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결혼 1년만에 이혼을 요구를 합니다(2) 0
1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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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댓글 잘 보았습니다
1탄은 연애-신혼여행이였고
이제는 결혼생활 얘기를 써보려 합니다
하와이 신혼여행중
남편이 자리에 박차고 나가서 지하부터 갑판대까지 거의 1시간을 찾아 다녔습니다
그리고 뿌뿌 하는 소리와 함께 배는 출항했고 저는 갑판대에 올라서 어딘지도 모르는 장소에서 기절하듯 눈물을 흘리며 누웠습니다 제 눈물과는 상반대는 수백쌍의 커플들이 키스를 하며 사진을 찍고 행복에 겨워 선셋을 보고 있었고 크루즈는 북태평양 망망대해를 누비며 약 5시간을 항해하였습니다
아직도 그날의 절망적인 마음이 생생히 기억나 가슴을 후벼파네요..
그렇게 그 크루즈가 망망대해를 누빌때 저는 이혼을 다짐합니다 한국 가자마자 이혼하기로..
(그때 했어야 하는데 1년이란 시간이 지났네요)
(2편에서)
이어서..
그렇게 최고로 행복해야할 신혼여행에서 부끄럽지만 어떠한 스킨쉽(관계)없이 한국에 돌아오게 됩니다
남편 말로는 첫 해외여행이였고 첫날 일정을 제가 샤크케이지(북태평양 한가운데 배 타고 들어가서 케이지 안에서 상어떼를 스노쿨 하는 액티비티) 를 잡았는데 너무 충격? 무서워서 그대로 얼었다고(성욕이 죽었다) 하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핑계인것 같네요ㅠㅠ
사크케이지, 주라기공원투어, 크루즈, 스노쿨 + 쇼핑 등등등 5~6가지 액티비티를 준비했었어요
샤크케이지의 여파로.. 그때부터 리스의 시작이였을까요
신혼여행지에서 관계가 없었고 한국 돌아와 본격적인 신혼생활중에도 부부관계가 없었습니다
너무 비참하여 제가 그냥 의무적으로 월1회하도 하자 라고 제안했지만 그마저도 지켜지지 않았고
결혼 1년 n개월의 시간동안 관계횟수는 5~10회 정도.. 손에 꼽았습니다
부부싸움 후 하는 관계가 정말 좋다던데 싸움 후 어떻게 관계를 가질 수 있는지.... 부부싸움 맨날 한다해도 애기 가졌다는 얘기 들으면 이해가 안갔습니다
제가 신혼의 아내로서 자격은 충실히 했다고 자부합니다
맞벌이를 했고 남편보다 벌이도 좋았습니다
결혼 후 시댁에 오브제 냉장고도 놔드리고 청소기 고장났다고 하심 바로 전자제품 매장에서 구매후 댁에 놔드리고 지방이지만 1년에 5~6회는 내려갔고 시어머니 수술하셨을때는 혼자 당일에 왕복비행기 타고 다녀오기도 했어요
모든 ktx와 비행기 예약은 제 몫이였고 신랑은 어디서 어떻게 예매를 하는지 찾을 생각도 없었습니다(그동안 자차끌고 갔다함)
저는 왕복 600km를 운전할 자신이 없어서(처음에는 제 차로 제가 운전해서 갔었음 인사드릴때) 앞으로 시댁갈때는 항공편으로 가고 싶다 해서 제가 제 돈으로 예약해서 다녀왔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지쳐서 본인 집에 가는거면서 언제 무슨 편으로 가야할지 찾아보지도 않는 남편에 모습에
예약 다 해놓고 " 니는 니네집 가는데 비행기를 타고가나 ktx를 타고가나 궁금하지도 않고 알아보지도 않냐?" 하면서 핀잔을 주고 또 폭언을 하게 됩니다..
네 맞아요 어치피 예약하고 가기로 정해졌음 그냥 가면 되는데 연애때부터 결혼기간동안 약 10번을 갔다치면 그 10번 모두 제가 예약해야만 갈 수 있는 그런 상황과 당연히 생각하고 고마움이 없은 남편의 모습에 점점 지쳐가고 폭언을 했던것 같습니다
심지어 시어머니가 서울로 두세번 오셨는데 오실때마다 특실로 끊어드리고 비행기도 유료좌석으로 2열로 예약합니다
Ktx 나 뱅기 예약할때 좌석도를 보고 칸막이(시방석)없는 창가 쪽으로 하고요..
뭘 하나 할때 엄청 고심하고 고민하고 완벽하게 하려는 제 성격을 알면서도 남편은 저한테 너무 많은 부담감과 짐을 주는것 같아 점점 지쳤습니다 힘들다고 무언가를 결정할땐 같이 하자고도 여러번 말했습니다
무언가를 혼자 사고 결정하고 알아보고 하는데 지쳐서 도와달라하면 서로 잘하는거 하자 잘하는거 하자..하는 남편한테 그럼 너는 하는게 모가 있는데? 뭘하는데 하면서 또 폭언과 싸움이 시작됩니다
결정적으로 얼마전 제 생일에 미역국도 선물도 꽃다발도 없어서 크게 싸운 후 그 생일날을 계기로 이혼까지 이른겁니다
얼마전 남편과 차분히 얘기를 해보았는데 생일날에 완전히 마음이 돌아섰다고 하더라구요
생일날의 사건
(독백으로 얘기해볼게요)
생일날 아침에 일어나면서 내심 미역국이 끓여져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었다
남편이 내 생일에 거창한건 못해줘도 미역국은 꼭 끓여준다 했다.. 뭐 저녁에 끓여주겠지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오후가 되었다 남편이 반차를 썼다고 한다
나는 내 생일에 반차썼다니 뭘 준비하려고 하나 싶어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냥 단순히 식당에 가는길이 차가 막힐것 같아 일찍 출발하려고 반차를 쓴것이였다
남편 차에 탔다 선물도 꽃다발도 없었다
내심 차에 선물이나 꽃이 있을줄 알았다 아무것도 없었다 식당 가는길에 서러움이 폭발했다 밥을 먹을 기분이 아니였다
식당 주차장에 들어왔다 도무지 올라갈 기분이 안났다 주차장에 주차하고 차 안에서
남편에게 물었다 "오빠 준비한거 없어?"
"응 없어." 없다고 했다 가슴이 미워졌다
" 왜 없어?" "생일을 준비할 성의가 없어"
눈물이 미친듯이 쏟아졌다 부르짖으며 왜 그러냐고 물었다
"아무런 감정이 안들어, 생일인데 이런말 해서 미안한데 이혼해주라"
3편에서 이어서 쓸게요....
추가로
https://m.ppomppu.co.kr/new/bbs_view.php?id=problem&no=187098
-> 이 글의 당사자입니다
혹시 아내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냐 하실까봐 남편에게 차려준 밥상, 연애기간에 신랑이름으로 시어머님댁에 용돈박스 보내드리고(매 어버이날 저정도 상응하는 준비를 했습니다 매년 약 4년), ktx와 비행기 예약후 남편, 시어머님께 정리 후 보고 했습니다(약 10회)
제가 이렇게 했으니 내 폭언에 정당화를 주세요를 호소하는게 아니라 연애, 결혼기간동안 아내로서의 의무를 다 했고 시어머님이랑 사이도 너무 좋고 잘 지냈다고 보여드립니다
절대 제가 잘했다는 것이 아닙니다
남편도 왜 이렇게 잘해주는 저에게 이혼통보를 했는지 어떤 마음으로 살았고 그 말을 하기까지 얼마나 아팠을까 저도 속상하니까 남편과 저에 대한 비난은 하지말아주시고
그냥 지금 이혼중인데 감정의 주체가 안돼서 정리하고 싶어서 기록함을 알아주시고 이렇게 이혼하는 신혼부부도 있구나~하고 글을 보시고 그냥 소비해 주시길 바랍니다
악플은 마음이 아파요..
약 1년 가까이를 이렇게 매일 상 차려줬습니다
딱 1인상으로 차렸고요 저는 차리면서 배가 안고파 같이 잘 안먹고 남편 상 차리고 치우고 했어요
저도 맛있는 밥 같이 먹고 싶었죠...
그런데 같이 안먹은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제가 손수 만들고 차리고 하면 맛이 궁금해서 남편한테 맛있어? 어때? 하면서 옆에서 쳐다보면
남편이 밥맛 떨어진다고 해주고 반응을 묻지말라고..
해주면 그냥 해준거지 왜 맛있냐고 묻냐고 하면서 제가 먹는 모습을 바라보면 옆에 있지말라해서 차려주고 안방에 들어가거나 자리를 피해줬습니다
차려주고 다 먹은거 치우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바로 게임을 했습니다
퇴근->밥 차림->남편게임함->01시 각각 취침(제가 먼저 잠듬)
이 생활을 1년을 했습니다
항상 제가 뭘 해주고 나면 "주고 떠나 제발" 이 말을 제일 많이 했었요..
저는 맛이 궁금하고 같이 얘기하고 싶고 그랬는데 남편은 제가 옆에 있으면 밥맛이 떨어지고 체할것 같고 불편하다고 했습니다 신혼 초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