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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 여자 미혼입니다.헬스트레이너, 자영업(네일) 병행하며 일하고있습니다. 조카는 18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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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4/02/22 12:36:03 24/02/22 12:36:03 33,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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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 여자 미혼입니다.헬스트레이너, 자영업(네일) 병행하며 일하고있습니다.

조카는 18개월 된 남자아이입니다.
언니의 출산후 평범하게 잘지내면서 조카가 그저 신기하기도 하고 처음엔 이쁘고 귀여웠습니다.

언니의 복직으로 조카가 어린이집과 친정인 집을 오가는 경우가 많았고 언니집, 어린이집, 친정 모두 근거리의 같은동네여서 바쁜 언니를 대신해 엄마와 제가 대신 등하원 하는날도 많았고 힘든경우도 많았지만 조카를 너무예뻐해서 물심양면 아끼지않았습니다.너무예뻐 언니에게 맡기고 놀러가라고 하기도했었어요

그런데 한달전, 얼마전부터 조카가 이쁘지않고 싫기까지합니다.한달전 크리스마스 쯤 조카가 감기에 엄마가 집에서 언니와 함께 돌봐주셨습니다.가족들이 조카 돌보는걸 저에게 강요하거나 바라지는 않고 제가 이뻐해서인지 조카가 저에게 안기려고 하고 놀아달라는 반응을 보이기도하구요.

여느때 처럼 놀아주고 밥먹는것도 도와주고 하다가 조카 기침을 너무 많이하더라구요. 가래기침? 초록콧물을 흘리고 기침을 여기저기 너무 많이하는 조카를 보고
말을 많이하고 컨디션 조절이 필요한 일을 하고있어 이 부분에 예민함을 보였습니다.

-기침하면 병원갔다가 언니집에서 돌보면 안되냐, 우리한테도 옮으면 어쩌냐 엄마도 나도 직장가야하고 일하는데.

언니는 장난으로 이모가 이제 너 가란다~ 이모 진짜 웃기지하며 장난을 쳤고 그때까진 제가 예민한게 맞다고 생각했고 애기 인데 뭐 하며 잘넘어갔어요
이때 어린이집 하원후 거의 매일 왔었습니다 조카가 아파서 많이 보채고 열보초도 서야한다면서요.

이후 엄마와 저 모두 감기에 심하게 걸려 엄마는 고열로 응급실 저는 어렵게 근무 시간을 조절해야했습니다.

물론 컨디션 면역관리를 못하고 날씨가 추워 감기가 걸리기도 하겠지만 조카가 아플때 오는게 많이 꺼려지고 기침 콧물 흘리는 모습이 걱정되고 안쓰럽다기보다 왜여기서 이러지? 내가 또 아파서 일에 지장이가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조카를 밀어내게 되고..조카도 잘안아주고 하던 제가 꺼려하는걸 아는지 많이 울고 보채고 하는데 정말 너무 싫어서 집에서 나와 카페에 있다가 가기도하고
조카,언니,형부 이렇게 가족이면서 왜 우리엄마 힘들게하지 이생각까지 들어 좀 그만오라고도 했습니다 ㅋㅋ
조카의 먹고 하품하는 모습 우는 모습이 너무 싫어서 자괴감이 들고 내가 진짜 미친건가 왜이리 나쁜가 하는 생각이들어 괴롭습니다....


언니가 일을 시작하면서 친정의 도움을 받아야한다고 서로 오케이 했었고 그땐 저도 조카가 예쁘고 귀여우니 같이 돌보는것에 찬성했었습니다.
단순히 일에 지장을 주고 몸이 아팠어서 싫어졌다 하기보다 아이라서 무조건 다 괜찮게 생각해야하는게 싫어진거 같아요..

쉬는날 집에서 맛있는거 먹으며 방에서 뒹굴거리는게 유일한 낙인데 조카는 와서 먹겠다고 손을 뻗어 울고불고..
안아달라는 조카에게 손목이 아파서 안아주기 싫은데
거기다 화를 내고 싫다는 내색을 보이면 안된다는? 그런게 쌓여 너무나 싫습니다ㅠㅠㅠ

퇴근후 조카가 집에와있으면 인상쓰며 아 또....
하는 저를 보고 엄마도 그러는거아니다 하시는데 엄마도 매우 힘들어보여서 더 짜증나요,,,,
작고 소중한 조카를 이렇게 싫어히는 제가 한심하고 못났네요 ........ 제가 이상한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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