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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두 번째 명절입니다. 이게 별 일 아닌 건지 봐주세요 제가 화도 내고 입장 바꿔서 생...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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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4/02/15 10:37:01 24/02/15 10:37:01 32,188
 (14.♡.194.130)

결혼하고 두 번째 명절입니다.
이게 별 일 아닌 건지 봐주세요

제가 화도 내고 입장 바꿔서 생각해 보라 이야기했는데도
남편은 이게 이혼하자고 할 일이냐
입장 바꿔서 같은 일 생기면 자기도 똑같이 할 거랍니다

반반도 아니고 받을 거 다 받고 결혼해 놓고
내가 왜 팔려서 시집간 사람처럼 살아야 하냐
너도 그렇지만 식구들 전부가 지금 우리 집 무시하는 거다
결혼했다는 이유 하나로 내가 당신 집안 식구들한테 무시해도 되는 사람이고
‘을’으로 살아야 하는 거면 그렇게는 못 살겠으니까 이혼하자고 했습니다

이번 명절 전날 5시에 빨리 건너와서 아침 먹자고 시어머니 전화 왔습니다
새벽에 자다가 깨서 전화받았고 저희는 점심때 찾아뵙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가족 오랜만에 다 모였는데 같이 밥 먹어야 한다고 할 말만 하고 끊더라구요
(시동생은 다른 지역에서 직장 다녀서 따로 살고 시누이는 시부모님이랑 같이 삽니다)
통화 소리에 남편 자다 깨서 저 먼저 씻고 준비하라길래
작년에 약속했으니까 다시 전화해서 말씀드리라고 하고 점심때 갔더니
라면 끓여서 먹고 냄비, 그릇까지 모조리 싱크대에 그대로 놔뒀더라구요

지난 명절에도 새벽부터 전화해서 빨리 오라길래 갔더니
누군 누워서 자고 있고 누구는 TV 보고 있고
저 오니까 그제야 아침 차려서 먹자고 하더라구요
아침 식사 늦지 않게 준비하라고 새벽부터 전화한 거였습니다
눈치 없는 남편은 비빔국수 먹자는 소리나 하고
시어머니는 명절 아침부터 누가 국수 먹냐 밥 먹어야지
시아버지는 면 안 좋아한다
시누이는 비빔국수 보다 잔치국수가 좋다...
결국 그날 남편이랑 싸우고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하겠다고 약속받았습니다

근데 이번에도 아침에 가던 게 점심으로 늦춰진 것 밖에 없지
먹은 그릇 그대로 치우지도 않고 놔둔거 하며
한우 선물세트 준비해서 갔는데도
밖에 나가서 드시고 싶다고 해서 성인 6명 식사비 저희가 다 냈습니다
사회생활 하는 시동생도 늘 얻어먹기만 하지 계산할 생각을 안 합니다
시누이는 졸업 선물로 아이패드 사달라는 소리 하는데 짜증이 확 나더라구요

친정이랑 10분, 시가랑 30분 거리라서
명절 전날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서 다음날 다시 시가 갔다가 친정 가려고 하는데
저녁 먹고 가라고 하셔서 저희 집에서 기다린다고 점심 먹고 일어났구요

친정 도착한지 두 시간도 안되었는데
남편한테 전화와서 시가에 시어머니 가족들 다 모였다고
결혼식 때 보고 못 본 사람도 있는데 와서 인사하게 건너오라는 시어머니
그 소리에 알겠다고 바로 대답한 남편까지
순간 열 받으면서 미쳤냐는 소리가 바로 나왔습니다
친정에 있는 거 뻔히 알면서 전혀 상관 안 하는 시어머니부터
잠깐만 가서 몇 시간만 있다가 다시 오자는 남편까지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 안 되는 행동이었고
가려면 혼자 가고 갔다가 다시는 오지 말라고 했는데
오지 말라는 말을 장난처럼 받아들이면서 갔다 오겠다고 나가더라구요

엄마, 언니는 얼마나 우리를 무시하면 그런 전화를 하냐고 속상해하고
형부는 와도 문 안 열어주니까 오지 말라고 화내고
시가에서는 번갈아 가면서 전화 오는데 안 받았습니다
연휴 마지막 날까지 있다가 집에 갔더니
화 낼 사람이 누군데 저한테 화를 내더라구요

입장 바꿔서 생각해 보라고
내가 시가에 있는데 집에 외삼촌 왔다고 엄마가 오라고 전화 와서 간다고 하면
당신은 어떻겠냐니까 자기는 같이 가줬을 거랍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두 분 다 난리 났을 거라니까
자기 부모님들 그렇게 이해심 없는 사람 아니래요
그럼 우리는 이해심 부족한 사람이냐니까 왜 말을 그렇게 받아들이냐는 소리나 하고
됐으니까 우리 가족들한테 제대로 사과부터 하고
아이 없을 때 이쯤에서 갈라서자니까
이런 걸로 이혼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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