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에 대한 소고 0
소고의 내용은 삭제 하겠습니다. 넋두리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시는 것 처럼 이건 저의 버전입니다.
팩트는 같아도 해석은 다를 수 있어서 늘 조심하고자 합니다.
아무튼 소중한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내용은 펑 하더라도 댓글은 두고두고 저의 삶에 새인생의 마중물로 삼겠습니다.
다행히 두 사람이 한공간에 있을지언정 매일 집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납니다.
그 웃음소리가 정말 듣기 좋습니다.
제가 철이 일찍 들었고 그래서 제 자식들은 철이 늦게 들길 바라고 있습니다. 애들은 애들답게 크는게 제일 좋은 것 같아서요
허무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아서 애들과 함께 독서 시간을 가지면서 봤던 내용인데
요즘 다니는 상담소장님도 저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해 주셨어요.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
사랑은 인정 욕구이고 따라서 연애는 인정투쟁이다
연애도 인정투쟁이라고 했으니, 상대가 나를 인정해 주는 것이 곧 나의 발견이고,
이것이 자존감을 상승시켜 나를 기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따라서 인간은 타자에게 인정받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된다.
인정투쟁에서 목숨을 건 자는 승리하여 주인이 되는 것이고, 용기를 내지 못하고 물러난 자는 노예가 된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의 어린시절의 경험에 따라 나를 떠날까봐 두려워 하는 기제가 기저에 깔려있었던 것 같아요
어느 분의 말씀 처럼 인연을 유지하고 싶어서... 결혼 생활을 시작했던 시점부터 스스로 노예처럼 주인의 기준에 맞추려고 지난 기간을 지내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 건강하게 다시 일어설겁니다.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저를 사랑하며, 아이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고 받으며, 성실하게 지난 세월을 살아온 것 처럼 살아 갈 겁니다.
상담도 꾸준히 받고 친구들도 만나고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지내려고 노력할 겁니다.
물론, 슬픔이 차오르거나 화가 나거나 하는 감정이 들겠지만 또 어느 분의 말씀처럼 힘든 감정은 또 지나갈거라
스스로를 다독이겠습니다.
다시한번 진심으로 저와 제 아이들을 걱정해주시고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가
- 그 상대방은 물리적으로 거리가 있는 곳 아주 멀리서 지내고 있습니다. 만날 순 없어도 꾸준히 연락은 하고 지내는 것 같아요
- 지금까지는 엄마의 역할을 포기하겠다고 하거나 포기 할 내색을 비추진 않았습니다. 자식에 대해서는 진심이라 믿고 싶습니다.
- 저는 사회적 체면이나 이혼 후의 주변의 반응은 제 인생에서 중요한게 아니라서 그 것이 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건 거의 없습니다. 다만, 그 친구는 엄청 신경쓰는데 말로는 괜찮다고 합니다. 현재는 가족 형제 누구도 모르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상담소장님은 이혼을 선택하게 될 경우 이혼에 이르게 된 이유를 꼭 그 친구 입을 통해서 가족들(부모님, 자녀 등)에게 설명하라고 하시는데 납득이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