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에어컨 설치비 51만원 나왔네요 0
추가: 많은 분들이 댓글 달아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당연히 저도 에어컨에서 설치비용 갖고 장난한다는 사실은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업체 설명 맨 끝부분에 작긴 하지만 진공작업이나 스마트링크 같은 필수추가비용(?)이 기본비용에 또 추가해서 붙는다는 사실을 제대로 보지 못한 점, 설치비용을 듣고 제대로 항의하지 못하고 어버버 하고 진행을 승인한 점은 제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아쉬운 부분은 이 상품이 "쿠팡추천"이라고 찍혀서 제일 상위에 올라와 있던 점과, 리뷰도 엄청 좋았고(쿠팡직접판매 리뷰가 섞여 있어서) 실제 설치비가 매우 낮은 것처럼 착각할 수밖에 없었던 구조였습니다. 만약 리뷰만 분리되어 있었더라도 애시당초 이 업체를 선택할 일은 없었을 겁니다. 저같은 일반소비자들은 착각하기 딱 좋게 되었더군요. 쿠팡같은 큰 업체에서 과거 11번가나 G마켓 구멍가게 같은 일들이 벌어진다는게 여전히 이해가 가질 않네요
에어컨이 갑자기 고장이 나서 아기도 있고 서둘러 쿠팡에서 주문을 했습니다. 검색란에서 에어컨을 치면 현재 젤 먼저 나오고 "쿠팡추천"에 가격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원래 에어컨에 설치비로 장난치는 업자들도 있다고 했는데 리뷰를 보니 설치비 3만원 나왔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어서 별 고민 안하고 질렀습니다.
근데 와서 진행을 하니 설치비가 51만원이 나오네요.
기본 설치비 10만원은 알고 있었는데 상품 설명 밑에 작은 글씨로 필수비용으로 들어가는 스마트링크, 진공작업이 각각 10만원씩 더 붙더군요. (다시보니 상품설명에는 진공작업에는 5~10인데 저희는 스탠드형이라 10이 더붙는다고 하였습니다.) 뭐 그런가 보다 했는데, 여기에 앵글 보강작업이라고 7만원, 위험수당 5만원, 철거비용 5만원, 실외기 주전원 케이블 5미터 4만원해서 총 51만원을 현금으로 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여기서라도 작업을 중지하고 돌려보냈어야 했습니다. 근데 애기는 더워서 울고 뭔가 여기서 돌려보내기 미안해서 진행을 했네요. 오랫만에 설치하는 에어컨이라 요새는 원래 그런줄 알았습니다. 다 제 책임입니다.
근데 분명 이 제품 리뷰에는 추가작업비가 몇만원이라고 했었거든요. 어찌 된건지 물어보니 그건 비싸게 파는 다른 판매자라서 그렇고 본인들은 싸게 파는 것이라고 하는데...문제는 비싸고 판다고 하는 데라 해봤자 10만원정도 더 비싼 곳인데 설치비는 수십만원이 차이가 나네요. 참고로 저희 에어컨 설치 환경은 기본중의 기본입니다. 거실 구석이고 타공도 되어 있고 실외기자리도 바로 샤시 바깥에 있고 앵글도 이미 설치되어 있었구요.
지금 다시 보니 그런 리뷰의 판매자는 쿠팡이라고 되어 있네요. (저희는 "쿠팡추천"이라고 보고 주문했지만 판매자는 쿠팡이 아니라 다른 써드파티였습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 입장에선 쿠팡에서 팔면 다 쿠팡이라고 생각할 텐데요. 무엇보다 같은 제품이라고 이렇게 다른 판매자와 리뷰를 섞어 버린 방식은 소비자가 당연히 혼동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 tv처럼 배달만 하면 되는 상품은 큰 문제가 안되겠지만 에어컨 처럼 설치비용에 따른 차이가 큰 제품인데 써드파티 판매자와 쿠팡직판을 이렇게 섞어버리면 당연히 소비자들은 헷갈릴 수밖에 없죠. (생각할수록 좀 괘씸합니다)
작은 글씨를 제대로 살펴보지 않은 제 책임이겠죠. 하지만 소비자가 전문가도 아니고 어떤 작업이 필요한지 알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필수라고 되어 있는 스마트링크와 진공작업외에도 생각지도 너무 비용이 많이 나왔습니다. 견적서라고 된 종이를 다시보니 작업처의 이름과 주소 연락처도 없습니다. 명함도 보내준다고 하고 안보내줬네요.
무슨 90년대도 아니고 미국에 상장된 글로벌 기업인 쿠팡에서 이런 식의 판매가 횡행한다는 게 어이가 없을 뿐입니다. 새벽배송이 맘에 들어서 잘 사용하고 있었는데 공정위 조사 받는게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식으로 장사하면 안되죠.
4줄 요약
1. "쿠팡추천"으로 되있는 에어컨(115만원)을 샀음. 리뷰에는 설치비 저렴하다고 이구동성 칭찬
2. 막상 오니 설치비는 거의 제품의 반값수준
3. 써드파티 판매자 리뷰와 쿠팡직판 리뷰가 분리가 되어 있지 않아 혼동함
4. 잘 살펴보지 못한 제 실수고 결정을 한 제 책임입니다. 여러분은 반면교사로 부디 조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