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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회사 직원들이 윗선 몰래 로망을 쏟아부어 만든 작업물의 최후 (74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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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4/02/21 17:44:02 24/02/21 17:44:02 33,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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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BMW가 출시한 BMW 최초의 소형차 라인업 1시리즈


어디 BMW 아니랄까봐 소형차인데 후륜구동을 박아넣는 기묘함을 보여준 차였지만


그래도 일단은 소형차인 만큼 저출력 엔진을 넣고 주행보조장치를 있는 대로 박아넣는 등 일상 위주로 굴릴 수 있게 만듦


덕분에 싼 값에 살 수 있는 BMW라는 이미지 덕분에 판매량은 괜찮은 편이었고 BMW 역시 이 차를 '일상에 어울리는 효율적인 소형차'로 홍보하며 팔았지만


BMW의 엔지니어들은 이걸 일상용 따위로 굴릴 생각이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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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1시리즈를 생산하던 라이프치히 공장의 몇몇 직원들은 출고 단계에서 취소된 1시리즈 쿠페의 차대를 몰래 가져가서는


공장 한 구석에서 BMW의 최상위 튜닝 메이커인 BMW M의 부품을 빌려와서 차를 마개조하기 시작함


기존의 일상생활용으로 넣은 연비좋은 4기통 엔진을 내다버리고 3시리즈의 6기통 엔진을 집어넣은 걸 시작으로


브레이크부터 LSD, 변속기 같은 중요부품은 M3의 것을 가져다와서 넣는 등 최대한 원가절감을 추구하면서 고성능 소형 쿠페를 완성하는데 성공했음


당연히 이걸 몰래하다보니 결국 윗선에 들켜버렸지만 직원들은 오히려 호기롭게 이거 내놓으면 팔릴테니 함 만들어봐라고 윗선을 설득했고


기가 찬 건지 아님 뭘 본 건지 BMW는 그래 ㅅㅂ 한 번 팔아봐라 하면서 2700대 한정 판매를 조건으로 이 차에 1M이라는 이름을 붙여 유럽 시장 한정으로 출시함


그리고 홍보조차 제대로 안 한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건으로 불안하던 시국에 출시된 이 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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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 잘 팔렸음


출시되자마자 카 앤 드라이버와 탑기어를 비롯한 전세계의 자동차 잡지와 리뷰 사이트에서 '역사상 가장 완벽한 M'이라는 극찬이 쏟아졌고


안 팔릴 거라 생각해서 적게 뽑은 2700대의 물량은 이틀조차 버티지 못해서 BMW는 급하게 추가 생산을 실시했을 정도였음


특히 80년대부터 타오던 골수 BMW 팬들이 매우 극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M3가 최신형으로 오면서 전통의 직렬 6기통 엔진을 버리고 벌크업이 너무 심해져서 둔해졌다고 말이 많았는데


딱 옛날 M3를 연상케하는 작달막하면서도 운동 성능도 좋은 쿠페가 튀어나오니 아예 M3를 팔고 이것만 타고다니는 사람들까지 있었을 정도


결국 별로 기대도 하지 않던 1M이 6500여대를 팔아치우는 예상 외의 대박을 터뜨리자 BMW는 이거 제대로 내놓으면 더 잘 팔리겠는데? 하면서 1M을 개발한 엔지니어들에게 새 차량의 개발을 지시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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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바로 현 BMW 최고의 효자 상품 중 하나인 M2가 되었다는 훈훈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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