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세 할아버지께서 곡기를 끊으셨네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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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4/02/21 17:00:02
24/02/21 17:00:02
17,012
(14.♡.194.130)
할아버지는 어렸을 때부터 같이 살았었는데
저도 20살부터는 타지에서 쭉 살다가보니
저도 나이를 먹고, 할아버지도 나이가 많이 드셨어요.
지병이 있는 건 아니고,, 최근에 골절로 다친 뒤
병원에 계시다가 섬망 증세 비슷한 게 오셨는데
집으로 가겠다고 병원에서 난리를 치셔서
아버지가 집으로 데리고 오셨어요
집으로 오셨는데 몸에서 안 받는다고
식사도 안하시고 누워민 계시네요.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좋은 점도, 싫은 점도 있었지만
누구보다 성실하셨고.. 늦은 나이까지
고생하셨던 기억이 있어 짠한 마음이 드네요
오랜만에 친정 갔다가 인사 드렸는데
“이제 보고 싶어도 못 보니, 잘 살아”
이렇게 얘기하시는데 눈물이 쏟아지네요.
저도 “그동안 수고하셨어요.” 이렇게 말씀드렸는데...
아바지께서는 설까지도 못 버티실 것 같다고 얘기하시네요
친정은 전라도 광주 인근이고 저는 대구에 있는데
오늘 대구가는 기차에서 여러 생각들이 드네요.
멀지만 주말에 한번 더 찾아갈까 싶기도 하고...
다들 어떻게 보내드리셨나요..
마음에 참 안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