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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시는분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엄청 긴 추가글입니다_)짧지 않은 글이었는데 읽고 댓글 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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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보이
24/07/05 15:34:01 24/07/05 15:34:01 30,239
 (14.♡.194.130)

(읽으시는분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엄청 긴 추가글입니다_)
짧지 않은 글이었는데 읽고 댓글 달아주신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시댁에서 4억을 지원해주셨지만 수도권 아파트를 매매하는 바람에 추가 대출을 받았었고 몇년 전 대출금을 다 갚은 상황입니다.(이 부분을 혼인 당시 잘못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최대한 직장 인근이었으면 하는 마음에 무리 했는데 삶의 질은 향상 되었지만 대출 갚느라 제법 오랜 기간이 걸렸어요.) 그래서 자녀 없이 맞벌이 했어도 모은 돈이 그리 여유롭지는 않습니다.

신랑과는 결혼 내내 여름휴가는 동남아로만 다녔습니다. 숙소도 가성비로 잡고 해서 인당 경비 100만원 이내에서 해결이 됐었어요.
그래서 시댁 식구들의 소비 방식이 더 두려운 것 같아요.
가령 일본 여행을 간다 했을 때 이동수단을 예로 들자면
일본은 택시비가 비싼 나라이기 때문에 저같은 경우 패스권을 사서 이용합니다.
이 얘기를 시누와 하니 '그런걸 귀찮게 뭐하러 알아봐. 우리 나이에는 이제 택시타야돼. 2~30대 애들이나 그런거 찾는거야.' 라고 하더라구요.
틀린말은 아닌거 알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이지만 이런식의 다름이 힘이 들 것 같다는 얘기였습니다. 머리 속에 '절약'이라는 단어가 없는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이런 분들과 함께 하와이를 같이 가서 4인의 경비를 내야한다면 얼마 정도라고 예상하시나요? 저는 최소로 잡았을 때 2천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부부가 현 생활에 부족함은 없지만 저는 해외여행 일주일 경비로 2천만원을 쓰고싶지는 않아요. 절대.


시누 부부는 술을 굉장히 좋아하고, 저희 부부는 둘 다 술을 입에도 대지 않습니다.
적게 나오는것도 아닌 술 값 반씩 나누는것도 싫은데 둘이 술 먹느라 초등학생 아이들이 식당을 학교 운동장처럼 뛰어다녀도 강하게 제지하는 사람이 없어요. 휙 돌아보고 '뛰면 안돼~' 이 정도. 이 부분 때문에 조카들이 싫습니다. 결국 술 먹는 부모 대신 부끄러움을 느끼는 저나 신랑이 케어하게 되어 있거든요. (시부모님도 같이 술 드시고 계십니다)

글 작성하다보니 스스로 깨달음을 얻게 되네요. 저는 시누부부가 싫은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행도 가기 싫은거고요. 자격지심이 있는것도 맞는 것 같습니다.
시누이는 본인 시댁에서 시누이 앞으로 상가 건물까지 하나 해줬거든요.
어느 여자가 봐도 '인생 잘 풀렸다' 라고 느낄만한 사람입니다.
인정하니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욕은 많이 먹었지만 글 쓰길 잘 한 것 같습니다.



4억. 작지 않은 금액이라는거 저도 압니다.
하지만 이 4억으로 고가인 아파트 명의를 신랑 앞으로 했고, 그에 비등하는 추가 대출금은 저도 뼈빠지게 같이 갚았습니다. 추가 대출금 또한 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코로나 이후 주식 공부를 시작했는데 (그 당시에는 아무 주식이나 사도 대부분 올랐었습니다)
운 좋게 원전주와 키트주를 좋은 타이밍에 들어가 투자금액 대비 큰 돈을 벌었었습니다.
지금은 조금 물려있는 상태이지만 지금 갖고 있는 주식을 당장 일괄 매도해도 2억은 나옵니다.
이때 시부모님께도 귀띔해드렸었고 시부모님도 적지 않은 수익을 번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당시 시부모님이 안마의자가 갖고싶다 대놓고 말씀하셔서 바디프랜드 안마의자도 놔드렸어요.
같은 정보를 알려줬던 친구는 저에게 너무 고맙다며 인당 25만원 하는 오마카세에서 저녁을 사줬었습니다.
시부모님은 '고맙다' 한마디가 끝이었습니다.

4억을 받았다는 이유로 제가 노력하는 모든 행동이 너무도 당연시되는 느낌이 싫습니다.
40대 과장이 시댁 제사나 행사 때문에 일년에 6번 이상 연차를 사용하는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물론 제사로 휴가 쓴다고 말하고 쓰는것은 아니죠.
다만, 주위에 '우리 시댁은 아직도 남자 상 여자 상 따로 앉아서 밥 먹는다. 남자 상 다 차려놓고 여자들 상에 음식 놓고 밥 먹다 보면 남자 상 식사 끝나서 밥먹다 말고 과일 깎으러 쫓아간다.' 라는 상황을 말하면 10명중에 10명이 안믿습니다. 어디 티비에서 나오는걸로 거짓말 하냐고 혼난적도 있어요. 결혼전에 이런거 물어보고 결혼하시는분 계신가요? 너희 가정에서는 명절에 남녀 상을 따로 앉니? 이런걸?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저희 친정 식구들은 신랑한테 단 한번도 먼저 연락한적이 없으십니다.
결혼 이후로는 오히려 집안에 무슨 일이 생겨도 저한테 말을 안하셔서 나중에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아 더 속이 상합니다.
일전에 어머니가 한 번 쓰러졌다는 얘기도 동생에게 몇달이 지나고 나서야 들은적도 있습니다.

아직도 이렇게 남녀가 다른 대우를 받고 지내야 하는 세상이라는게 정말 신기합니다.
원인을 찾자면 나의 처신 때문인것 같고
내가 어디가서 할 말 못하고 사는 성격은 아니었는데 왜 이렇게 됐나 고민하다보니
4억이라는 부채감과 자격지심 때문인 것 같아요
제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니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쳐져있는게 맞네요. 이래서 가난은 숨길 수가 없다고 하는건지, 정말 부끄럽습니다 ㅠㅠ

어떤식으로 좋게 애둘러 거절하는게 좋을까에 대한 고민으로 글을 작성 한 것이었습니다.
의견이 반반이라는게 정말 신기해요.

여성분들, 기우는 결혼 하지마시고 반반결혼 하세요. 아직 돈이 없으면 '몸빵'이라도 해야 한다 생각하는 분들이 세상에 정말 많이 있네요.
경험상 이 몸빵은 해도 해도 끝이 없습니다...^^ 

정 안되면 물려있는 주식이 아깝지만 일괄매도라도 눌러서 2억 돌려드리고 무보수 노예 노릇 그만하겠다 하던지,
여행은 편안한 사람이랑 가고싶다 대놓고 얘기하던지
할 수 있는 말은 정말 많네요. 현명하게 해결 해 보겠습니다
(남편이 계속 시누에게 저한테 전화하지 말고 본인한테 전화하라 하는데도 이 망할 시누는 왜 자꾸 저한테 전화하는건지 정말 모르겠네요 휴!!)

제 넋두리는 이제 끝입니다. 긴 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의 가정에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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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놓고 앞에서 말은 못하고 커뮤니티에 이렇게 하소연 하는 제가 많이 답답하실거예요. 나이값 못하는거 저도 잘 압니다.. 미리 사죄말씀 드립니다....

저희는 40대 초반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아이는 없고 둘이 맞벌이해요.
오전에 시누이 한테서 시누네 식구(아들 2명 有)랑 내년 여름휴가는 꼭 시부모님 모시고 8명이서 해외로 가자고 전화가 왔었어요.
당황스러워서 얼버무렸는데 아직 1년 넘게 남은 일이지만 벌써 심장이 덜렁거려요.
같이 가기 싫은 제일 큰 이유는 시댁 식구들과 저와는 소비 패턴이 너무 크게 차이나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낄 수 있는 부분은 아끼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택시 이용 안하고 가까우면 도보로 이동하거나 버스랑 지하철 환승해서 다닌다던지, 물건을 구입 할 때 여러 사이트에서 가격 비교 후 구매한다던지 등)
친정이 가난해서 학생때부터 알바하면서 용돈 썼고 결혼 비용도 부모님 도움 없이 제가 모은 돈으로 해결했어요.


시댁 상황은 저희 집과는 많이 다릅니다.
시아버님은 대기업 임원으로 계시다 지금은 퇴직 하셨구요. 아주버님도 대기업 차장 입니다.
시어머니와 시누이는 평생 전업이셨는데 저와 소비패턴이 너무 다르세요.
옷은 무조건 백화점에서, 화장품도 명품 화장품, 다양한 취미생활, 가족끼리 식사하면 10번중에 9번은 소고기... 제가 평소에 생각조차 안했던 것들이 그분들께는 일상이예요.
그분들 인생이 틀리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그럴꺼고요.
다만 이런 소비패턴이 저와는 굉장히 맞지 않아 여행시 부딪힐일이 많을까 염려되네요. 저희는 맞벌이는 하고 있지만 둘 다 중소기업이고 월 합산 소득이 650정도 입니다.

여지껏 경험했던 결과 국내여행시에는 자녀들이 여행경비를 반반 계산했습니다.
시누부부는 4명이고 저희는 2명이니 어찌 보면 저희가 부모님 몫의 경비까지 부담한거죠.
(결혼했으니 한가족인건데 이런걸 계산하고 있는 제가 나쁜건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국내 3박4일 정도는 경비부담이 크지 않은 수준이니 감안 했습니다만, 해외로 가게 되면 날짜도 늘어날거고 액수가 눈을 질끈 감아봐도 참을 수 없는 수준이 될 것 같아서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리네요. 여행지로는 하와이를 얘기 했었습니다.(물가가 높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거절을 속시원히 못하는 제일 큰 이유는 결혼 시 시댁 지원 때문입니다.
저는 혼수+예단 해서 1억정도 비용 들었고 시댁에서는 결혼 할 때 집 값을 4억 보태 주셨습니다. 이 부분 때문에 제가 매번 여행 얘기가 나올 때 마다 거절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저에게 연락 준 건 시누이지만 시부모님도 다같이 여행 가면 굉장히 좋아하시고 자주 모이길 바라시는 눈치십니다.
저는 아이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싫어하는 수준입니다. 때문에 조카 둘도 굉장히 부담스럽고 시끄럽기만 해요....... 같이 여행 가면 누구 하나 애들을 돌보는 사람이 없습니다.
아주버님은 외동이시라 그쪽 형제분들과 같이 가라는 말도 못합니다.


결혼한지 8년이 넘었지만 결혼생활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네요..
시댁 제사가 1년에 6번 입니다. 시댁 행사 제사부터 김장까지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다 참여했고 나름의 효를 다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언제까지 집 값 지원 받은게 제 발목을 붙잡고 할 말도 못하게 만드는건지 모르겠어요.
여름휴가라고 콕 찝어 말한걸 보면 최소 일주일 일텐데 제 머리속엔 벌써 계산기가 두드려집니다. (평소 신랑이랑 둘이 여름휴가 해외로 다녀오기 때문에 휴가 못낸다는 핑계는 안통할 것 같아요.)
신랑은 가기 싫으면 가지 말라고 할 사람이지만 신랑 혼자 간다 해서 이 스트레스의 원흉인 경비 문제가 해결될 것은 아니라고 확신해요.

집값을 4억 지원해줄테니 앞으로 우리에게 드는 경비는 죄다 너희 부담이다.
이 걸 진작 알았다면 지원받지 않겠다는 선택지도 고려해봤을 것 같은데....
정말 이러면 안되지만 원망아닌 원망도 들고.. 그걸 목적으로 지원해주신게 아니라 저희 잘 살라고 지원해주신거 알아서 이런 생각 하는거 자체가 자꾸 제가 나쁜사람 되는 것 같아요.
그냥 안부겸 전화 한통 한 것일 수도 있는데 하루종일 심란해서 일이 손에 안잡히네요.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엔 그간 여행에서 혼자만 참고 삭힌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좋을까요?
집값 4억 지원 받았으면서 겨우 이런걸로 스트레스 받는 제가 몹쓸 며느리인지 정말 궁금해요.
서로 살아 온 환경이 다르기에 앞으로도 저의 소비패턴과 시댁 식구들의 소비패턴은 바뀔 수 없는 부분이라는거 알고 있어요.
그러니 시누이에게 어떤 식으로 거절하면 좋을지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욕이든 뭐든 의견 주신다면 감사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두서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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