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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4년차입니다 중학교에서 아이들 가르치고있어요 아버지가 중학교때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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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P
24/07/05 15:13:01 24/07/05 15:13:01 30,142
 (14.♡.194.130)
결혼 4년차입니다 중학교에서 아이들 가르치고있어요
아버지가 중학교때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엄마가 식당일을 하면서 삼남매를 키우셨어요
저희 남매는 다 잘커서 자리잡고 가정이뤄서 안정적으로 잘 살고있고 엄마도 다행히 아픈곳없이 취미생활도 하시면서 잘 계세요
경제적으로 그렇게 어렵진않지만 딱 엄마 노후준비만 되어있는 정도에요

엄마가 식당을 오래 운영하면서 음식솜씨도 좋고 워낙 뭘 많이 만들어서 나누고 하는걸 좋아하세요 텃밭도 가꾸시구요
그래서 거의 매년 종류별 김치랑 동치미, 반찬, 과일, 채소 등등 시댁에 항상 보내주세요
요리못하고 사먹기 좋아하는 시어머니도 맛있다면서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근데도 직접 연락한통 안하시고 고맙다고 전해드려라 그 한마디뿐이세요...이마저도 안할때 많고 뭔가 당연하게 생각하시는 느낌이에요..엄마도 그냥 내가 좋아서 하는거니 괜찮다고 그러려니 한다고 하시지만 좀 섭섭하더라구요 음식하는게 보통일이 아니잖아요ㅠ

그러다 저번에 엄마가 묵은지가 잘됐다며 사돈댁 더 드려야겠다 했었는데
얼마뒤에 시부모님이랑 식사자리에서 시어머니가 김치 맛있는데 벌써 다먹었다고 뭔가 더 보내주면 좋겠다는 식으로 말하더라구요??
저는 문자한통 안하면서 바라는건 많은게 순간 꼴보기싫어서 못들은척했어요 근데 신랑이 "안그래도 장모님이 더 보내준다고 하시던데?? "이랬더니

시어머니가 한다는 소리가

"그래, 김치라도 보내야 속이 편하시겠지 아무것도 없이 맨몸(저) 만 보냈는데 얼마나 죄송하고 불편했겠어~ 그치 00아"

이러는데 순간 벙쪄서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음식만들어서 나누는걸 좋아하세요 이러고 말았어요
사실 결혼할때 풍족한 시댁에서 아파트, 혼수 등 거의 전부 지원해주셨거든요..당연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시댁에 정말 잘하려고 노력했어요
아이 케어하면서 시부모 결혼기념일에..생신에..제사에.. 공주같이 뭐할줄도 모르는 시어머니 대신 별고생고생 혼자 다했어요 시어머니 백화점 문화센터 픽업도 출퇴근길에 제가 했네요
남편이 약사에요 또 이거가지고 교사월급으로 이렇게 못산다..
평생 감사하게 생각하고 살아야된다..이말을 수천번은 들은거같아요

그러다 이 말 듣고선 생각하면 할수록 화도 나고 엄마한테 죄송하고 눈물이 나려는걸 참았네요 담날 엄마한테 굳이 안보내도 된다고 엄마 좋은거 많이 먹으라고 했어요

제가 예민한건가요? 솔직히 개무시한거 아닌가요?? 얼마나 평소에 아무것도 없이 시집온 주제에..이런 생각이 강했으면 저런말을 하나 싶더라구요

평소에도 뭔가 저를 묘하게 기분나쁘게 무시하는 투를 많이 쓰세요 근데 저희 친정엄마를 들먹이는건 정말 기분이 상해요

경제적으로 많이 지원해줬으니 그냥 감수하고 살아야할까요
어떻게 받아쳐야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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