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징어 지킴이 아내와 갈등이 있어서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떤지 같이 보려고 적어봅...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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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찌얌
24/08/31 05:23:01
24/08/31 05: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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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징어 지킴이 아내와 갈등이 있어서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떤지 같이 보려고 적어봅니다.
저는 40대 가장입니다. 아내랑은 같은 초중고 나온 동갑내기 동창이며 아이 둘 키우고 있습니다.
최대한 간략하게 적자면..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 고등학교3학년때까지 한 여학생(이하 A라고 하겠습니다)을 좋아했었습니다. 동네에서 제일 예쁘고 공부도 잘하는 애로 유명한 애였는데 주제도 모르고 좋아했었던거죠. 몇번 고백도 했었는데 대차게 차여서 사귄적도 없습니다. 그 친구는 서울로 대학가면서 상경했고 저는 대학을 안 가서 동네에 남게 됐고 동창들 통해서 건너건너 소식만 아주 가끔 들었습니다. 몸에서 멀어지니 마음에서도 멀어졌고 그 뒤로는 사는게 바빠서 맹세컨대 그 애를 그리워하기는 커녕 아무 생각 없이 살았습니다. (아내도 동창이라 이 과정?을 목격해서 제가 A를 좋아했던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말씀드렸듯 저는 고졸이고 부모님 가게를 물려받기 위해 밤낮으로 가게일만 하며 살았고 역시 고졸로 동네에 남은 동창이자 친구였던 지금의 아내와 연애하고 결혼했습니다. 지금은 가게 물려받아서 저 혼자 일하고 있고 아내는 전업주부입니다. 요새 불경기로 가게 매출이 시원치 않아 하나 있던 직원도 자르고 영업시간도 더 늘여서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상당히 고단한 상황입니다. 큰애가 내년이면 고등학교 들어가서 돈들어갈 일만 남았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겠다는 생각뿐인데.. 새벽 3시에 퇴근해서 오전 8시에 출근하는 저를 붙들고 아내가 그러더군요.
A가 이혼하게 되어서 친정인 지금 저희가 사는 동네로 이사를 왔다구요. 속으로는 저희 부부가 A랑 연락하고 지냈던것도 아니고 이 얘기를 왜 하는건지 의아했지만 반응은 해줘야겠기에 “아이고.. 어쩌다 이혼을 했대.” 했는데 아내는 이혼사유가 왜 궁금하냐며 제가 A에게 관심있어한거라고 합니다. 저는 이혼사유가 궁금하단 뜻이 아니고 이혼하게 된게 안됐다는 의미였거든요. 아내는 그러면 안됐다고 해야지 왜 ‘어쩌다 이혼을 했대’ 라고 하냐고 합니다. 4시간 겨우 자고 출근하는데 이상한 말꼬리까지 잡히니 기분이 좋지 않더라구요.
안그래도 피곤하니 제발 그만하자, 그런 뜻 아니고 니가 오해하는거다, 했더니 “첫사랑이 이혼하고 돌아왔다니까 막 걱정되고 그래?” 라면서 빈정대더군요. 아내가 평소에 대단히 다정한 편은 아니어도 빈정대거나 이런 사람은 절대 아닌데.. 제가 알던 아내가 아닌거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만하자고 말 자르고 출근했는데 내내 집에서 짜증을 내고 큰애한테도 하소연한 모양이더라구요. 큰애가 전화와서 “엄마 왜저래, 아빠 바람펴?” 하더군요. 자초지종 얘기하니 큰애가 까르르 웃으며 “엄마 완전 오징어지킴이네?” 하더라고요ㅎㅎ 큰애가 설명해준 오징어지킴이 뜻에 좀 충격받았지만..ㅜㅜ 제가 못생긴건 사실이라 오징어지킴이라는 말이 딱이더군요.
다음날 아침에도 A가 이번 동창회에 나온다고 하면 갈거냐는둥 또 시비길래 결국 폭발해서 내가 지금 첫사랑이나 그리워하고 있을 정도로 한가해보이냐고, 너는 집에서 혼자 온갖 망상하는거보니 한가해보이는데 한가하면 나와서 가게일이나 좀 도와라 했더니 왜 과민반응하냐며 우네요. 남편 첫사랑이 신경 안쓰이는 아내가 어디있냐면서요. 제 입장에선 환장할 노릇인게 사귄것도 아니고 제 일방적인 짝사랑이어서 둘만의 추억같은게 있는것도 아닌데 신경쓰일 일이 뭐가 있으며, 저도 이제 A한테 관심같은거 없을뿐더러 A는 제 아내가 이런 생각 하는것조차 불쾌하겠죠. 전남편이 변호사랬나 의사랬나 여튼 사짜직업이었던걸로 아는데 촌동네 작은 가게하는 고졸 유부남이랑 엮는거 자체가 웃긴거 아닌가요? 이렇게 따졌더니 그럼 그런 저랑 사는 본인은 뭐냐며, A는 니가 감히 범접하지 못하는 급이 다른 여자라고 생각하는거냐며 짜증을 내는데..무슨 드라마에 나오는 의부증 환자같더군요.
여러분이 보시기엔 누가 이상한가요? 제가 대처를 잘못한겁니까? 제가 아내가 원하는 대답을 못해준건가요? 그렇다면 전 뭐라고 했어야 하는건가요..
아내가 평소에 여기 글을 많이 읽어서 한번 적어봅니다. 아내랑 같이 보려고 합니다. 아내는 자기가 말주변이 없어서 자기 감정을 제대로 설명 못하겠고 여기 글 올리면 다른 여자분들이 본인이 화나는 이유를 찰떡같이 설명해줄거라 하네요. 많은 분들의, 특히 기혼 여성분들의 고견 부탁드립니다.
저는 40대 가장입니다. 아내랑은 같은 초중고 나온 동갑내기 동창이며 아이 둘 키우고 있습니다.
최대한 간략하게 적자면..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 고등학교3학년때까지 한 여학생(이하 A라고 하겠습니다)을 좋아했었습니다. 동네에서 제일 예쁘고 공부도 잘하는 애로 유명한 애였는데 주제도 모르고 좋아했었던거죠. 몇번 고백도 했었는데 대차게 차여서 사귄적도 없습니다. 그 친구는 서울로 대학가면서 상경했고 저는 대학을 안 가서 동네에 남게 됐고 동창들 통해서 건너건너 소식만 아주 가끔 들었습니다. 몸에서 멀어지니 마음에서도 멀어졌고 그 뒤로는 사는게 바빠서 맹세컨대 그 애를 그리워하기는 커녕 아무 생각 없이 살았습니다. (아내도 동창이라 이 과정?을 목격해서 제가 A를 좋아했던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말씀드렸듯 저는 고졸이고 부모님 가게를 물려받기 위해 밤낮으로 가게일만 하며 살았고 역시 고졸로 동네에 남은 동창이자 친구였던 지금의 아내와 연애하고 결혼했습니다. 지금은 가게 물려받아서 저 혼자 일하고 있고 아내는 전업주부입니다. 요새 불경기로 가게 매출이 시원치 않아 하나 있던 직원도 자르고 영업시간도 더 늘여서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상당히 고단한 상황입니다. 큰애가 내년이면 고등학교 들어가서 돈들어갈 일만 남았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겠다는 생각뿐인데.. 새벽 3시에 퇴근해서 오전 8시에 출근하는 저를 붙들고 아내가 그러더군요.
A가 이혼하게 되어서 친정인 지금 저희가 사는 동네로 이사를 왔다구요. 속으로는 저희 부부가 A랑 연락하고 지냈던것도 아니고 이 얘기를 왜 하는건지 의아했지만 반응은 해줘야겠기에 “아이고.. 어쩌다 이혼을 했대.” 했는데 아내는 이혼사유가 왜 궁금하냐며 제가 A에게 관심있어한거라고 합니다. 저는 이혼사유가 궁금하단 뜻이 아니고 이혼하게 된게 안됐다는 의미였거든요. 아내는 그러면 안됐다고 해야지 왜 ‘어쩌다 이혼을 했대’ 라고 하냐고 합니다. 4시간 겨우 자고 출근하는데 이상한 말꼬리까지 잡히니 기분이 좋지 않더라구요.
안그래도 피곤하니 제발 그만하자, 그런 뜻 아니고 니가 오해하는거다, 했더니 “첫사랑이 이혼하고 돌아왔다니까 막 걱정되고 그래?” 라면서 빈정대더군요. 아내가 평소에 대단히 다정한 편은 아니어도 빈정대거나 이런 사람은 절대 아닌데.. 제가 알던 아내가 아닌거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만하자고 말 자르고 출근했는데 내내 집에서 짜증을 내고 큰애한테도 하소연한 모양이더라구요. 큰애가 전화와서 “엄마 왜저래, 아빠 바람펴?” 하더군요. 자초지종 얘기하니 큰애가 까르르 웃으며 “엄마 완전 오징어지킴이네?” 하더라고요ㅎㅎ 큰애가 설명해준 오징어지킴이 뜻에 좀 충격받았지만..ㅜㅜ 제가 못생긴건 사실이라 오징어지킴이라는 말이 딱이더군요.
다음날 아침에도 A가 이번 동창회에 나온다고 하면 갈거냐는둥 또 시비길래 결국 폭발해서 내가 지금 첫사랑이나 그리워하고 있을 정도로 한가해보이냐고, 너는 집에서 혼자 온갖 망상하는거보니 한가해보이는데 한가하면 나와서 가게일이나 좀 도와라 했더니 왜 과민반응하냐며 우네요. 남편 첫사랑이 신경 안쓰이는 아내가 어디있냐면서요. 제 입장에선 환장할 노릇인게 사귄것도 아니고 제 일방적인 짝사랑이어서 둘만의 추억같은게 있는것도 아닌데 신경쓰일 일이 뭐가 있으며, 저도 이제 A한테 관심같은거 없을뿐더러 A는 제 아내가 이런 생각 하는것조차 불쾌하겠죠. 전남편이 변호사랬나 의사랬나 여튼 사짜직업이었던걸로 아는데 촌동네 작은 가게하는 고졸 유부남이랑 엮는거 자체가 웃긴거 아닌가요? 이렇게 따졌더니 그럼 그런 저랑 사는 본인은 뭐냐며, A는 니가 감히 범접하지 못하는 급이 다른 여자라고 생각하는거냐며 짜증을 내는데..무슨 드라마에 나오는 의부증 환자같더군요.
여러분이 보시기엔 누가 이상한가요? 제가 대처를 잘못한겁니까? 제가 아내가 원하는 대답을 못해준건가요? 그렇다면 전 뭐라고 했어야 하는건가요..
아내가 평소에 여기 글을 많이 읽어서 한번 적어봅니다. 아내랑 같이 보려고 합니다. 아내는 자기가 말주변이 없어서 자기 감정을 제대로 설명 못하겠고 여기 글 올리면 다른 여자분들이 본인이 화나는 이유를 찰떡같이 설명해줄거라 하네요. 많은 분들의, 특히 기혼 여성분들의 고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