 판서방 하시면서요. 집 갈때 시부모님 선물까지 꼭 들려보내시고요.
사실 의사가 돈 많이 번다고 해도 재무적으로 보면 미래 현금흐름을 노동 없이 일시불로 땡기는게 훨씬 가치있는거라 저는 해갈만큼 했다고 생각했어요... 일시불로 다 합해서 15억 정도는 해갔으니까요.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명의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돈이라는 자산과, 누구도 그 사람한테 뺏을 수 없는 면허, 기술이라는 자산 중에는 아무래도 후자가 더 센 것 같네요...
일단 부부동반 모임 나가서 의사 와이프들 보면 정말 기죽을 정도입니다. 저도 한 외모 하고 집 형편도 괜찮은 편인데 무슨 버클리 음대 나와서 독주회 하는 분, 트리마제 살면서 취미로 카페하며 필라테스 준 전문가처럼 하시는 분들, 하여간 그사세 딸래미 분들 많으시더라고요...
그리고 사회적인 지위도 판검사보다 낫습니다. 그 분들은 지위가 아무리 높아도 드라마에만 존재하며 매일 야근하는 분들이시고... 의사들은 6시 퇴근해서 돈 쓸 시간이나 지위 누리고 다닐 시간 많거든요. 비교 할 수 없을만큼 알짜입니다. 제 자식 하나 골라서 시키라면 서울 지법 판사보다 서울 중위권 의대 나온 의사 시킬거에요... 정치에 꿈이 있다거나 민사형사 소송 당할 위험 있는 사업가 아니시면 법조계 인맥은 큰 도움이 안됩니다.
의사는 달라요. 집안 누구 하나만 아파도 대학병원 교수들이 다 친구고 선후배입니다. 그냥 남편 카톡에서 웬만한 문제들 처리가 되는 경우도 많아요...
무엇보다 일단 의사면 월 50만원을 벌든 은퇴를 하든 의사 대우 받고 다닙니다...
집안에 환자 있는 분들 공감하실거에요... 환자 앞에서 의사는 출신의대, 전공과 불문하고 그냥 신입니다...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이 100이면 100 다 친하게 지내고 싶어하는 직업이에요... 판검사도 비슷할런지는 제가 자세히 모르겠네요..
무튼 저도 해갈만큼 해갔다고 생각해서인지 결혼 후에는 성격 안죽이고 할말 다 하면서 당당하게 살았거든요.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이혼 후에 아쉬운건 여자 쪽입니다.
돌싱이요? 남자 돌싱 의사 앞에 젊은 미혼 여성도 줄섭디다... 쓰리지만 현실이 그래요...
여자는 달라요... 전남편정도 되는 사람도 다시 만나기 어렵고 이혼딱지 커버하려면 또 부모님 피같은 돈 바리바리 싸들고 가야합니다...
의사랑 결혼 원하시는 분들... 정말 씁쓸한 현실이지만 그들이 갑오브 갑이에요... 30대부터 70대 넘어서까지 실수령 억대연봉에 어딜가도 사람들이 대우해주는 직업은 의사 말고 많지 않습니다. 아주 몸 갈아넣는 직업 아니면요...
제가 지금 아쉬운건 돈이 아니에요... 돈은 충분합니다...
그것보다 그냥 의사 사모에서 한낱 이혼녀의 지위로 한순간에 떨어지는게 씁쓸한겁니다. 남자의사는 이혼해도 그냥 돌싱남이 아닌 돌싱'의사'고, 여자는 전문직 아닌 이상 이혼하면 그냥 돌싱녀에요. 아무도 돌싱삼전녀 돌싱네이버녀라고 안불러요.
남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웬만하면 성격 나긋나긋하고 억지로 내조 잘하시는 분 말고 천성이 내조 즐기시는 분이어야 웬만한 남자의사들이랑 편하게 사실거에요. 그들도 숙맥 바보 아닙디다...
베스트 글 갔던 개룡남 의사남친 글쓴이분... 정신 차리세요.
잘생긴 30대 남자의사라고요? 세상 물정을 잘 모르시네요...
솔직히 돈 안 아쉬운 집안 딸들에게는 그냥 평생 사모님 소리 들으며 사는 황금동아줄입니다...
"아 우리 남편..? 의사야..." "우리 아빠? 의사셔.." "아 우리 사위가 의산데" 이 한마디 별거 없어보여도 이거 하나만 보고 살 수 있을 정도의 메리트입니다... 아무리 출신배경 안좋아도 의사 하나면 온 집안 지위가 다 같이 평균 이상까지는 올라가요...
말 길어졌네요.. 시간을 되돌려도 성격차로 어차피 이혼하게 될 것 같지만 성격차라는 단점 제외하면 세속적인 기준에서는 성격 맞는 분들이라는 가정하에 장점이 단점보다는 많은 결혼상대였네요..
모두 좋은 짝 찾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