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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시친 여러분. 결시친과 거리가 먼 내용인 건 알지만 이곳의 화력이 제일 좋아 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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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4/02/22 12:25:01 24/02/22 12:25:01 31,957
 (14.♡.194.130)
안녕하세요. 결시친 여러분.
결시친과 거리가 먼 내용인 건 알지만
이곳의 화력이 제일 좋아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주 월요일 오전 11시에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헤어뷰티회사에서
대표, 과장이 함께있는 최종면접을 보았습니다.

1차 자리에서 2차는 인성 위주의 질문을 받을꺼다라는
말씀을 먼저 전해듣고 인성 위주로 준비하여갔습니다.
인성질문은 무슨....앉지마자 대표님께서 부모님 뭐하시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회사원이시다라고 말씀드렸더니
정확히 어떤 일 하는지 말하라고 하더라구요.
도대체 이게 인성과 무슨 연관이 있나요????
제가 면접자리에서 저희 부모님의 고향, 형제관계,
명절에는 어떻게 지내는지, 친가외가 조부모님 살아계시는지,
사는곳은 아파트인지 등등 왜 이걸 말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제가 참을 수 없는 점은 제 이름에 대한 모욕입니다.
면접 성씨가 특이한데 성에 대한 자부심이 있냐는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저는 한씨입니다. 한씨가 특이한가요?
성에 대한 자부심보다 이름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고 하니
면전에다대고 이름이 예쁘지않다 흔하다라고 말하더라구요.
제 이름은 저희 친할머니께서 귀한 손녀에게 귀한 이름
주시겠다고 직접 여러 작명소에서 직접 받아오신 이름입니다.
저에게 할머니는 특별한 분이시기에 제 이름이 항상 빛나기를
바랬습니다. 최종 면접날은 제 이름이 불린 수많우 순간 중
가장 치욕스러웠던 날이었습니다. 어떻게 면전에다대고
그런말을 하나요?? 그걸 농담으로 생각한 무식함에
정말 화가납니다.

또 하나 견딜 수 없는 것은
저는 대학과 집의 거리가 편도 2시간으로 멀었습니다.
아무래도 딸이니 자취나 기숙사보다 집에서 통학하시기를
바라셨던 부모님의 마음에 따라 집에서 왕복 4시간을
다녔습니다. 통학시간이 길다보니 마음이 쓰이신
부모님께서 학기 중에는 아르바이트 하지말고
공부에 전념하면 좋겠다고 하셔서 용돈 받으며 생활했습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제 총 학점은 3.8입니다. 학점이 어느정도
되냐는 질문에 3.8이라고 했더니 부모님께서 학비도
대줬는데 그거밖에 못했냐고 하시더군요. 부모님께서도
하지않으신 말을 제가 왜 면접자리에서 들어야하나요.
정말 화가 너무 납니다.

최종합격했다는 말에 이러한 이유들로 가지않겠다고
면접 담당자에게 전달했더니 이름은 생각없이 한 농담이고
성적은 제가 똑부러져보여 4.0이 넘을 줄 알았는데
3.8이라 놀라서 한 소리랍니다.

그 자리에서 한마디하고 나오지 못한 저에게도 화가 나네요.
주변인들에겐 괜찮다~잊을꺼다~라고 했지만
매일 울컥하고 속상하고 힘듭니다.
제가 바라는건 사과 그거 하나인데 과연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글을 빌어 수 많은 면접관님께 부탁드립니다.
면접자리는 지원자만 평가받는 자리가 아니라 지원자도
회사를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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