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에 가본 에버랜드 후기 0
어제( 화요일 ) 아들의 봄방학 맞이 에버랜드를 다녀왔습니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는데, 대략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 스치듯이 한번 가본게 다라서.. 거의 30년만에 와본 것 같습니다.
에버랜드.. 자체가 거의 처음 가보다보니 어떻게 가는지 검색해보니 뭔가 시스템도 있고, 복잡해서 전날에 아내랑 벼락치기 공부를 하고 준비를 했습니다. 느낌이 마치 해외 여행가서 처음 보는 시설에 가기 위해 공부하는 딱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월요일에 비도오고, 화요일 당일도 날씨가 매우 안좋아서 ( 에버랜드 들어갈땐.. 안개가..엄청나게 많았음 ) 게다가 주차장 입성까지도 수월하게 가능하길래, 날씨는 좀 안좋지만.. 여유롭게 놀 수 있겠다 싶었는데.. 왠걸..
10시 개장인데, 9시 반쯤 도착하니 이정도 줄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 개장할때까지 30분동안 끊임없이 사람들이 오시더군요.. 어허허허허..
그리고 말로는 들었는데, 정말 10시에 개장 시작하니까 QR 코드로 빠르게 입장이 가능하다보니 줄은 쭉쭉빠지는데, 여기저기서 ' 푸바오 보러가자!!! 달려!! ' 하시면서 정말 도다다다다 뛰어 가시더군요.
저나 아내나 에버랜드가 거의 처음이라 뭐가 뭔지 몰라서 어버버 하다가 다행히 6살 아들의 주 목적인 사파리는 스마트 줄서기 성공하고, 어디에 뭐가 있는지 하나도 몰라서 서성 거리며 돌아다니는데..
푸바오 보려는 줄이 진짜 너무 길어서 기겁했습니다.
참고로 6시 반까지 관람이 가능한 것 같던데.. 지나가다가 보니 5시 까지도 줄이 계속 90분 이상 대기시간으로 유지 되더군요.. 허허허.
푸바오가 정말 인기가 많더군요.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푸바오가 곧 돌아간다고 하는 것 같던데..
제가 관람 현장은 어떻게 운영되는지 보진 못했지만, 이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와서 본다면.. 제가 푸바오라도 스트레스 많이 받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체감상 바티칸 시스타니 대성당 관람 줄 보다 긴 것 같았어요.
근데, 대부분의 분들이 푸바오를 보러 오셨던 덕분인지.. 날씨가 안좋은 덕분인지.. 놀이 기구등은 줄이 널러리 해서 편안하게 관람하고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 목적인 사파리도 즐겁게 관람했습니다.
사자나, 호랑이 , 곰등을 볼 수 있었고, 이미 이분들은 사회생활 만랩인지.. 우리가 지나가던 말던 관심도 없고
심드렁하게 쉬고 계시더라고요.
그래도 호기심 많은 아들의 두눈을 동그랗게 만들기엔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또래에 비해서 키가 많이 작은 관계로 대부분의 놀이기구를 탈 수 없기에.. 매직 아일랜드인가? 거기에서 아이들이 탈 수 있는 기구 위주로 나름 열심히 놀고, 오후 늦게부터는 비도 슬금 슬금 내려서 날씨도 춥고, 운행 안하는 기기도 많아져서 사람들이 더 적어져서 나름 편안하게 놀다왔습니다.
아, 물론 아들의 우비와 우산1개만 챙기고 간 바람에.. 집내 서열 2위에게 우산을 양보하고 유모차 끌고 다니느라 저만 비 맞은 생쥐꼴이 된 것은 여담입니다. ( 다행히 감기는 안 걸린듯 )
비가와서 그런건지, 많은 기기나 음식점? 카페? 등이 운영을 안하고 있었고
정말로 제가 30년만에 와서 그런가 대부분의 시설의 상태, 도색, 디자인 등이 20~30년정도는 된 것 같은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태어나서 놀이공원 자체를 5번도 안가봐서, 다른 시설이나 다른 나라도 이런식인진 잘 모르겠지만..
나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놀이공원 상태가 썩 좋아보이진 않더군요.
물론, 아들은 그런건 1도 신경안쓰고 하루종일 놀기에 바뻤습니다.
이런게 아이의 시선과 어른의 시선의 차이일까요.
그래서, 결론은 또 다른 대표 놀이시설인 롯데월드는 어떤가 궁금해서 조만간 롯데월드도 20년만에 방문해볼 예정입니다.
나름 롯데월드는 애정이 있는 곳인데, 고등학교 졸업하고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해본 장소였기 때문이었죠.
당시에 덩치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캐릭터팀에 배정 받아서 캐릭터팀 연기자분들을 돕는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 옷 입는거 도와주기, 문 열어주기, 사진 찍어주기, 간식 챙겨오기, 진상쫓아내기, 캐릭터에 시비거는 아재랑 싸우기(응?) )
20년만에 다시 롯데월드를 방문한다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습니다.
설마 거기도 20년동안 바뀐게 없진 않겠죠?
짧은 에버랜드 후기를 마쳐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