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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사촌형수가 오늘 숨을 거뒀다 [27] 답글추천 +20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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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베릅
24/07/22 01:04:01 24/07/22 01:04:01 18,275
 (14.♡.194.130)

어찌저찌 하다가 어릴때부터 만난 우리 사촌형이랑 결혼한 사촌형수 

몸에 지병이 있었는데 그것때문에 

시댁에서 엄청난 반대를 받고도 결혼했는데  

시아버지한테 몹쓸 욕설마저 일상적으로 들어야 했던 형수

심지어 나같은 몇다리 건너뛴 남과 같은 가족이 있는 장소에서도 욕설을 들어야 했다 

워낙 한량에 정신못차리고 살던 사촌형덕에 

혼자서 아둥바둥 어떻게든 살아보려 했지만 

그집에 빨간딱지가 붙고 압류가 들어오는걸 막지 못했던 형수 

오죽 하소연할곳이 없었으면 

나한테 하소연을 하곤 했었는데 

나는 그저 들어주며 가끔 맞장구 쳐주고 가끔 편들어주는것밖엔 할수있는게 없었다 

그 와중에도 정신못차리고 

유흥 다니고 여자 만나러 다니고 

여자친구 만들고 싶다던 우리 사촌형... 

형수가 큰병에 걸려서 수술받고 입원한뒤에도 

여전히 정신 못차리고

니 형수때문에 죽을맛이라던 사촌형.... 

니 형수는 맨날 1인실가고싶다고 고집부린다며 힘들다던 사촌형... 

니 형수는 맨날 뭘 그렇게 사오라는게 많다 라고 하던 사촌형.... 

그러면서도 맨날 우리 XX이~ 하면서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를 애정을 표현했던 사촌형 

얼마전 큰 수술을 하고 잠시 퇴원했을때 마지막으로 본 형수... 

병에 비해 그래도 괜찮아보이는 모습을 보고... 다행이라 생각하며 

형수가 그런걸 먹을 몸상태가 아니라는걸 모르고

형이랑 애기랑 같이 맛있는거 먹으라며 

치킨집에서 시킬수있는걸 이것저것 다 선물했던 물색없는 나.... 

그 와중에 형수 통원도 시켜야 하고 입원도 시켜야 하면서 

편히 잘 타고 다니던 신차를 팔고 

중고 스포츠카를 샀던 ㅁㅊㄴ 같은 사촌형.... 

형수 병원비가 부담된다면서 

타고다니던 그 중고 스포츠카를 팔고 

BMW M시리즈나 벤츠 amg를 사고싶다고 견적뽑고다니던  ㅁㅊㅅㄲ 같던 사촌형.... 

그 와중에 자기는 이제 가망이 없다고 힘들다고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며 

어눌한 말투로 내게 전화한 형수....

그런 형수에게 그래도 끝의 끝까지 해볼수있는건 다해보자며... 

지금처럼 말을 할수있을때 애기한테 이런저런 말도 많이 해주고 

영상도 많이 남겨주라며

부질없는 위로를 건냈던 나... 

그리고 좀전에 힘들고 고통스러운 투병끝에 세상을 떠난 형수

그저 그녀가 이제는 좋은곳으로 가서 

아프지말고 고통받지 말고 평안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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