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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한 지 이제 한 달 되어가는 산모입니다 친한 친구가 몇 명 있는데 예전에는 잘 만났지만 결...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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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버니
24/07/09 11:32:01 24/07/09 11:32:01 30,840
 (14.♡.194.130)
출산한 지 이제 한 달 되어가는 산모입니다
친한 친구가 몇 명 있는데 예전에는 잘 만났지만 결혼하고 타 지역으로 시집간 친구가 있어서 요즘 자주 만나지는 않네요
편의상 A라는 친구와 최근 통화했는데, A가 다니는 점집에서 제 아이의 사주를 봤다고 합니다
A는 결혼 전에도 점이나 사주에 관심이 많아서 자주 보러 다니고 유명한 점집을 찾아다니며 어디가 용하다더라 등등 모임에서도 종종 이야기하기도 했어요
저도 20대 초반에 호기심에 타로, 사주 본 적은 있지만 나이 들면서는 관심을 두지 않게 되었습니다
A는 최근에도 여전히 점집을 다니는 것 같은데 며칠 전 통화에서 요즘 다니는 단골 점집에서 제 아이 사주를 봤다며 내용을 이야기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제 아이 이름을 언급하며 편의상 제 아이 이름이 B라고 하면,
"B는 크면서 아플 거래"
그래서 제가 애들이 크면서 아플 때도 있는 거지 하고 넘기려는데 A가 또다시
"그런 정도가 아니고 B는 앞으로 아주 많이 아플 거래"
딱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말 이후로 뒤에 한 이야기는 거의 기억이 나지 않고 멍한 상황에서 누가 왔다며 A가 먼저 전화를 끊었습니다
저와 사이가 나쁘지도 않고 평소 친구들도 잘 챙기며 성격좋고 활발한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말을 듣고 나니 머릿속이 하얘지고 생각할수록 속이 상하더군요
이 이야기를 C라는 친구에게 하니 C는 어차피 점쟁이가 다 맞추는 것도 아니고, 그런 말 네가 안 믿으면 그만이라고 신경 쓰지 말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면서 A가 평소에 점 보고 온 이야기 자주 하지 않았냐 이번에도 그냥 별 뜻 없이 이야기한 거다 이러길래 저도 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D라는 친구에게 같은 내용을 이야기하니 D는 저보다 더 화를 내면서 어떻게 이제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된 신생아에게 그런 막말을 하냐면서 나였으면 그 자리에서 A와 대판 싸우고 절교했을 거라고 듣는 자신도 지금 너무 화가 나는데 넌 그런 말을 듣고 어떻게 참았냐고 격분했습니다
D가 화가 나서 저와 통화 후에 A에게 전화해서 이런 말 한 적 있냐고 하니까 A가 하는 말이 유명한 점집이라서 비싼 돈 주고 본 건데 자기네 가족 사주 보면서 저 생각 해서 알려준 거라고 뭐가 문제냐고 했답니다
A가 사주를 본 곳이 무당인지 철학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제 마음 같아서는 당장 A에게 따지고, 그 점집이 어딘지 묻고 찾아가서 뭐라고 하고 싶은데 그 무당이 괜히 더 해코지하지는 않을지 찝찝하고 걱정돼서요
이런 제가 어리석게 보이시겠지만 지금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몸과 마음이 힘든 상태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판단이 잘 안 서서 여러 현명한 분들의 도움을 받고 싶어서 글을 적었습니다
절교를 하더라도 A에게 제 의견을 말하고 이유를 말하고 싶은데요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조리있게 말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태어난 지 30일도 안 된 저희 아이가 무슨 잘못이 있어서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눈물만 납니다
점이나 사주를 믿지 않지만 다른 철학관이나 이런 곳에 가서 아이 사주를 봐야 할지요 저는 제 아이 생년월일 이름 알려주면서 사주 보는 것 자체가 내키지 않기는 합니다
그 이후로 A는 연락이 없고 안 그래도 힘든데 요즘 이 일로 잠도 제대로 못 자네요
A가 그동안 좋은 친구여서 이번 일로 제가 더 충격을 받은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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