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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주의]아파트 투신으로 차량 파손된 피해자입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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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4/02/17 11:43:01 24/02/17 11:43:01 11,577
 (14.♡.194.130)

안녕하세요? 저는 설 명절 첫날부터 날벼락을 맞은 사람입니다.


해결방법을 찾아보고자 수소문하였으나 명확한 답이 보이지않아 절망하던 중,


보배드림이 화력이 좋다기에 여러분들의 고견을 듣고자 조심스럽게 글을 남깁니다.


사건은 2/9(금) 연휴 첫날, 새벽 한시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서 시작됩니다.


받아보니 경찰이더군요. 


어떤 분이 아파트에서 투신을 했는데 주차장에 주차돼 있는 제 차량 위로 떨어져서 차량 파손이 심각하니 확인하라는 전화였고,


자다가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놀란 마음을 부여잡고 나가보니, 투신하신분은 이미 후송된 상태였고, 제 차량은 루프를 포함하여 뒷유리, 트렁크 등 처참하게 파손돼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얘길 들어보니, 투신하신 분은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상태로 아파트 복도에서 투신하였고, 투신 전에 경비아저씨와 이웃주민에게 폭행을 휘두르고 실랑이를 벌인 후, 투신을 하였다고 하더군요.


경찰은 사건접수를 위해 제 인적사항을 적어가셨고, 보험처리 후 구상권을 청구하는게 어떻냐고 하시면서 혹시 도움 필요하면 연락달라고 하고 돌아가셨습니다.


다음날(2/10일) 상대측 가족에게서 미안하다고 연락이 왔고, 투신하신분은 병원에 있으나 아직 사망한 상태는 아니라고 얘기하더군요. 그쪽 병원 사정도 있으니,  아직 보상문제를 꺼내기가 조심스러워 꺼내진 않았고, 어쨌든 저와 가족은 명절에 이동을 해야되는 상황이고, 출근도 해야되는 상황이라 렌트카를 빌려서 사용하고 있다고 전달하고 일단 끊었습니다. 


그러고나서, 13일에 제가 전화를 걸었더니 투신하신 분은 의식은 많이 회복된 상태라고 하더군요. 조심스럽게 렌트비 문제와 보상 문제를 꺼냈더니, 상대는 보험회사에 접수했으니 보상 잘 받고, 잘 안되면 전화를 달라고 하더라고요. 참 호의적이었습니다. 그리고 10일치 렌트비용을 입금해주셨습니다. 


본의아니게 불편을 끼쳐서 죄송하다면서 제 차때매 투신하신분이 살았다고 오히려 고마워하시더군요. 좋은 분이겠거니 해서 순조롭게 진행되는듯 하였습니다.


그 후, 상대측 보험사와 통화를 하여 대략적인 피해상황을 전달하였고, 그쪽에서도 조사팀을 꾸려서 조사를 나간다고 하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이틀 뒤 15일 보험사와 통화했는데 

상대측 가족 주장은 미끄러져서 사고로 떨어진거다  vs 보험사측은 그럴일이 없다며 서로 다투는 상황이라 원인 규명을 위해 경찰조사를 해야돼서 당장은 보상을 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였습니다. 복도에 2중 창문이 있고, 턱은 약 110cm정도인데 저로서는 미끄러워서 떨어졌다고 보기엔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당장 렌트기간은 열흘이라 빨리 해결돼야 중고차를 구입하든지 하는데..시간이 끌리니까 매우 화가나더군요.


바로 상대측에 전화하여 보험사와 통화한 내용을 전달했더니, 그럴리가 없다면서 본인이 보험사랑 만났을때는 보험사에서 보상을 해준다고 얘기했더랍니다... 제 속으로는 '보험사가 쉽게 보상을 해준다고 했다고?'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러더니 하소연 해봤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이런건 민사소송으로 해결할 문제라면서 민사소송을 걸라고 하더라고요...배째라는 태도로 돌변하더군요. 그러더니 본인이 보험사와 내일 다시 얘기해보고 연락준다더니 그다음날 오후가 되도록 깜깜무소식이었습니다.


참다못해 16일에 먼저 전화를 걸었더니, 보험사 직원이랑 얘기는 했다. 그런데 보험사 직원이 퇴근을 했고.. 원인이 아직 모르는 상태다..이러면서 사실 보험사 직원은 보상을 해줄 필요가 없다면서 저보고 법을 안 알아봤냐고 대뜸 뚱딴지같은 소릴 하더군요.. 이런식으로 전화할꺼면 보험사를 뺀다고 엄포를 놓고 끊더니 전화를 차단한 상태입니다. 


다행히 우리측 보험사에서는 자차로 전손처리는 가능하다면서 차량가액을 지불받을 예정인데,


그 돈으로는 같은 차를 중고로 구입한다 하더라도 턱없이 부족해서, 부득이하게 제 청약까지 깨야되는 상황입니다. 차량에는 6개월 애기 카시트도 들어가있고, 차량 선팅한지도 얼마 안됐고..

아내와 저는 스트레스로 잠도 제대로 못 이루고 있고.. 주차장을 못 지나칠 정도로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회사 연차를 써가면서 차를 알아보러 이리저리 발품을 팔아야하는 수고스러움..이 모든 상황이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평소 그곳에 주차를 잘 하는데 하필 그날 주차를 해서ㅠ


사실 민사소송을 제기한다 치더라도 많은 금액을 받지 못할것이란거 잘 압니다. 상대측 보험사도 그러더군요. 중고차시세-전손처리 보상가 차액+취등록세까지만 보상을 해주고 카시트비용+선팅비용은 확실하게 답을 안하더군요.


하지만 너무 괘씸합니다. 저는 그래도 생명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어 전화할때마다 투신하신분 안부를 가장 먼저 물어봤고, 충분히 시간도 드렸는데 나중에는 나몰라라 배째라를 시전하니 정말 분하더군요.. 연초부터 이런 일이 발생해서 너무 속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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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나고 속상해서 글을 쓰니까 두서없이 막 썼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상대가 자꾸 민사소송을 걸고 넘어지는 거 보니 제가 지쳐서 포기하겠거니 생각하는것 같아요.. 민사소송이 답일까요?? 혹시 좋은 의견 있으시면 댓글 부탁드릴게요.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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