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동안 한직장에서 일한 미눌님께서 오늘 사표를 내셨습니다.. 0
지금 예전 나이로 17살인 딸래미가
돌잔치하고 나서 이틀 뒤부터 다닌 병원에
오늘 사표를 내었습니다.
한 직장에서 횟수로 16년....
정말 대단하고 고마운 우리 마눌님
작년 봄에도 그만두려 했던거
그렇게 하라고 했었는데 병원 원장님 부탁으로
1년을 더 했는데 이제는 말못할 무언가에서
빠져나오고 싶었나 봅니다.
오늘 낮에 저보고 미안해요라고
톡이 와서 너무 잘했다고 격려해줬거든요,
이제 좀 쉬라고 하면서요.
물론 내일부터 당장 그만두는게 아니고
인수인계를 하겠지만
제 장모님, 집사람 어머니 다음달에
무릎 수술 하시면 자기가 간병하고 싶다고
올 초부터 말해서 그러라고 했거든요,,,
지금 저도 사표를 낸 상태인데
사표수리를 안해주시네요.
저도 어디 가려고 아직 정한곳은 없지만
지금 제 마음은 장모님 수술후에
회복 좀 되고 나시면
딸래미한테 허락맞으려고 했는데
딸래미가 저녁자리에서
저보고 자기는 걱정말고
엄마하고 여행다녀오라고 합니다ㅋㅋㅋ
아빠,엄마 둘다 백수인데 괜찮냐고 했더니
자기는 아빠,엄마 걱정안한다고~~*.*;;;;
퇴근길에 뭐 먹고 싶냐고 했더니
고작 매떡이 먹고싶다고 해서
1차로 매떡에 쏘주한잔하고요,
2차로 맥주도 한잔했습니다.
저도 2월달에 사표수리되고 백수되면
지갑이야 얇아지겠지만,
마눌님하고 둘어서 전국 각지로
한달정도 계획없이 여행하고 싶은데...
저만 결정하면 될일인데 고민이긴 하네요.
21살때부터 단 한달도 안쉬고
27년동안 쉼없이 일한 마눌님께
감사하고 고맙네요
여보 정말 수고하셨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