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찬반 갈리는 황당한 문제 (feat. 급식)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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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4/02/22 14:42:03
24/02/22 14: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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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선 학교에 후리카케를 가져와서 뿌려 먹어도 되는지에 관한 문제로 찬반이 갈려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함
일본 효고현 가와니시시의 중학교에선 작년 2학기부터 학생이 개인적으로 후리카케를 가져와서 급식에 뿌려먹는 것을 허용하기 시작했음
이는 가와니시시 당국이 후리카케를 가지고 등교하고 싶다는 학생들의 의갼을 반영한 결과인데 시당국이 이를 허용한 것에는 이유가 있음
이 지역은 재작년 9월부터 중학교에서 급식이 시작되었는데
많은 학생들이 밥을 남기는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함
이유는 간단한데 일본의 급식은 부실하고 맛없기로 유명하기 때문임
(일본은 도시락 문화가 오래 유지되었다 보니 급식의 역사가 짧아서 학교 뿐만 아니라 그냥 사회 전반의 급식이 엉망임)
위의 사진은 일본 기준으로 진짜 말도 안 되게 잘 차려준 설정샷인데 군대에서 부실급식 터졌을 때 외부에는 좋은 사진만 보여줬던 거하고 똑같다고 생각하면 됨
툭하면 일본뉴스에서 한국 급식하고 비교하면서 한탄하는 이유가 있음
결국 잔반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까 고민하던 시 당국은 후리카케라도 들고 가서 먹게해달라는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그거 괜찮은데?'라며 승인해줬음
다만 조건은 있었는데
1. 개별 포장된 제품으로 1개까지 소지 가능
2. 학생 간의 교환은 금지
이정도였다고 함
그런데 이런 시의 정책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가 시의회에서 나오기 시작함
가와니시시 구로다 미치 시의원
(급식은) 영양 균형과 철저한 위생관리, 식중독 등의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집에서 전혀 다른 음식물(후리카케)을 갖고 온다는 것이 이렇게 원활하게 허용된 것에 대해 저는 위기감과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가와니시시 교육추진부장
안전이나 위생을 시 내부에서 충분히 협의해서 (학생들의 후리카케 소지를) 인정하는 형태로 시작된 정책입니다
쿠로다 시의원
잔반을 없애기 위해서 후리카케를 소지할 수 있게 허용하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걸까요?
한편 쿠로다 의원 등은 후리카케 정책은 영양이나 위생 외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밥을 다 먹게 한다 = 후리카케 OK"라는 건 너무 졸속 행정이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SDGs(지속가능한 발전목표)를 생각한다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대신) 후리카케 포장봉투 쓰레기는 늘어도 된다는 말인가요?
후리카케 지참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거의 매일 가지고 다닌다고 응답한 학생은 7.4%
가지고 다닌 적 없다고 응답한 학생은 77%
로 나타났음
다만 후리카케를 지참한다고 답한 학생의 40% 정도가 밥을 남기는 일이 적어졌다고 답했다는 점을 시는 강조함
이런 논쟁에 대해 시측은 상황을 지캬보면서 앞으로도 후리카케 허용 정책은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답함
일단 시의원이 생트집을 잡고 있다는 비판과 후리카케 소지는 허용해야한다는 여론이 압도적임
시의원이 SDGs 운운하는 부분은 솔직히 나도 공감이 안 되고 왜 생트집이라는 소리를 듣는지 이해가 되긴 함
근데 의원의 말에 반대하는 측도 공감하는 측도 모두 놓치고 있는 게 있는데 문제의 핵심은 그냥 일본의 급식 퀄리티가 너무 낮아서 맛이 없다는 거임
그냥 맛있는 급식, 적어도 학생들이 먹을 만한 급식을 만들면 되는 건데 그건 돈이 드는 문제니까 다들 모른척하고 후리카케를 뿌리네 마네 같은 황당한 논쟁으로 저지랄을 하고 있는 상황이 너무 웃김
한국도 한동안 학교 급식 문제로 사회 갈등을 겪긴 했지만 그건 급식과 질과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었고 결과적으로 현재의 학생들은 과거보다 훨씬 질좋은 급식을 먹고 있는 걸 생각하면 양국이 너무 비교됨
일본의 급식 실태를 보여주는 사진들
얼마나 부실하게 나오면 질소과자 마냥 질소급식이라고 불림
쓸데없이 후리카케 같은 걸로 논쟁할 시간에 어떻게 하면 질 좋은 급식을 만들지로 싸웠으면 애들한테 더 좋은 밥을 먹일텐데 아무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게 참 신기하고 안타까움
사실 일본은 급식 질을 논의하기 전에 그냥 급식 제도 안정화부터 해야할 것 같긴 함 ㅋ
애들 밥은 굶기지 말고 먹여야지