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코리아, 직원 1.5% 권고사직…노조도 못막은 ‘빅테크 감원’ 바람 0
20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코리아는 최근 직원 약 10명에게 권고사직 메일을 발송했다. 현재 구글코리아 직원 수로 알려진 680여명의 1.47%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10여명 규모의 감원은 겉보기에 적은 숫자 같지만, 구글 코리아의 상징성에 비춰 봤을때 1.5%에 해당하는 감축은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다.
물론 미국 본사와 달리 한국의 경우 기업이 권고사직을 하더라도 즉각적인 해고가 어렵고 직원들의 의사도 중요한 만큼, 10여명 모두 퇴사를 하게 될지는 불분명하다.
구글코리아는 현재 국내에서 광고업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다. 주요 매출은 구글 웹사이트나 검색, 유튜브 등 주요 서비스 관련 광고 매출로 구성이 된다. 이번 권고사직 대상 또한 대부분이 광고 영업을 담당하는 인력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권고사직 조치는 생성형AI 확산에 따른 글로벌 빅테크들의 감원 바람이 한국 지사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인 동시에, 특히 매출 면에서 기대를 밑돌고 있는 광고 사업에 대한 비용 효율화와 조직 재정비 차원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구글 본사는 지난해 1월부터 시작해 직원 약 6%, 1만2000여명을 감원했다. 이런 정책에 따라 당시 구글코리아 또한 사실상 권고사직에 가까운 직무폐지 방식으로 일부 직원을 정리해고 대상에 포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글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4월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구글코리아지부가 설립되면서 노사 협상을 시작했다. 노사간 견해차로 아직 단체협약 체결까진 이뤄지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올해 추가적인 인력 감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글에 대한 추가 감원 의사를 내비쳤고, 이에 따라 구글코리아 내부적으로도 올해 들어 추가적인 정리해고가 단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었던 차다.
구글코리아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작년에는 글로벌 6% 감원이 있었는데, 올해는 한 번에 몇 퍼센트씩을 한다기보다 사업부마다 필요할 때마다 감원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긴 했다”고 밝혔다.
실제 외신들에 의하면 올해 들어 구글의 글로벌 감원 정책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구글이 유튜브 운영 및 크리에이터 관리 담당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해당 직책 100여개를 없앨 예정이라 밝혔다고 지난 1월 보도했다. 같은달 더버지는 구글이 어시스턴트 프로그램과 하드웨어 등을 담당하는 직원을 포함한 수백명이 정리해고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이어 구글코리아의 이번 감원 조치는 전세계적으로 글로벌 빅테크들의 인력 감축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는 지난해 5월에 전체 직원의 5~10%에 해당하는 인력에 대해 권고사직을 통보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도 같은해 2월부터 특정 부서를 없애는 ‘잡 일리미네이션(job elimination)’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메타코리아 역시 임직원 100명 가운데 일부가 해고 통보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