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게시판

HOT 게시글

유머 게시판입니다.

대학시절 여자동기 자취방에 초대받은 이야기 0

추천33 비추천0
벤츠
24/02/20 02:08:02 24/02/20 02:08:02 17,412
 (14.♡.194.130)

풋풋했던 대학생 시절 (군입대전)

학기 중인 금요일 저녁

학교 모임에서 회식으로 술자리를 하게 되었고

1차를 하고 2차가 끝나갈 때, 말이 잘 통했던 옆자리 동기 여자애가

"야~ 우리 집에서 술 한잔 더 하고 갈래? "라고 제안했고

"응~ 그래 좋아!" 라고 대답하고

편의점에서 소주,맥주,안주를 사서 그 애 집으로 갔습니다


단과대에서 좀 이뻐서 남학생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아이였는데

그 때는 "왜 나 같은 평범한 애랑 같이 먹자고 하지?" 라고 의구심이 들었지만

뭐 금요일 밤 말 잘 통하는 친구랑 재밌게 놀고 싶나보지 라고

"순수하고 명랑한" 마음으로 그 애 자취방으로 들어 갔습니다


윔톤의 안락한 조명이 있었던 그 집에서

밤 12시, 1시, 2시까지 웃고 떠들고 재밌게 이야기하고

소주,맥주 술도 많이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사건(사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카이불아~ 나 왜 이렇게 덥지?" 라며 

그 아이가 윗 옷을 휙휙 벗어 던지는 겁니다 ㄷㄷㄷㄷㄷ

그러다 어느 새 제 옆에 와서 기대어, 잠든 건지 눈을 감고 있는데..


"아.. 이럴 땐 어떻게 하지?

어깨를 감싸야 되나?

뽀뽀 해도 되나?"

오만 가지 경우의 수를 머리 속으로 시뮬레이션 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 저의 영혼은, 영화 건축학개론 이제훈의 고택장면 수준으로

맑고 투명했을 때여서 ㅠㅠ


술을 먹은 여자애에게,

아직 사귀지도 않는데,

손 대거나 뽀뽀하면 안된다고

제 안의 천사가 외치고 있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 이 천사XX)


그래서

그 아이를 바닥에 조심스레 눕혀 놓고

이불을 덮어 주고

술상을 치우고

설거지를 하고

쪽지를 꺼내, 즐겁게 보냈다고 초대 고마웠다고 주말 잘 보내라고 젠틀하게 편지를 쓰고

방범을 위해 안에서 문을 잠그고 나와서 문을 닫고

상쾌한 새벽 공기를 마시며 집으로 왔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